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231 - Chapter 1236

1236 Chapters

제1231화

악담라가 차갑게 흘겨보다가, 온모가 입을 담은 후에야 말했다.“다른 건 일단 제쳐두고 한 가지 여쭤볼 게 있습니다. 사형은 몇 명을 데리고 갈 계획입니까?”신왕이 대답했다.“일단 군사 500명을 데려가고 만 명이 뒤를 따라올 거야.”란사와 북진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리 많이요?”바도엘이 질문했다.“부황, 보물을 찾으러 가는데 만 명까지 데려갈 필요 있습니까?”이 정도 규모라면 흑석성의 모든 병력을 데려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그곳은 선인의 유적지라고 짐이 말했잖느냐. 문을 열고 나서 어떤 일들이 발생할지 누구도 몰라. 그것이 선인일 수 있고, 영수일 수 있고, 다른 물건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내부 상황을 모르니 만단의 준비를 하고 가야지 않겠느냐?”“그러다 위험한 물건이 나와서 금지구역에 화가 닥치면 어떡합니까? 부황, 안 가면 안 됩니까?”바도엘은 지금까지 긴 시간을 들어도 여전히 거짓말 같았다.그보다 계동의 문을 열고 위험한 짐승이라든지 괴수가 튀어나오면 어찌 대비할지 막막했다.“처음부터 허무맹랑한 소문일 수도 있습니다.”안타깝게도 바도엘이 그렇게까지 말해도 신왕의 결심을 돌릴 수 없었다.“바도엘, 넌 아직 젊어서 잘 몰라.”“부황, 그게 소자가 젊은 것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소자는…”“됐다, 그만하거라. 그때면 너와 충녀도 함께 가야 하니 이만 돌아가서 준비하거라.”바도엘의 말에 신왕은 짜증을 부리며 잘라버렸다.백월유도 바도엘의 팔을 잡고 고개를 가로젓자,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말하지 않았다.“돌아가서 생각할 시간 사흘을 주겠습니다. 참, 창왕과 해란 왕녀는 신왕전에서 지내거라. 그리고 성녀 전하는…”“신왕을 따라갈 수 있지만 신왕전에 지내는 건 사양하겠습니다.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신왕께서 처리하지 않으셔서 여기에 조금도 있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을 말하는 걸 알고 온모가 이쪽을 향해 노려보았다.그러든 말든 란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사실 온모가 눈에 거슬린다는 건 핑계이고, 신왕전에 지
Read more

제1232화

‘고작 두 달 버틴다고? 너무 짧은 거 아닌가?’온권승은 다리를 꼬집으며 눈을 질끈 감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이젠 나무다리를 사용하는 것도 무리가 와서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허리까지 버리게 될 것이다.그때면 침상에만 누워있는 반신불구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것이다.오랫동안 잘난 척하며 살아왔으니 절대 초라한 꼴로 남은 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그렇기 때문에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정말 그곳에 신왕이 말한 선단이나 악담라가 말한 약재가 있다면 하반신을 회복하여 다시 일어서면 그만이었다.반대로 가짜일 가능성도 있으니 한번 걸어보고 싶었다.“시체들은 그만 보고 다리를 바꿔주세요.”온권승에게 시간이 많지 않으니 재촉하기 시작했다.그러자 꼭두각시를 만지던 악담라가 희미하게 웃었다.“아이들은 전부 소중한 제자들이지요. 특히 이 아이는 힘들게 설산 절벽 아래에서 주워 왔는데 재능이 뛰어나서 친혈육의 혈식을 먹는다면 경지가 더 높은 꼭두각시가 될 수 있습니다. 참, 진국공 나리도 함께 보시겠습니까?”마침 무언가 생각난 온권승을 불렀지만, 휠체어에 앉은 그는 관 속의 시체가 보이지 않거니와 별로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 단번에 거절했다.“됐습니다. 관심이 없으니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마세요. 이번에 성공하기만 하면 스님한테 약조한 꽃을 반드시 드릴 겁니다.”그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자, 악담라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알겠습니다. 정말 유감이군요.”온권승이 성급하게 재촉해도 악담라는 대야 옆에 다가와 손을 씻으며 여유를 부리다가, 약조한 꽃을 언급하니 덤덤하게 말했다.“말하고 보니, 제가 여러 번이나 진국공을 도왔지만 지금까지도 제가 원했던 친혈육의 혈식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말로 하는 약조는 이제 신뢰하기 어렵겠습니다.”온권승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확실히 전에 악담라에게 최소택의 아버지 최량봉을 찾아주겠다고 약조했었다.하지만 나중에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더는 최량봉을 찾지 못했고, 그대로 경성을 떠나 이족 금지구
Read more

