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461 - Chapter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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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1화

검은 안개는 확실히 성공했다.방금 따끔거림은 그녀의 피부를 뚫고 살 속으로 파고든다는 것을 설명했다.그러나 여기는 꿈속이니 절대 그것이 멋대로 자신을 해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란사는 오른손으로 검은 안개를 잡고 왼손에서 떼어내려고 했는데, 역시나 헛것을 잡고 말았다.분명 검은 안개가 살 속을 파고들어 몸을 침범하는데, 정작 자신은 아무도 할 수 없었다.“제기랄! 검은 안개 정체가 뭐야?! 윽!”급하게 그것을 잡으려고 할 때, 다른 부위에 이미 검은 안개가 침범했다는 것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등, 목, 다리, 발, 곳곳에서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다가 점점 심하게 아파왔다.그녀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창백해진 얼굴로 이를 악물고 그 자리에 버티고 있었다.‘이건 꿈이 아니야! 결코 꿈처럼 간단하지 않을 거야!’이토록 강력한 느낌 속에서 더욱 강렬한 직감이 들었다.‘나 곧 죽을 거야.’검은 안개가 그녀의 몸에 스며들 때면 정말 꿈속에서 죽을 것이다.‘안 돼! 절대 이렇게 둘 수 없어!’란사는 애써 검은 안개를 쫓아내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안개가 흩어졌다가 이내 다시 뭉쳤지만 틈 사이에서 주변을 똑똑히 보았고 한 곳에 시선을 고정했다.바로 방금 꿈에서 깼을 때 서 있었던 늪이었다.위험한 곳이라 여기 육지로 피했는데 이제 보니 안전지대였다니. 대체 검은 안개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절대 자기 몸을 침범하게 두면 안 되었다.이제 반대로 고통을 참으면서 습한 늪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갔다.늪에 발을 들여놓자 신기하게도 온몸을 감쌌던 검은 안개가 사라지는 것이었다.그러다 방향을 틀어 다른 부위를 공격했다.이것은 아주 좋은 신호였다.검은 안개는 늪에 들어간 그녀의 몸을 더 이상 침범할 수 없었다.그렇다고 란사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고 두 걸음만 들어가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진흙을 한 웅큼 집어서 자기 몸에 바르고는 검은 안개의 반응을 관찰했다.역시 예상과 맞게 검은 안개가 사라졌다.그러나 기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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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휴… 윽!”란사가 두 눈을 번쩍 뜨고 강력한 질식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이번에 옥패 공간이었다.드디어 깨어난 것이다.그녀는 한 손으로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방금 꿈에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마지막에 도박으로 늪에 뛰어들어 억지로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꿈에서 검은 안개에게 시달려서 결국 죽었을 것이다.그나저나 꿈이 하도 진짜 같았다.마지막에 늪에 빠졌을 때 너무 괴로웠다.죽음 앞에서 몸부림도 치지 못하는 순간 꿈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다행히 도박에서 이기고 성공적으로 꿈에서 벗어났다.물론 꿈에서 꿈을 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옷을 입자마자 옥패 공간에서 나갔다.나가자마자 난로처럼 따뜻한 털 뭉치 속으로 떨어졌다.백호 녀석이 또 그녀의 침대로 올라온 것이었다.란사는 못 말린다 생각하면서도 다행이라 여겼다.왠지 모르겠는데 백호가 갑자기 나타난 순간부터 항상 자신에게 안전감을 주었다.백호가 옆에 있으면 든든하고 자신감마저 생겼다.심지어 가슴속 깊은 곳 불안감마저도 차분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조금씩 가라앉았다.란사는 성급하게 일어나지 않고 백호의 커다란 몸뚱이에 엎드려 방금 꿈을 회상하기 시작했다.그 당시에 몰랐는데 진정하고 기억을 되새겨 보았더니 아주 이상한 문제를 발견했다.‘왜 처음에 추월의 목소리가 들렸지? 설마 추월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추월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는데 꿈에서 봤던 늪이 너무 기이했다.우연이 아니라면 그 늪이 바로 그녀와 백수족이 찾으려는 위험하고 기이하고 신비한 절멸의 늪일 것이다.심지어 검은 안개는 직접 잡을 수 없었다.‘만약 추월이 정말 그곳에 있다면 아마도…’란사는 그럴 가능성을 생각하니 걱정부터 되었다.‘검은 안개는 대체 뭐야? 왜 내 몸을 침범했어? 그것이 사람을 잡아먹는 천성이 있나,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나? 예를 든다면 내 체내에 영기를 노린 건가?’