악담라가 차갑게 흘겨보다가, 온모가 입을 담은 후에야 말했다.“다른 건 일단 제쳐두고 한 가지 여쭤볼 게 있습니다. 사형은 몇 명을 데리고 갈 계획입니까?”신왕이 대답했다.“일단 군사 500명을 데려가고 만 명이 뒤를 따라올 거야.”란사와 북진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리 많이요?”바도엘이 질문했다.“부황, 보물을 찾으러 가는데 만 명까지 데려갈 필요 있습니까?”이 정도 규모라면 흑석성의 모든 병력을 데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그곳은 선인의 유적지라고 짐이 말했잖느냐. 문을 열고 나서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누구도 몰라. 그것이 선인일 수 있고, 영수일 수 있고, 다른 물건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내부 상황을 모르니 만단의 준비를 하고 가야지 않겠느냐?”“그러다 위험한 물건이 나와서 금지구역에 화가 닥치면 어떡합니까? 부황, 안 가면 안 됩니까?”바도엘은 지금까지 긴 시간을 들어도 여전히 거짓말 같았다.그보다 계동의 문을 열고 위험한 짐승이라든지 괴수가 튀어나오면 어찌 대비할지 막막했다.“처음부터 허무맹랑한 소문일 수도 있습니다.”안타깝게도 바도엘이 그렇게까지 말해도 신왕의 결심을 돌릴 수 없었다.“바도엘, 넌 아직 젊어서 잘 몰라.”“부황, 그게 소자가 젊은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소자는…”“됐다, 그만하거라. 그때면 너와 충녀도 함께 가야 하니 이만 돌아가서 준비하거라.”바도엘의 말에 신왕은 짜증을 부리며 잘라버렸다.백월유도 바도엘의 팔을 잡고 고개를 가로젓자,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말하지 않았다.“돌아가서 생각할 시간 사흘을 주겠습니다. 참, 창왕과 해란 왕녀는 신왕전에서 지내거라. 그리고 성녀 전하는…”“신왕을 따라갈 수 있지만 신왕전에 지내는 건 사양하겠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신왕께서 처리하지 않으셔서 여기에 조금도 있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을 말하는 걸 알고 온모가 이쪽을 향해 노려보았다.그러든 말든 란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사실 온모가 눈에 거슬린다는 건 핑계이고, 신왕전에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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