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1471 - Chapter 1480

1487 Chapters

제1471화

”대사제가 안 된다면 나와 얘기하는 건 괜찮지?”온모가 시큰둥하게 웃으면서 떠보았다.“란사, 우리 신분에 대해서 터놓고 얘기해야겠지?”“그럴 필요 없어!”이번에도 란사가 말하기 전에 능운이 튀어나와 온모를 물리쳤다.“너는 누구야? 이제 개나 소나 우리 성녀 대인한테 얘기하려고 하네. 뭘 얘기해? 가짜 주제에 왜 이렇게 뻔뻔해?”“너! 누가 가짜라는 거야?”온모가 펄쩍 뛰었다.“본 소족장이 네가 가짜라고 말했다.”능운은 그녀에게 손가락질하며 콕 짚어 말했다.“얼굴에 철판을 깔았어? 내가 너라면 창피해서라도 도망치겠어. 이미 가짜인 게 들통났는데 아직도 여기서 큰소리를 쳐? 저 호구들이 네 가죽을 벗기기 전에 얼른 꺼지라고!”그가 말한 호구는 무명 일행을 가리켰다.무명이 온모를 힐끗 쳐다보았다.“도망친다고? 온모 낭자, 충고하는데 얌전히 있는 게 신상에 좋을 겁니다. 낭자와 성사는 어디도 못 갑니다!”그가 조용히 경고했지만 사실 온모는 도망칠 생각조차 없었다.성지 성녀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 반드시 남아야 했다.만약 도망친다면 자기가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니 절대 그럴 수 없었다.게다가 란사도 여기 있지 않은가?지금 죽이지 않는다면 선지에서도 성녀 신분으로 위세를 떨칠 텐데 그 꼴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지금까지 온모의 시선은 란사에게서 한시도 떼지 않았다.이제 보니 란사 곁에 늙은이 외에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특히 은발 사내 섭정왕이 없었다.밖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란사에게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던 사람이 지금 없다는 것은, 이곳에 오면서 흩어졌기 때문일 것이다.정말 하늘이 도왔다.그 점을 발견한 온모는 순간 눈에서 독기가 이글거렸다.너무 흥분되어서 더는 살의를 감추지 않았다.‘참, 한 명 더 있잖아. 은밀하게 숨어서 란사를 지켜주던 비밀 호위. 그년도 만만치 않은데, 반드시 종적을 확인해야 해.’여자 호위까지 흩어졌다면, 란사는 지금 고립되어서 지켜주는 사람이 없으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절대 놓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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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악담라는 자기가 직접 란사를 죽이든 납치하든, 이복동생과 원주민들은 막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그에게 가장 위협적인 사람은 바로 은발 호위와 여인 호위인데, 지금 두 사람이 없으니 대명 성녀가 자신을 상대할 패가 있다고 해도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예상과 달리 란사는 그를 상대할 패를 쥐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그녀 몸에 있는 유성과 옥패 공간이었다.[주인님, 저 여인이 살기를 드러냈습니다.]란사의 머리에서 유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이미 온모와 악담라의 표정이 변하는 것을 전부 주시하고 몰래 주인에게 전달했다.[그리고 저 늙은이 눈빛을 보면 주인님에게 나쁜 마음을 품은 것 같습니다. 제가 주인님 대신 두 사람을 제거할까요?]란사의 머릿속에서 유성이 살벌한 발언을 했다.유성은 그녀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고충으로서 자기 주인을 위협하는 사람은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진작에 유성의 살인 명단에 오른 두 사람은 란사가 명령만 내리면 바로 수많은 고충에게 뜯어먹으라고 지시할 것이다.솔직히 란사도 살인 충동을 느꼈지만 주변 사람들이 신경 쓰여서 조용히 유성에게 전했다.[죽여도 돼. 하지만 백수족에서 말고 일단 고충들에게 두 사람을 주시하라고 해. 저 둘이 백수족을 떠나면 바로 죽여!][알겠습니다, 주인님.]