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 넌 짐이 가장 아끼는 딸이지만 일시적인 악감정으로 충녀와 성녀를 모함하면 안 된다. 오늘 짐이 반드시 엄벌을 내려야 충녀와 성녀, 그리고 바도엘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겠다.”“제가 잘못했으니 달게 벌을 받겠습니다.”바야는 얌전히 무릎을 꿇고 부왕의 명을 순순히 따랐다.그때 장막 밖에서 석소가 들어왔다.“벌악의 채찍을 가져오거라.”석소가 채찍을 두 손으로 받쳐서 신왕에게 가져갔다.이제 보니 벌악의 채찍은 평범하지 않았다.어느 정도 굵기가 있고 테두리에 가늘고 뾰족한 가시가 달린 사슬을 둘렀는데, 이런 채찍으로 벌을 내린다면 힘이 적게 들어가도 살갗이 터져서 찢겨 나갈 것이다.그래서 신왕이 벌악의 채찍을 가져오라고 할 때, 바야는 물론 책임을 떠맡긴 바낙로마저 긴장하고 안색이 창백해졌다.문제는 바낙로보다 바야가 먼저 예상하고 있었다.모든 권력을 박탈당하는 것보다 처벌을 받는 것이 백 배는 낫다고 생각했기에 용서를 구걸하지 않았다.지금 육체적 고통을 받겠지만 모든 권력을 잃지 않는 한, 언젠가 백월유와 란사에게 백 배로 갚아줄 기회가 있을 테니까.“당장 바야 왕녀에게 채찍 30대를 쳐라. 그리고 계동에 도착하기 전에 마차에 가두고 절대 내보내면 안 될 것이다!”바야가 공수하며 흔쾌히 대답했다.“달게 벌을 받겠습니다.”하지만 이런 결과를 받아들이기에 아직 일렀다.“충녀, 성녀. 이것으로 충분합니까?”‘전혀.’란사가 빙그레 웃었다.“바야 왕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벌을 받는 모습에 탄복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신왕께서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죠?”순간 바낙로가 흠칫하더니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안타깝게도 붕대로 눈을 가려서 노려볼 수 없기에 이를 악물며 포효했다.“못된 년. 끝까지 나를 해치려고 드느냐?”란사가 바로 안색을 굳히고 신왕을 조롱하듯 말했다.“신왕께서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훌륭한 딸을 키웠지만 아들은 실패한 것 같네요.”그녀는 삼남매 중에서 자연스럽게 바도엘을 제외했다.신왕이 곁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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