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보태지 않고 칼을 두 번 휘둘러서 이족 호위무사를 전부 살해했다.북진연의 무공 실력을 감상한 다른 사람들은 더는 잔인한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다.하나같이 똥 씹은 표정으로 란사와 이미 그녀 뒤로 돌아간 북진연을 잔뜩 경계하며 노려보았다.‘강해. 엄청 강해. 성녀 곁에 어찌 이런 인물이 있을까?’어떤 사람들은 은북이 단순히 호위무사가 아니란 것을 이미 짐작했다.북진연의 신분이 어떻든 그가 나서서 칼을 두 번 휘둘러 호위무사를 제거한 것만 해도, 그들에게 란사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창청람은 속으로 탄식했다.‘대명 성녀가 국경을 넘어 백족 부락에 온 것이 수상했는데, 이제 보니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구나.’신왕이 무뚝뚝하게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보더니, 다시 빙그레 웃으면서 란사를 쳐다보았다.“성녀, 노여움을 푸세요. 여식이 장난쳤을 뿐입니다.”“바야, 장난이 지나쳤다. 어서 성녀한테 사과하거라!”물론 란사에게 선뜻 고개를 숙일 바야가 아니었다.그녀가 반박하려고 할 때, 갑자기 날카롭고 엄숙하게 변한 신왕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바야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손바닥으로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지우고는 돌아서서 란사를 쳐다보았다.“방금은 내가 장난친 것인데 호위무사들이 정말 성녀를 공격할 줄은 몰랐어요. 내가 아랫것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으니 부디 용서해 주세요.”란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는 그녀를 덤덤하게 주시했다.모든 잘못을 이미 죽은 호위무사들 탓으로 돌리는 것이 너무 우스꽝스러웠다.“장난인 줄도 모르고 내가 정색했군요. 다음에 조심해요. 또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친다면 나는 장난으로 받아줄 수 있지만 내 호위무사는 진짜로 여기고 실수로 왕녀에게 칼을 겨눌 수 있어요. 그때면 절대 호위무사 탓이라고 나무라지 마세요.”되려 굴욕을 당한 바야는 지금도 반쪽짜리 은장식 가면을 쓴 사내를 힐끗 쳐다보고 씩씩거리며 분노를 삭였다.그러다 이내 흉측한 미소를 짓고 이상한 소리를 지껄였다.“성녀는 정말 실력을 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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