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백수족의 성수와 야수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백호는 본래 지혜가 있는 것처럼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분위기와 감정도 잘 파악하여 평범한 짐승처럼 볼 수 없었다.특히 외모도 평범하지 않았다.예전에 서적에서 본 기억은 없어도 화본에 등장하는 4대 성수 청룡, 백호, 주작, 현무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다.본래 란사는 세상에 4대 성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청룡만 보아도 말할 것도 없었다.세상에 용이 존재할 리가 없지 않은가?분명 사람들이 꾸며낸 신화나 전설인데 진짜일 리가 없다고 굳게 믿어왔다.그런데 오늘날 백수족에서 만난 백호는 확실히 남다른 점이 있고 특별했다.란사는 겉으로 평범한 인간이지만 환생, 공간, 영수 등등 특별한 부분이 있는 것처럼 백호에게도 특별한 무언가 있는 것 같았다.“충도인, 잠시 나가서 망을 봐줘요.”“네, 성녀 전하.”얌전히 있던 충도인이 몸을 살짝 굽혀 대답하고는 밖으로 나가 충실하게 동굴 입구를 지켰다.“크응!”주인이 타인에게 주의를 돌린 것이 서운했는지 백호가 애교를 부리듯 나지막하게 웅얼거렸다.그 소리에 란사가 다시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관두자. 네 정체가 무엇이든 상관없어. 내가 여기를 떠날 때까지 잘 보호해 준다면, 네가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줄게.”란사가 다정하게 웃으면서 공간에서 영수 한 그릇 떠다 백호 앞에 놓았다.“방금 너무 잘해서 상을 주는 거야.”영수가 나타나자 역시나 백호의 반응이 달라졌다.백호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영수를 응시하더니 란사가 바닥에 놓자마자 그릇째로 삼켜버렸다.“어머, 그릇까지 먹으면 어떡해.”란사가 막을 겨를도 없이 그릇이 순식간에 백호의 입안에서 사라졌다.“쯧, 다음에 그릇에 주면 안 되겠어.”그녀는 백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참이나 교감한 후에야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주인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백호도 일어서서 뒤를 따랐다.마치 주인만 따르는 대형 애완동물처럼 한 발짝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앞에서 걷던 란사가 뒤에서 따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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