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백호가 정면으로 달려들자 화기령은 화들짝 놀라 도망치려고 방향을 틀었다.“아아아악!”그가 도망치기 전에 북진연이 온몸으로 덮쳐서 넘어트리고는 놈의 어깨를 물고 허공에서 여러 번이나 휘둘렀다.마지막에 비명 소리가 잦아들자 힘껏 옆으로 던져버렸다.그 장면을 본 화족 부하들은 어안이 벙벙했다.화족의 소주는 마치 끊어진 연처럼 피를 흘리면서 날아가다가 묘실의 벽에 부딪쳐서 하마터면 즉사할 뻔했다.“소주님!”“어서 소주님을 구해!”화족 부하들이 기겁하며 허둥지둥 달려가려고 했지만 그들 앞을 막은 독충 무리가 곱게 보내줄 리가 없었다.독충 무리가 방금보다 더 흥분하면서 화족 부하들의 앞길을 막더니 독액을 연달아 발사했다.화족 부하들은 재빨리 피하고 싶었지만 독충 무리가 너무 많아서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지나갈 틈도 없이 사면팔방에 빽빽하게 모여든 독충들이 한 번씩 독액을 뿜어내기만 해도 폭우처럼 쏟아졌기 때문이었다.그러니 화기령을 구하러 가기 전에 부하들이 먼저 황천길을 걷게 생겼다.한참 뒤에 독충 무리가 물러가고 란사는 단상에서 시체 무더기를 훑어보았다.지금 묘실 바닥은 중독된 인간들로 깔려 있었다.란사는 천목 영감과 다른 부족들을 포함해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수천 명을 전부 쓰러트린 것이었다.타, 타, 타!그녀는 계단에서 내려오면서 중상을 입은 화기령을 쳐다보지도 않고 스치더니 입구에 쓰러진 천목 영감의 곁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아랫것들 잘 간수하세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말고 무의미한 짓도 하지 마세요.”란사는 뼈를 에는 듯한 한기가 서린 눈빛으로 내려보며 나지막하게 경고했다.“다행인 줄 아세요. 내가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죽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니까.”“…”“다음에 또 이러면 당신들 멸족할 각오를 하세요.”“…”바닥에 쓰러진 천목 영감이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더니, 위에서 내려다보는 섬뜩한 눈빛에 온몸이 몸서리치듯 떨렸다.무의식적으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에 움직이고 싶었지만 중독된 몸뚱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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