만약 전자라면 누구에게도 검은 안개는 위험한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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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왠지 나중에 반드시 검은 안개와 마주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똑똑!그때 동굴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충도인의 목소리가 들렸다.“성녀 대인, 대사제가 뵙길 청합니다.”란사는 백호의 꼬리를 놓고 돌침대에 앉아 옷을 갈아입고는 밖으로 나갔다.밖에서 기다리던 기성은 곧 문이 열리고 아리따운 소녀가 소복을 입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그 순간 속으로 빼어나게 예쁜 외손녀의 미모는 고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감탄했다.“대사제, 왜 그러세요?”란사는 기성이 말없이 쳐다보자 눈썹을 치켜 올리며 불렀다.그제야 기성이 제정신으로 돌아왔다.“아, 죄송합니다. 방금 성녀 대인의 얼굴을 보고 고인이 생각났습니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가 증외조모를 떠올렸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증외조모와 많이 닮았어요?”한 번도 그분을 본 적이 없기에 란사는 조금 궁금했다.“어느 정도 닮았습니다. 특히 눈매가 닮았어요.”기성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녀의 눈매는 당시 고모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었다.단호하고 용감하고 총명하며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것까지, 마침 무엇이 떠올랐는지 기성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복잡함과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이 얘기는 그만하고 제가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각지에서 기복 의식에 치료를 받을 사람들을 이미 협곡에 보냈습니다.”기성은 본론을 말하면서 표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그 사람들 상황을 보러 가시겠습니까?”“모두 몇 명인가요?”“총 4,800명입니다. 이중에 100명은 최근에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기성은 그녀가 오해할까 봐 숫자를 말하고는 곧바로 설명을 덧붙였다.그래도 란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적은 숫자였다.“중독자도 많고 기복 의식이 곧 다가오니, 혼란을 피하기 위해 만나지 않을게요.”그리고 돌아서서 충도인에게 지시했다.“이따가 따로 준비한 약물 백 병을 대사제한테 드리세요.”또 새 약물 만들었다는 말에 기성의 눈빛이 반짝였다.“성녀 대인, 이 약은 야수한데 먹이는 겁니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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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저분이 백수족에 강림한 성녀입니까?”드디어 기복 의식이 시작되었다.란사가 제단에 선 모습은 백수족만 본 것이 아니었다.협곡에서 멀리 떨어진 최상방에서 몇몇 사람이 거대한 날짐승의 등에서 내려왔다.앞장선 사람은 바로 만고족의 무명 대사제고, 그 뒤에 온모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성녀 명성을 빼앗은 년이 정말 란사였어!’온모는 너무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오기 전까지만 해도 진짜 성녀와 부딪친 줄 알았는데 결국 자신과 같은 가짜 성녀였다.‘란사! 너 설마 대명에서 성녀로 책봉되었다고 천하의 성녀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진짜 가소롭다! 가짜는 가짜지, 진짜가 될 수 없어!’대명에서도 온모가 대명 성녀 자리를 얻지 못하고 란사에게 빼앗겼다.그러니 이번에 선지에서 절대 성녀 이름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나 온모가 바로 선지 성녀야!’쿵! 쿵! 쿵!“기복 의식을 시작합니다!”멀리서 짐승 가죽으로 만든 큰 북을 쳐대기 시작하자 우렁찬 북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협곡에 울려 퍼졌다.협곡에서 모든 백수족이 기성과 족장의 인솔 하에 가운데 위치한 제단을 둘러서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성녀 대인을 뵙습니다!”“성녀 대인, 저희 백수족을 보우해 주십시오.”“성녀 대인, 선지를 보우해 주십시오.”온모는 협곡 위에서 수천만 명 백수족이 일제히 란사에게 절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그녀가 정중하고 성스러운 성녀 의복을 입고 자신보다 더 성녀 다운 모습을 보고 있으니, 당장 내려가 제단을 뒤엎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그리고 란사가 ‘가짜 성녀’라고 까밝히고 싶었다.이런 추대는 그녀가 누려야 하고 자신이 성녀인데 말이다.“저년은 가짜입니다!”온모는 아래쪽을 가리키며 무명 일행에게 분노를 터트렸다.“틀림없이 가짜이고 절대 선지 성녀는 아니에요!”그들도 백수족처럼 란사의 사기극에 마음이 현혹될까 봐 두렵고 초조했다.“내가 진짜 선지 성녀예요. 절대 저년을 믿지 마세요. 