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망설이지 마요. 이번에 안심하고 가요.”어찌 됐든 신왕은 아버지이기 때문에 본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백월유가 입술을 오므리고 복잡한 심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바도엘…”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바도엘이 걱정하며 신신당부했다.“항상 조심하고 다치지 마세요.”그제야 백월유는 안심하고 결심했다.독살당하고, 조종당하고, 추적당하고 이러한 원한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신왕과 바야, 심지어 바낙로까지 목숨을 걸고서라도 죽이고 싶었다.그들은 백월유뿐만 아니라 바도엘까지 적지 않게 괴롭혔다.부부가 처음 란사 일행을 만났던 날도 바낙로에게 추살당했었다.게다가 평소 아닌 척하면서 뒤에서 몰래 바도엘을 음해하고 모욕한 것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신왕이 뒤에서 부추겼는지 모르겠지만 부왕으로서 묵인과 편애는 이미 바도엘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심지어 신왕은 바낙로와 바야가 바도엘을 죽이려 하는 것도 알고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나서서 말린 적이 없었다.‘이런 아버지와 남매를 살려둬서 무슨 소용이 있어?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백월유의 눈가에 살의가 스쳐 갔다.이 순간 바도엘의 손을 꼭 잡고 있으니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날 기다려요. 모든 게 끝나면 우리 멀리 떠나요.”그때면 바도엘과 함께 아들을 찾으러 갈 것이고, 아들이 원한다면 함께 데리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날 것이다.이제 백월유가 작전에 합류하자 북진연에게 란사를 참여하게 못할 이유가 생겼다.“오늘 출혈이 심해서 반드시 푹 쉬어야 해. 지금은 안심하고 쉬어. 한잠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게 다 끝날 거야.”커다란 손으로 강제로 눈을 덮어주자, 란사는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다시 누웠다.다만 잠들기 전에 먼저 아이를 챙겨야 했다.“악동에게 먹일 탕약을 준비했는데 탁상 위에 올려놓았어요. 이따가…”“이따가 내가 먹일게. 그리고 밥 먹이고 재운 후에 움직일 거야. 그러니까 안심하고 내게 맡겨.”북진연의 말투에 다시 불쾌함이 드러났다.지금 란사의 얼굴이 백지장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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