제1233화

“고맙습니다.”온권승이 고개를 숙여 차를 마시고는 휠체어를 타고 지하 밀실에서 떠났다.한참 뒤, 악담라가 입을 열었다.“나오거라. 네 아비는 이미 멀리 갔다.”그의 말이 떨어지자 관 옆에 있던 문이 열리더니 온모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나왔다.“사부님, 아버지 하반신을 정말 바꿀 수 있습니까? 바꾸면 정상적으로 걸어 다닐 수 있어요?”악담라가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럼, 다만 결과는 방금 내가 말한 것처럼 두 달밖에 버티지 못한다.”“그렇다면 제 몸은 어떻게…”온모가 말끝을 흐렸어도 악담라는 무슨 질문을 할지 알아챘는지 조소하듯 웃었다.“산 사람에게 죽은 사람의 몸을 연결하는 것과 죽은 사람에게 죽은 사람의 몸을 연결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단다. 특히 너는 네 아비와 상황이 다르지만, 너한테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온모는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지금 본인이 사람도 귀신도 아닌 산송장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특별한 체질 덕분이었다.만약 평범한 몸뚱이였다면 진작에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귀신이나 되었을 것이다.그 상황에 비하면 지금은 그나마 되돌릴 희망이 있지 않겠는가?아니면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그런 생각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면서 악담라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지금 상황에서 오로지 그의 도움을 받아야 계동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온모는 관에 익숙한 얼굴이 누워 있는 것을 본 후에, 재빨리 악담라 옆으로 다가갔다 찻잔을 건네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사부님, 신왕전에 있을 때 제가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지금 사부님한테만 몰래 알려드릴게요.”“무슨 일이냐? 말해 보거라.”악담라가 불경과 ‘시체 통제술’이라 적힌 책을 옆에 놓은 후에 그녀를 쳐다보았다.온모는 빠르게 책을 훑어보고는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사부님, 전에 경성을 떠나실 때, 아버지가 데리고 있던 아들 두 명을 기억하세요?”“그래, 기억하고 말고.”그 당시 악담라가 몰래 따라왔지만 두 녀석을 확실히 기억했다.“실
Read more

제1234화

악담라가 다시 들여다보았는데 꼭두각시의 얼굴이 보면 볼수록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온모가 조심스럽게 그를 힐끔 보더니, 흐뭇해하는 표정을 보고 이번에 진짜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했다.그녀도 뒤를 따라가 관 속을 들여다보았다.이번에는 제대로 온옥지의 얼굴을 보았는데, 멀쩡한 곳은 하나도 없고 바느질투성이었다.자신의 몸을 생각하다 온옥지의 상태를 비교했더니, 그는 진정으로 귀신도 인간도 아닌 모습이었다.얼굴에 아직 예전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여서 다행이지, 아니면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한참을 지켜보던 온모는 저도 모르게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솔직히 말해서 오랫동안 온옥지를 보지 못했다.그가 창주에 간 뒤 사망 소식을 전달받았을 때 너무 안타까웠다.넷째 오라버니가 죽어서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그녀의 편을 들어줄 장기말이 사라져서 안타까웠을 뿐이었다.만약 가능하다면 온옥지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랐다.그래야 란사를 상대할 수 있을 테니까.“사부님, 지금 저 상태로 혈액을 사용할 수 있어요?”이것은 아주 중요한 질문이었다.사람이 죽으면 혈액이 흐르지 않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굳어지고, 시체가 부패되면 혈액 상태도 따라서 나빠졌다.그 정도에 이르면 온옥지가 란씨 가문의 진정한 핏줄이라도 혈액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온모가 이렇게 질문한 이유는 온옥지가 아직 그 정도로 부패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은 분명 사부 악담라가 무슨 조치를 취하여 부패를 방지했다는 것을 설명했다.지금 그녀의 몸처럼 말이다.심장이 뛰지 않아서 피가 흐르지 않지만 살갗을 자르면 차가운 피가 조금은 흘러나왔다.이런 상태라면 당연히 가능하지만 온옥지의 혈액 상태가 어떤지 확신할 수 없었다.“이 녀석의 혈액은 죽은 지 얼마되지 않아 얼어붙었다.”악담라는 말하면서 손에 바늘 하나를 들고는 온옥지의 팔에 꽂았다가 다시 뽑았다.예상대로 피가 흘러나오지 않자 온모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물었다.“어떡해요? 이 좋은 기회에 넷째
Read more