“불청객들은 잘 들으세요!”란사와 유성이 속닥거릴 때, 능운은 아직도 온모와 만고족과 신경전을 벌였다.“당신들 만고족이든 가짜 성녀와 성사든 우리 백수족 구역에서 조신하는 게 좋을 겁니다. 만약 본 소족장이 너희가 꿍꿍이를 꾸미는 걸 알아낸다면 반드시 백수족의 위엄을 보여줄 것입니다!”무명은 빙그레 웃을 뿐 대꾸하지 않았다.상대방이 뭐라고 지껄이든 온모는 두 눈을 부릅뜨고 란사에게만 비아냥거렸다.“란사, 너는 입이 없어서 이런 촌놈이 대신 말을 하게 만들어? 마지막으로 물을게. 나와 단둘이 얘기할 거야, 말 거야? 잘 생각하고 대답해. 아니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서로 난처한 말을 하는 수가 있어!”“지금 협박하는 거야?”란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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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네가 안다고?”란사가 웃음을 터트렸다. “왜 웃어?”온모는 불쾌하여 미간을 찌푸렸다.이 상황에서 웃는 란사가 더욱 못마땅했다.“너를 웃은 게 아니니까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너는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어. 그런 하찮은 거짓말에 내가 속을 줄 알아?’온모가 가만히 있었다면 정말 안다고 의심했을 텐데, 그걸 말하다니 오히려 믿음이 가지 않았다.필경 두 사람은 죽기 살기로 미워하는 원수인데, 온모가 란사의 소중한 사람들을 찾아냈다면 진작에 사람을 파견하여 죽였을 것이다.그리고 의기양양한 말투로 그녀를 위협하고 도발하고 온갖 위엄을 부려야 정상인데 온모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어디서 가짜 소식을 얻어듣고 협박하는 것이니 추월의 행방을 전혀 모른다고 확신한 것이다.추월과 섭정왕 전하가 만고족에 없다면 천시족 아니면 절멸의 늪에 있을 것이다.순간 란사의 머릿속에 위험했던 꿈이 떠올랐다.란사가 생각에 잠겨서 온모를 자연스럽게 무시했다.그제야 온모는 란사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무시당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괜히 뻘쭘하여 화가 치밀어 올랐다.“란사! 대체 네 호위 행방을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 네가 아끼는 사람들이잖아. 설마 두 사람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궁금하지 않아?”“내가 아끼는 사람 맞아. 하지만 내가 급하지 않는데 네가 왜 난리야?”란사가 귀찮은 듯 손사래를 치자 온모가 눈살을 찌푸렸다.‘잠깐, 저년 반응이 좀 수상해. 설마 뭘 알아챘나?’어찌 되었든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눈빛을 반짝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두 호위 행방 외에도 그 물건에 대해서도 궁금할 거야. 오늘 내가 기분이 좋으니까 그것에 대해 답을 알려줄 기회를 줄게.”“그것은 뭔데?”란사는 더는 들어주고 싶지 않았는데 온모가 이어서 하는 말에 순간 얼굴이 경직되었다.“네 몸에 동심옥이 있지?”란사가 즉시 날카로운 시선으로 온모의 몸을 주시했다.‘온모! 역시 내게 옥패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어!’솔직히 전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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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감히 성녀 대인을 사칭하여 다른 부족을 속이다니, 절대 이런 사람을 용서하면 안 됩니다!”기성은 백수족 사람들보다 마음이 더 조급했다.“굳이 얘기해야 한다면 저를 데려가세요!”무슨 일이 생긴다면 외손녀의 앞을 막아 이 몸을 희생할 것이다.늙은 몸뚱이가 죽는 것이 두렵지 않지만 착한 외손녀는 절대 죽으면 안 되었다.기성은 외손녀와 가짜 성녀가 아는 사이인 걸 바로 눈치챘다.정말로 선지 부족들이 들으면 안 될 얘기를 해도 외손녀 혼자서 가짜 성녀와 만나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그도 걱정하고 백수족도 걱정했다.