만고족에 강림한 성녀는 바로 본 성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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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조용히 란사의 모습을 바라보던 백수족 사람들은 점점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자상한 표정, 진지한 표정, 집중하는 표정, 게다가 숭배하고 존경하는 표정까지.어찌 된 일인지 성녀 대인이 그들을 위해 경문을 읽어줄 때, 시독으로 썩은 상처가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게다가 무감각해진 머리도 맑아지고 온몸에 생기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성녀 대인은 진심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한 남자가 제단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그 옆에 한 사람이 얼른 손가락으로 자기 입을 막으며 조용하라 일렀다.“쉿, 조용해. 성녀 대인의 목소리를 듣는 데 방해하지 마.”꾸중을 들은 남자는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잘못을 저지른 어린아이처럼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그리고 여전히 맑은 눈으로 제단을 보면서 청아하고 맑은 영혼이 깃든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었다.“첫 번째 소원은 다음 생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두 번째 소원은… 다섯 번째 소원은… 일곱 번째 소원은 중생을 가엽게 봐주시어 모든 병과 고통을 이겨내게 도와주십시오. 내 이름을 들으면 병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면서 부처님의 보우를 받게 해주십시오.”란사는 경문을 끊임없이 읽으면서 공간의 기운을 끌어당겨 제단을 중심으로 사방에 널리 뿌렸다.제일 먼저 영기 세례를 받은 백수족은 몸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란사가 경문을 읽고 모두의 주의력을 단단히 잡았을 뿐인데, 현장에 있는 백수족은 신체 변화를 느껴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외부인인 무명 일행이 그 장면을 보고 저마다 눈을 휘둥그레 뜨고 충격에 빠졌다.“저기 보세요! 저 사람들 몸에 상처가 회복되고 있습니다!”“부패시독으로 썩은 상처가 정말 아물고 있어요!”“어찌 이럴 수가! 시독을 제거하지 않았는데 상처가 아물다니요!”“이미 시독을 제거했군요!”“저 여인이… 아니 저기 성녀 대인이 백수족을 위해 부패시독을 제거했습니다!”“대체 어떻게 해낸 거죠?”충격 속에서 만고족 일행은 무의식적으로 란사에게 경외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호칭도 ‘성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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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온모가 말하지 않았다면 무명 일행은 여기도 성녀가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다.그때 반응한 무명 외 장로들은 모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난처한 와중에 속으로 의심을 품었다.선지에 동시에 성녀가 두 명이 강림하여 한 명은 백수족에 있고, 다른 한 명은 백수족에 나타났다.백수족의 성녀 대인은 직접 목격하여 확인했으니 의심할 여지없이 진짜 성녀가 맞았다.그렇다면 가짜는 만고족의 성녀 아닐까?그제야 만고족 전체가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장로들이 하나같이 분노로 타올랐다.온모는 물론 그녀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악담라와 신왕을 보는 눈빛도 점차 싸늘해졌다.분위기가 차갑게 변한 것을 느낀 악담라는 벌써 어떻게 도망갈지 고민했다.하지만 신왕은 도망치지 못하게 그의 팔을 잡았다.“사제, 급하게 도망칠 거 없어. 아직 재밌는 구경거리가 끝나지 않았어.”악담라가 이를 악물었다.“아직도 구경할게 남았어요? 온모 계집이 가짜인 게 들통났는데, 만고족이 우리 셋을 찢어버릴 때까지 기다릴 겁니까?”아니나다를까 지금 그들은 칼날 같은 눈빛으로 갈가리 찢어버릴 듯 노려보고 있었다.계속 여기 있다가 처참하게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그런데 신왕은 당황하지 않고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빙그레 웃었다.“누가 들통났다고 했어? 저기 아래에 있는 계집이 누군지 만고족은 몰라도 우리는 알잖아.”악담라가 란사를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정말이지 어린 계집이 보통이 아니었다.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백수족의 몸에 감염된 시독을 치료할 줄이야.악담라는 아직 의심했지만 신왕은 벌써 추측했다.란사가 분명 자기 피를 사용했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녀는 영혼이 순수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영혼이 순수한 사람의 피는 계동의 문을 열 수 있고 바깥에서 해독도 했으니, 선지의 부패시독을 해독했다고 해서 놀랄 일이 아니었다.