제1235화

“네? 제, 제가 고급 꼭두각시라고요?”충격을 받은 온모는 무의식적으로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그럴 리가 없어요. 꼭두각시는 사람이 만든 거잖아요. 저는…”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온모의 안색이 변하면서 말을 툭 끊었다‘나는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닌데 꼭두각시일 리가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사람이 만들지 않았다면 몸에 꿰맨 흔적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그 당시 의식이 조금 돌아왔을 때 밀실의 석대 위에 누워 있었다.게다가 혀가 없는 하인을 죽이고 뒤에서 밀실 문이 열리길래 그 틈을 타서 도망쳤었다.이제와 생각해 보니 자신이 정말 사람이 만들어낸 꼭두각시였다.갑자기 마음이 씁쓸해지며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내가 왜 확신하는지 궁금하지 않아?”악담라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온모는 억지로 복잡한 생각을 뒤로 하고 침착하게 그의 말에 따라 질문했다.”무엇 때문이에요?”악담라가 여전히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본래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런데 네 몸을 꿰맨 흔적들을 보고 내 다른 제자가 너를 산종장으로 만들었다는 걸 발견했거든.”온모는 어리둥절했다.“다른 제자라고요?”“그래. 너한테 사형이지. 하지만 오래전에 내 밑에서 떠났단다.”그게 사부의 제자라니, 어떤 놈이 자신을 이 꼴로 만들었는지 몹시 불쾌하여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럼 사형의 이름은…”“예전에 이름은 버린 지 오래되었어. 나중에 중원의 이름을 지었다던데 안비각이라 하더라.”‘안, 비, 각!’그 이름을 듣는 순간, 온모는 순간 가슴속에서 분노가 치솟았다.사형이라는 작자가 바로 안씨 가문의 안란심의 아비 안비각이라니.‘젠장! 이제 보니 전부 안란심 그년의 짓이구나! 그년이 나를 이 꼴로 만들었어!’생전에 그녀가 황후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되는 온모를 해쳐서 비참하게 죽였다.이제 어렵게 되살아 났는데 알고 보니 또 그년의 함정에 빠져버렸다.온모는 안란심의 이름만 들어도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너무 미워서 지금 앞에 나타난다면 당장이라도 갈갈
Read more

제1236화

갑자기 나타난 사부 악담라가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인 목적이 몸을 해부하기 위해서라니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 순간 온모는 등골이 오싹했다.이미 죽은 자신을 해부한다고 해서 다시 죽을 일은 없겠지만 자기 몸을 연구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왜냐면 아프잖아!’죽지는 않겠지만 고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안 돼요!”그런 생각에 온모는 단도직입적으로 거절했다.악담라는 그녀를 주시하다가 한참 뒤에야 빙그레 웃었다.“왜 안 되느냐? 뭐가 두려워? 이미 죽은 마당에 또 죽을까 봐 겁나냐?”“저… 죽지는 않겠지만 변태가 아닌 이상 누가 자기 몸을 해부하라고 허락하겠어요?”온모는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렸다.“게다가 죽지 않는다고 어떻게 믿어요? 만일 죽으면 어떡해요?”악담라는 멍청한 질문에 어이가 없었다.“죽어? 넌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또 죽는단 말이냐?”온모는 화가 나서 벌게진 얼굴로 언성을 높였다.“제 말이 무슨 뜻인지 사부도 알 텐데요! 만약 제가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냐고요!”악담라는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걱정 말거라. 사부가 있으니 죽을 리가 없다. 만약 깨어나지 못하면 다시 몸을 분해하고 조합해서 꼭두각시로 만들면 그만이야.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그래도 온모는 대답하기 싫었다.“죽지 않더라도 아프잖아요. 저…”“그만하거라! 넌 선택의 여지가 없다!”악담라는 단호하게 말을 끊고 음침한 표정을 지으며 협박했다.“너도 계동의 문에 들어가고 싶으면 반드시 사부의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순식간에 온모의 안색이 그보다 더 어두워졌다.결국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다만 악담라가 해부하기 전에 마비산을 준비하였기에, 온모가 깊은 잠에 들었을 때 이미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그리고 한편.란사와 북진연은 신왕전을 떠나 백월유 부부와 함께 바도엘 저택으로 돌아갔다.마침 전에 사용했던 방을 정리하지 않았기에 란사와 북진연은 원래 지내던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저녁이 되자 두 사람은 백월유 부부와 함께 대청에서 식사했다
Read more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