“안 됩니다. 제가 허락할 수 없습니다. 성녀 대인, 절대 단둘이 있으면 안 됩니다!”무명도 안색을 굳히며 나섰다.백수족이 걱정하는 만큼 만고족에서도 걱정했다.정말 어렵게 진짜 성녀를 찾았는데 만고족에 모셔가기 전에 가짜에게 독살당하면 누구에게 책임을 따질 것인가?그런데 란사가 무덤덤하게 말했다.“내가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의 동의는 필요 없어요.”무명은 너무 답답하여 고개를 돌려 기성을 노려보았다.‘성녀 대인이 고집을 부리는데 당신들 말리지 않소?’기성은 어처구니가 없었다.‘방금 말렸잖소. 능력 있으면 자네가 말려보든가.’충도인은 란사의 성격을 잘 알기에 처음부터 한마디도 끼어들지 않았다.설령 대명 섭정왕이 있어도 그녀의 말을 따를 텐데,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그래서 란사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기성과 무명에게 한 소리했다.“다들 그만하시오. 우리 성녀 전하께서 알아서 처리할 테니 다들 조용히 있소.”‘성녀 전하? 이 호칭은 좀 이상한데?’무명은 충도인이 부른 ‘성녀 전하’라는 호칭에 의심을 품다가 마지막 말에 매섭게 노려보았다.‘알았다. 내가 너희 성녀 대인을 말리지 못한다고 가짜도 막지 못할 것 같으냐?’무명이 말하려고 할 때, 란사가 그의 속내를 간파하고 먼저 말했다.“무명 대사제, 내가 먼저 사적인 일을 해결해야 해요. 이 일이 해결되면 대사제와 얘기를 나누겠어요. 어떠세요?”무명은 할 말을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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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촤아악!란사가 벌떡 일어서서 사정없이 손바닥을 내리쳤다.온모는 빼앗은 찻잔을 입에 넣기 전에 뺨을 맞고 휘청거리다가 찻물이 바닥에 쏟아졌다.“온사! 감히 나를 때려?”온모가 맞은 얼굴을 가리고 언성을 높였다.전생에 황후로 책봉되었을 때 귀한 신분으로 세상 사람들의 추앙을 받으면서 누구도 무례하게 굴거나 화를 돋우지 않았다.그런데 환생한 후부터 쩍하면 얻어맞고 욕을 먹고, 모두가 우습게 여기고 심지어 짓밟기까지 했다.바깥에 있는 인간들은 그렇다 쳐도 황무지에 와서도 촌뜨기들에게 무시를 당했다.만고족에서 수모를 당해도 참고 참았는데 이젠 란사에게 뺨을 맞다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썩을 년! 오늘 반드시 너를 죽여버릴 거야!”쨍그랑!온모는 손에 든 찻잔을 내팽개치고 손톱을 세워 란사의 얼굴을 향해 공격했다.탁!그런데 손을 뻗자마자 란사에게 잡히고 말았다.란사가 조금 힘을 썼을 뿐인데 온모는 아파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악! 이거 놔! 놓으라고!”마치 란사가 자기 팔목을 부러트린 것처럼 연신 비명을 질렀다.“닥쳐! 또 소리 지르면 손을 잘라버릴 줄 알아!”란사는 한 손으로 온모의 손을 잡고, 다른 손은 가린 옷소매 뒤에서 옥패 공간에서 비수를 꺼내 온모의 목에 겨누었다.“…”순간 비명소리가 뚝 그쳤다.온모는 마치 목을 세게 조른 오리처럼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온… 온사. 비수를 내려놔. 우리 말로 하자. 어차피 우리는 같은 편인데 여기서 우리끼리 싸울 필요가 없잖아!”“풋!”란사는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을 쳤다.“누가 너랑 같은 편이래?”“너와 나, 같은 편 아니야?”온모는 손목이 아파도 이를 악물며 참았다.“우리 둘 다 가짜 성녀잖아. 진짜 성녀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데 네가 아무리 진짜처럼 연기해도 언젠가 들통날 것이고, 그때 가서 모두가 우리를 죽이려 들 거야.”주제를 모르고 자기와 같은 취급을 하다니, 란사는 덤덤하게 웃었다.“내가 아무리 가짜라도 너처럼 수준 떨어지는 가짜는 아니야.”“뭐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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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그러면서 누구를 탓하겠는가?심지어 성녀 자리를 뺏지 말라고 하다니, 란사 입장에서 우습기 짝이 없었다.