신왕의 생각과 달리 악담라도 예전에 사부의 서적에 기록된 ‘영혼이 순수한 인간’에 대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까지 반신반의했고, 특히 ‘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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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이번 기복 의식은 족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매우 만족했다.기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의식이 끝나고 란사가 제단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뿌듯하여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이분은 내 사촌 외손녀야. 아니지, 내 외손녀지!’사촌을 붙였더니 왠지 서먹한 느낌이 들고 거슬리기에 아예 제외시켰다.지금 그는 란사를 소중한 보배처럼 여겼다.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조상들 묘 앞에 가서 란사의 칭찬을 늘어놓고 싶었다.‘조상님들 보셨습니까? 이분이 바로 우리 기씨 혈육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우리 기씨 아이입니다!’성은 기씨가 아니지만 란사에게 기씨 피가 조금이라도 있으니 기씨 가문의 아이라고 생각했다.기성이 싱글벙글 웃다가 란사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즉시 다가갔다.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흰 그림자가 재빠르게 그를 밀치고 란사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었다.“뭐야? 누구냐?”기성이 버럭 화를 냈다.어떤 놈이 감히 자기 외손녀를 빼앗아 가는지 호통치려 했는데, 눈을 부릅뜨고 봤더니 흰 그림자는 호랑이 중의 왕이자 야수 중의 왕인 백호 대인이었다.“…”만약 이분이 외손녀를 빼앗는다면 할 말이 없었다.기성은 애써 침착하게 표정을 정돈하고 빙그레 웃으면서 란사에게 다가갔다.“외…”기성이 첫 글자를 뱉은 순간에 뒤에서 우렁찬 목소리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성녀 대인!”“성녀 대인, 정말 대단합니다!”“성녀 대인의 은혜에 감사합니다!”“성녀 대인, 감사합니다!”어떤 사람들은 주체를 못하고 그를 뒤로 밀어내고는 앞으로 우르르 몰려갔다.그중에서 능운이 제일 빨랐다.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란사에게 매혹된 것처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것이 성녀지. 진짜 성녀지.’어쩌면 하늘만 알 것이다.그녀가 제단에서 달빛처럼 눈부시게 빛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모든 사람이 아연실색했지만 그는 무릎을 꿇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도도하고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은 정말 달의 선인 같았다.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라니, 능운은 거의 눈도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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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흥분하는 일족과 달리, 기성과 족장은 침착했다.백수족 구역에 다른 부족이 나타난 것을 진작에 눈치챘지만 성녀 대인의 기복 의식을 방해하지 않아서 모른 척했을 뿐이었다.만약 소란을 피우거나 어떤 수작을 부렸다면 주변에 잠복한 부하들이 즉시 체포할 것이다.무명은 자상한 미소를 머금고 공수하고는 앞으로 다가왔다.“여러분, 진정하세요. 저는 백수족에서 성녀 대인이 기복 의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듣고 구경하러 온 겁니다. 이런 놀라운 장면을 보다니, 정말 감탄을 금지 못했습니다. 성녀 대인의 힘이 참으로 비범합니다.”란사, 기성, 족장이 대꾸하지 하는데 옆에 있던 능운이 참지 못하고 눈을 희번덕거렸다.“아첨꾼이 따로 없네.”“능운, 무례하다. 어서 무명 대사제한테 사과해!”족장은 철없는 아들에게 호통쳤다.그러나 가볍게 ‘사과’하라고 지적했을 뿐, 무명 일행에게 형식적인 태도를 보여줬을 뿐이었다.지금 두 부족 사이가 좋지 않은데 무명 일행이 당당하게 백수족에 나타났으니, 족장이 당장 쫓아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체면을 준 것이었다.능운은 아버지의 말 뜻을 알아차리고 이내 사과했지만 말투가 경망스럽기 그지없었다.“무명 대사제,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직설적이라서, 설마 이런 걸로 저한테 따지지 않겠죠?”만고족 일행은 화나서 눈이 시뻘게졌다.무명 대사제는 만고족에서 족장에 버금가는 존재라 덕망이 높고 모두의 존경을 받았다.그런데 여기서 어린 놈한테 수모를 당하고 있으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무례하다!”“감히 우리 대사제에게 무슨 막말이냐!”몇 명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공격하려고 들자, 무명이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관둬라. 작은 일로 흥분하지 마라.”그는 마치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빙그레 웃었다.“소족장이 아직 혈기 왕성하여 말투가 건방진 건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만고족은 아량이 넓어서 이런 것은 따지지 않는다.”