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모, 악담라, 신왕은 만고족 부하의 안내에 따라 의사당에 도착했다.“성녀 대인, 성사님들. 안으로 드시지요. 족장님과 대사제가 한참이나 기다렸습니다.”길을 안내한 부하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온모 일행에게 들어가라는 손짓을 취했다.온모는 바로 당당하게 들어갔다.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의사당에 족장과 대사제뿐만 아니라 만고족의 장로들도 있었다.이제 보니 모두가 온모가 오길 기다린 것이었다.“성녀 대인을 뵙습니다.”위에 앉은 족장과 대사제를 제외하고 나머지 장로들은 일제히 일어나 공손하게 맞이했다.온모는 의사당 내부를 휙 둘러보고는 대뜸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식견이 없는 촌놈들. 또 무슨 선물을 주려고 오라고 난리야? 진짜 짜증 나 죽겠어.’그녀는 만고족 사람들의 수상한 낌새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당당하게 걸어서 윗자리로 올라갔다.그 자리에 만고족 족장이 앉아 있는 것을 뻔히 보고도, 자신이 성녀라는 이유로 족장이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내줄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문제는 수석에 앉은 족장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꼼짝않고 앉아 있었다.온모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아니, 본 성녀가 왔는데…”“성녀 대인!”온모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옆에서 백발 노인, 즉 만고족의 대사제가 말을 끊어버렸다.노인은 원래 자리에 서서 자애로운 눈빛과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질문했다.“성녀 대인의 자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저희 족장님이 특별히 성녀 대인의 신분에 걸맞게 만든 ‘성좌’이니 마음에 들길 바랍니다.”온모가 노인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대사제의 왼쪽, 즉 족장이 앉은 아래에 검은 나무를 조각해서 만든 걸상 하나가 있었다.등받이에 쌍두영사(双头灵蛇, 머리가 두 개인 뱀)와 적색 고충 무늬가 새겨져 있고, 걸상에 짙은 자주색 방석이 깔려 있고, 테두리에 작은 뼈가 박혀 있었다.그리고 걸상 주변에 특이한 향이 감돌았는데 사람의 나무 의자와 완전이 달랐다.특별히 만든 성좌가 맨 위 수석에 있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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