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되면 자기 친형과 친동생을 해치는 무정한 사람에게 부왕은 안심하고 후계자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설령 이번 일로 바도엘을 후계자 자리에서 내치지 않더라도 다시 의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충분했다.예전에도 부왕이 바도엘을 의심하게 만들었으니 두 번째도 성공할 자신이 있었다.횟수가 많아지면 부왕도 더 이상 바도엘을 믿지 않고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그때면 쉽게 바도엘을 내치고 나중에 바낙로까지 제거하면 부왕은 하나밖에 안 남은 그녀를 후계자로 선택할 것이다.‘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누굴 선택하겠어?’바야는 혼자만의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이것은 오늘 눈을 뜨자마자 생각해낸 계획이었다.엊저녁에 그녀를 납치한 장본인이 백월유가 아니면 관두겠지만, 사실이라면 반드시 피를 토할 때까지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그 장면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흥분되어 온몸이 떨렸다.그녀의 속내를 알 리가 없는 신왕은 어젯밤에 단단히 놀라서 두려움에 떠는 줄 알았다.필경 그동안 가장 총애했던 여식이기에 가슴이 짠했다.그녀가 얼마나 사실을 과장했는지 잘 모르지만 감히 신왕의 여식을 납치해서 괴롭혔다는 것만으로도 절대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신왕이 고개를 돌려 측근을 불렀다.“석소.”“네, 신왕.”“당장 가서 바도엘, 충녀, 성녀, 그리고 은발 호위무사까지 데려오거라.”드디어 신왕이 명을 내렸다.“네.”석소는 명령을 받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물러갔다.한참 뒤에 란사 일행이 석소를 따라 들어왔다.“부왕을 뵙습니다.”“신왕을 뵙습니다.”“신왕을 뵙습니다.”그들은 들어오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바도엘이 장막에 있는 바야와 바낙로의 꼴을 보고 깜짝 놀랐다.어젯밤 일을 전혀 모르는 그는 왜 아침부터 부왕이 그들 부부와 성녀까지 불렀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부왕, 무슨 일입니까?바도엘이 먼저 물었다.신왕은 그의 안색을 살펴보다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바도엘, 사숙한테서 시체 통제술을 잘 배우고 있느냐?”첫 질문에 이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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