설령 란사가 선지 성녀가 하기 싫다고 나앉아도 선지 백성들은 온모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백수족이든 만고족이든 모두 보는 눈이 있고 똑똑한 머리가 있어서 누구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그런데 온모는 그들을 바보처럼 얕보고 식견이 없는 촌뜨기로 여겼다.그래서 그 방법으로 만고족을 속일 생각이었다.“잘 들어. 네가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마. 어쨌든 마지막에 선지 성녀 자리는 내 것이 될 거야.”온모가 코웃음을 치며 단호하게 말했다.“자신감이 넘치네.”정말 어디서 저런 자신감이 오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네가 물어봐도 말하지 않아.”‘곧 죽을 사람이 내 수단을 알 자격이 없어.’온모는 턱을 쳐들고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안타깝게도 란사도 그녀와 같은 생각을 했다.“궁금하지도 않았어.”‘어차피 죽일 텐데, 물어봐서 무슨 소용이야.’두 여인은 각자 상대방을 죽일 생각했다.‘지금 악담라가 없을 때 죽여버릴까?’란사는 온모의 손을 거침없이 잡아당겨다.“잠깐만. 네 호위 행방이 궁금하지 않아?”살의를 느낀 온모는 등에 식은땀을 흘리며 란사의 주의를 끌었다.‘젠장, 악담라는 아직도 준비되지 않았어? 지금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게 생겼어!’“궁금하지 않아. 넌 두 사람 행방도 모르잖아.”란사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 비수를 앞으로 들이밀었다.목에서 통증이 느껴지자 온모는 화들짝 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나 알아! 어디 있는지 안다고!”란사가 시큰둥하게 웃으면서 물었다.“그래? 그럼 말해 봐. 어디 있어?”“절멸의 늪에 있어! 두 사람 절멸의 늪에 있다고!”온모는 다급한 마음에 또 변명을 지어냈다.‘절멸의 늪’도 전에 무명 일행이 시독의 유래에 대해 설명할 때 엿들은 것이었다.솔직히 어떤 곳인지 모르지만 부패시왕이 그곳에 있다는 건 확실히 알고 있었다.절멸의 늪은 사방에 위험이 도사려서 감히 누구도 가지 못하는 곳이라, 란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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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온사!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정말 비수로 어깨를 찌르다니, 온모는 갑자기 괴력을 발휘하여 란사의 손아귀에서 강제로 벗어났다.그리고 손을 뒤로 가져가 무언가를 잡고는 란사의 얼굴을 향해 힘껏 던졌다.시커먼 덩어리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이지 않지만 분명 좋은 물건은 아닐 것이다.란사는 민첩하게 옆으로 피하고는 재빨리 발을 들어 온모의 허리를 차버렸다.힘없이 나가 떨어진 온모는 꼴 좋게 넘어졌다.어깨를 찔리고 차여서 넘어지다니 정말 창피하기 그지없었다.온모는 수치심에 벌떡 일어서고는 자기 어깨에 박힌 비수를 단번에 뽑아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온모! 오늘 끝장을 내자!”펑!온모가 찢어지는 소리를 내는 동시에 누군가 동굴 밖에서 대문을 박차고 쳐들어왔다.백수족 일행이 우르르 쓸어온 것이었다.“네가 감히 백수족의 성녀 대인을 건드려?!”“성녀 대인의 머리카락 한 오리라도 건드리면 네가 죽을 줄 알아!”“쳐죽일 년! 감히 우리 성녀 대인 앞에서 무례하게 굴어?”제일 먼저 뛰어든 사람은 바로 능운이었다.온모를 보자마자 즉시 달려들어 그녀의 멱살을 잡아 옆으로 내던졌다.지금 그가 이를 바득바득 가는 모습은 마치 사나운 늑대처럼 당장이라도 온모를 물어뜯어 죽일 기세였다.이런 사람을 처음 보는 온모는 그가 광병에 걸린 줄 알고 기겁했다.백수족은 이름만 들어도 광증에 걸린 짐승 아닌가?“빌어먹을 짐승 같은 놈! 저리 꺼져! 더러운 네 손을 당장 치우란 말이야!”기성은 들어오자마자 란사 앞에 서서 고함을 질렀다.“다들 뭐 하느냐? 당장 저 둘을 밖으로 끌어내!”백수족 부하들은 어리둥절했다.“소족장도 끌어내라는 말씀이세요”“둘 다 끌어내라는 말을 못 들었냐! 혹시나 성녀 대인을 해친다면 너희한테 책임을 물을 것이다!”한창 온모를 패던 능운이 그 말에 펄쩍 뛰었다.“개소리 집어 쳐! 