능운은 하마터면 대폭소를 터트릴 뻔했다.‘너희 만고족이 아량이 넓다고? 웃기지도 않네! 만고족은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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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네? 무엇을 상의하자는 겁니까? 백수족에서 무슨 어려운 일이 있습니까? 우리 만고족은 백수족과 형제나 다름없는데 무슨 일인지 말씀한다면 우리 함께 해결합시다.”무명의 뻔뻔한 말에 모든 이가 속으로 구역질했다.‘우웩!’‘너무 역겹다!’‘저 늙은이가 원래 말투가 저렇게 느끼했어?’백수족 족장도 차마 들어줄 수 없어서 입꼬리에 경련을 일으켰다.심지어 무명과 함께 온 만고족 일행도 썩은 표정을 지었다.“…”‘아니, 대사제가 지금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닌가?’‘성녀 대인을 위해서 백수족과 형제라도 맺을 셈인가?’‘우리가 언제 형제 부족이 되었지? 우리는 왜 금시초문이야?’앞뒤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도 무명은 어찌나 낯이 두꺼운지 낯 색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심장도 두근거리지 않았다.‘성녀 대인을 위해서라면 무슨 말을 못 하겠어. 그저 입만 놀리는 일인데 어렵지 않아. 심지어 기성에게 뽀뽀하라고 해도… 그건 좀 어렵겠어.’두 부족 간의 은원을 모르는 란사는 무명이 단순히 기선 제압하는 줄 알았다.게다가 옆에 그녀의 주의를 끄는 일행이 있어서 족장과 기성이 어떤 표정을 짓는지 미처 보지 못했다.그녀가 주시하는 사람은 바로 온모였다.무명 일행이 나타난 순간부터 그들을 따라온 온모를 단번에 알아보았다.그렇다고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지금 아주 화려한 옷을 입고 흠잡을 데 없이 기품이 넘치는 모습에 놀란 것뿐이었다.게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악담라도 있었다.란사는 온모 뒤에서 주인을 모시는 늙은 하인인 악담라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설마 지금 주종 행세를 하는 건가?”그 의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답을 찾았다.지금까지 여광으로 란사를 관찰하던 무명은 그녀가 자기 뒤에 따라온 일행을 의아하게 쳐다보다 곧바로 나서서 소개했다.“성녀 대인, 이분은 당신처럼 일전에 우리 만고족에 강림하신 성녀 온모 낭자입니다.”마지막 말에 제단 주변에 모여든 백수족이 일제히 온모를 바라보았다.“저분도 성녀라고?’“그럴 리가 없어. 분명 가짜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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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신왕 행방이 묘연했다.물론 가짜 하인에게 무명은 크게 관심이 없으니 전혀 개의치 않고 뒤에 선 부하에게 이따가 찾아보라 지시했다.그러고는 이내 싱글벙글 웃으면서 란사에게 말했다.“다른 성사는 여기에 없군요. 하지만 하찮은 인물들이라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이 말은 사라진 신왕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온모와 악담라까지 싸잡아서 욕하는 것이었다.난생처음으로 ‘하찮은 인물’이라 욕을 먹은 악담라는 싸늘하게 굳어지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낯선 사람이면 몰라도 란사와 온모 계집이 있고, 란사 뒤에 이복동생인 충도인까지 있는 자리에서 이런 망신을 당했다.형제 간의 관계가 좋으면 몰라도 아주 최악이었다.예전에 충도인이 란사 앞에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그와 충도인 사이는 확실히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 원수지간이었다.지금 악담라가 개망신을 당하자 충도인이 대놓고 피식 웃었다.“풋.”“…”‘젠장! 병신 같은 놈! 죽여버릴 거야!’악담라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정작 온모는 그의 속사정도 모르고, 단지 무명이 자신을 하찮은 인물이라고 했다고 얼굴을 잔뜩 굳히고 있었다.어떻게 보면 악담라와 온모도 비슷한 인연이 있었다.악담라는 이복동생인 충도인 앞에서, 온모는 이복자매인 란사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둘 다 가짜 성녀인데 란사가 강림한 백수족은 그녀를 신처럼 떠받들고, 자신이 강림한 만고족은 배신한 것도 모자라 대놓고 란사를 진짜 성녀로 받들었다.‘내가 하찮은 인물이야?’온모는 너무 화가 나서 이를 깨물 뻔했다.특히 란사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을 때, 속에서 천불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뭘 웃어! 내가 모를 줄 알아? 너야말로 가짜야!”결국 온모는 란사에게 욕을 퍼부었다.“대명의 성녀가 된 것도 모자라서 여기서 가짜 성녀 행세해? 내가 다 창피해!”란사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웃었지만 전혀 따뜻함이 전해지지 않았다.“나는 왠지 창피한 거 모르겠지? 아니면 창피하다고 해도 너 같은 가짜 성녀보다 창피할까?”“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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