기성! 감히 본 소족장을 모함해? 난 절대 성녀 대인을 해치지 않아!”그때 족장까지 손을 흔들며 기성 편을 들었다.“저 녀석을 끌어내! 패겠으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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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란사가 마지못해 대답했다.“정말 괜찮아요. 온모 힘으로 나를 어쩌지 못해요.”기성은 외손녀가 온모에게 괴롭힘을 당했을까 봐 걱정되어 위아래로 몇 번이나 확인해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럼 바닥에 피는 뭡니까?”족장이 바닥을 가리키며 물었다.“내가 온모 어깨를 찔러서 흘린 피예요.”란사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대답했다.기성과 족장이 왜 찔렀는지 묻는 줄 알았는데, 기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표독스럽게 말했다.“잘하셨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거슬렸는데, 설마 성녀 대인을 협박했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나가서 단단히 혼내고 오겠습니다!”“혼낼 것도 없다!”족장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더 독한 말을 뱉았다.“나가서 능운에게 죽이라고 시키면 된다!”성녀를 사칭한 가짜 주제에 감히 백수족에 와서 성녀 대인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죽이는 것도 봐준 셈이었다.란사가 이상하게 족장을 힐끗 쳐다보았다.족장이 기성보다 더 화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사실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족장이 이렇게 화내는 이유는 첫 번째로 그녀 때문이었다.기복 의식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니 백수족은 더 이상 성녀 정체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그러니 누가 성녀 대인을 해친다면 백수족에서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두 번째는 지금 여기에 백호가 없기 때문이었다.“오늘 백호 대인이 안 계셔서 다행이다. 아니면 그분이 크게 분노했을 거야.”족장은 식은땀을 닦으며 중얼거렸다.모두가 백호 대인이 성녀 대인을 얼마나 아끼고 감싸는지 야수든 사람이든 성녀 대인에게 적의를 드러내면 절대 가만두지 않았다.처음에 성녀 대인이 강림하고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백수족이 받은 고통은 지금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했다.나중에 성녀가 깨어나서야 백호가 사납고 거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성수의 분노에 모든 야수가 복종하면 그 결과는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백수족에서 백호 대인의 분노와 미움을 산다면 온모라는 계집이 만 번 죽어도 만회하지 못할 것이다.족장은 생각하면 할수록 안색이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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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기성도 곧 뒤를 따랐다.란사가 발을 들자마자 유성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주인님, 조심하세요!]그때 전방에서 검은 정체가 번쩍 뛰어 빠른 속도로 란사에게 돌진했다.검은 벌레가 그녀의 얼굴을 덮칠 무렵에 아름다운 황금 나비 날개가 살포시 내려와 얼굴을 가렸다.사르르!탁!검은 벌레는 유성의 날개에 치여 돌벽에 부딪쳤다.유성이 힘을 많이 줬는지 검은 벌레가 바닥에 떨어진 후에 꼼짝하지 못했다.“죽었어?”란사가 물었다.[잠시만 기다려 보세요.]유성은 란사에게 다가가지 말라 이르고는 대신 독충에게 바닥에 쓰러진 검은 벌레를 탐색하라 지시했다.독충들이 다가가자 죽은 척하던 검은 벌레가 갑자기 뒤척이더니 날카로운 발톱으로 가까이 다가간 독충을 찢어버리고 다시 란사를 향해 돌진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주인의 목숨을 해치려고 하다니 유성이 단단히 화가 났다.더 이상 독충을 지휘하지 않고 날카로운 벌레 울음소리를 내며 자기가 직접 나섰다.[끼익!]최고 등급 고충왕의 위엄에 기괴한 검은 벌레는 감히 공격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폭발하고 말았다.유성은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은지 독이 깃든 비늘가루를 시체로 변한 검은 벌레에 뿌렸다.완전히 검은 벌레를 죽인 뒤에야 독충에게 다시 주변을 수색하라고 일렀다.[주인님, 검은 벌레가 완전히 죽었습니다.]란사는 그제야 다가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서 살펴보았다.검은 벌레는 사람 주먹만큼 크고 몸뚱이는 기괴하게 사람 얼굴처럼 생겼다.게다가 발톱은 송곳니처럼 엄청 날카롭고 검은색을 띄었는데 맹독이 묻은 것이 틀림없었다.한 번 물린다면 죽지 않아도 얼굴이 망가질 것이다.보아하니 온모가 이것으로 그녀를 음해하려고 한 모양이었다.“역시 너다운 발상이야.”란사가 피식 웃었다. 전생이든 현생이든 그녀의 수법은 언제나 악랄했다.전생에 란사가 함정에 빠져 죽게 된 것은 본인이 멍청해서 당한 거지만, 이번 생에는 예전과 같지 않았다.이제 와서 다시 란사를 함정에 빠트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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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기복 의식을 올릴 때 제단 위에서 수만 명의 시선을 받았으니 백 명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보고 싶으면 보라지.’란사는 멈칫하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걸어갔다.“지금 뭐 하는 겁니까? 방금 무슨 일이 있었어요?”기성과 충도인은 미리 준비한 것처럼 그녀가 나오자 마자 동시에 곁으로 다가왔다.능운은 한창 상대방과 신경전을 벌이느라 한 발작 늦었더니, 정신을 차리고 돌아봤을 때 란사 양쪽이 이미 두 영감에게 빼앗기고 말았다.기성과 충도인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한 발 늦은 일행은 질투에 노려보기만 했다.란사의 곁에 서지 못한 일행 중에서 능운 외에 만고족의 무명도 포함되었다.“…”‘아니, 저 두 늙은이는 뭐야? 설 자리를 주지 않잖아! 알았어. 그렇다면 빼앗을 거다.’어렵게 진짜 성녀 대인을 만났는데, 만고족을 위해서라도 오늘 무조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녀 대인을 만고족에 모셔갈 것이다.“성녀 대인, 백수족에 며칠 계셨으니 이 벌거벗은 협곡에 많이 질리셨죠? 제가 만고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초대합니다. 저희 만고족에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고 휴양하기에도 아주 적합하답니다.”무명이 백수족 일족 앞에서 뻔뻔하게 란사를 초대하자, 백수족 족장이 드디어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냈다.“무명! 노망이 났소?! 뻔뻔하게 굴지 마시오! 자네 족장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자네들을 전부 쫓아낼 것이오!”“그러고도 남겠지요!”무명은 손뼉을 치고는 족장에게 공손하게 공수하면서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하지만 백수족 족장님은 이미 연세를 많이 드셔서 이런 일에 신경 쓰지 않는 게 몸에 좋을 겁니다. 차라리 기성 대사제에게 넘기세요. 저자는 족장님보다 훨씬 능력이 있습니다.”그 말에 능운이 펄쩍 뛰었다.“본 소족장이 여기 멀쩡히 있는데 무슨 막말입니까!”‘무슨 자격으로 내가 아니라 기성에게 맡기라는 거야!’“닥쳐! 멍청한 놈!”기성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무명이 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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