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441 - Bab 449

449 Bab

제441화

안명주가 자리를 든 후, 온사는 봉운루 전체를 둘러보고 이번 달 장부도 훑어보았다.별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그녀는 일꾼들에게 분부했다.“앞으로 무슨 일 생기면 귀운장에 서신을 보내 란 집사를 찾으렴. 앞으로 모든 일은 란 집사가 알아서 관리할 거야. 란 집사도 처리하기 곤란한 일이 생기면 수월관으로 나를 찾아오고. 알겠어?”“예, 성녀 전하. 걱정 마십시오.”분부를 마친 온사는 한아를 기다렸다가 봉운루를 나섰다.봉운루는 워낙 장사가 잘되는 점포라 굳이 뭔가를 바꿀 필요는 없었다.현재 수중에 들어온 세 장원에는 모두 약초를 재배할 계획이었다.란 집사는 일손이 부족해서 직접 발로 뛰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봉운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아마 몰랐을 것이다.이제 온사가 대신 해결했으니 굳이 란 집사를 이곳에 한번 더 걸음하게 할 수고도 덜었다.온사는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그러다가 온자신이 얘기했던 그 장부를 떠올렸다.얼마나 많은 란씨 가문의 산업들이 온권승의 손에 들어갔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어떻게든 빨리 되찾아야 해.’그리고 온옥지도 문제였다.약초밭 훼손 사건에서 무조건 그가 한몫 했을 것이 분명했다.사지만 발달한 온자월의 두뇌로는 절대 고근 나무 수액을 사용할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온사는 어떻게 하면 그 수모를 돌려줄지 고민했다.“독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을 선물해 주지.”온사는 냉소를 지으며 결심을 내렸다.진국공부 온권승의 서재.밖에서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밖에서 집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리, 순천부 윤 대감께서 급히 오시라는 전갈이 왔습니다.”‘순천부 윤 영감이 무슨 일이지?’그는 고집불통인 윤 대감과 평소에 말도 몇 마디 안 나누는 사이였다.온권승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소인, 진국공 나리를 뵙습니다.”내전으로 나오자 순천부 윤 대감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를 건넸다.온권승
Baca selengkapnya

제442화

온모가 엮인 일이라 온권승은 어쩔 수 없이 은화를 챙기고 순천부로 갔다.도착해서 확인해 봤더니 순천부에서 계산한 금액이 무려 은화 만냥이었다.“그 망나니가 대체 뭘 훔쳤길래 이렇게 많아?”순천부 윤 대감은 착잡한 눈빛으로 온권승을 바라보았다.온권승은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역시나 윤 대감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이자는 왕창주라는 놈인데요, 막내 따님께서 봉운루에 점주로 고용했던 사람입니다. 최근에 봉운루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새 주인이 품행이 단정치 못하고 손버릇이 안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해고하려 했답니다. 그런데 왕창주가 자신은 진국공의 먼 친척이라면서 소유주가 자리를 비운 틈에 봉운루에 터를 잡고 안 나간다고 버티더니 그 동안에 수많은 금은 장신구들을 가져갔다고 해요. 소유주는 증거와 증인을 대동하고 이 녀석을 순천부로 끌고 온 거고요.”봉운루 얘기가 나오자 온권승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배후에 온사가 있다는 것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현재 귀운 산장과 봉운루 모두 온사의 손으로 들어갔으니 그녀가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했을 리는 없었다.그렇다면 오늘 왕창주를 잡아서 이곳에 끌고 온 사람도 온사일 것이다.온권승은 울화를 참으며 은화 만 냥을 윤 대감에게 주고 왕창주를 끌고 나갔다.왕창주는 온권승에게 잡히면 죽을 목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진국공과 없는 친척관계를 들먹이며 사고를 친데다가 만 냥이나 되는 손실을 보게 했으니 그 콧대 높은 온권승이 그를 살려둘 리가 없었다.온권승은 그를 그림자 호위에게 처리를 맡기고 집으로 돌아갔다.그날 밤, 그는 왕창주의 머리를 들고 온모를 찾아갔다.“악!”반가운 얼굴로 마중을 나온 온모는 피가 낭자한 사람의 머리를 보고 사색이 되었다.“아… 아버지, 이게 뭐예요? 왜 이런 걸 들고 오셨어요? 빨리 치워요!”온모는 피범벅이 된 머리의 주인을 알아보지 못했다.온권승은 그것을 온모의 눈앞으로 내밀며 차갑게 물었다.“똑바로 보거라. 네가 아는 사람이
Baca selengkapnya

제443화

그 순간 온옥지는 등 뒤에 식은땀이 돋았다.동시에 막내가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온옥지는 고개를 돌려 온권승을 바라보며 억지미소를 지었다.“무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아버지. 피냄새가 나서 다급한 마음에 말실수를 하였습니다.”“말실수가 아니라 본심이 나온 거겠지!”온권승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몸이 성치 않은 그의 막내아들은 네 아들 중에서도 가장 매정한 사람이었다.아버지인 그를 포함해서 다른 형제들에게 온옥지는 딱히 정을 주지 않았다.유독 막내인 온모를 데려온 이후로 그녀에게만 관심을 주었다.하지만 어차피 병약한 넷째는 온권승에게 필요 없는 존재였다.그가 가장 관심을 주는 자식은 오직 장남뿐이었다.다른 자식들은 말만 잘 듣고 사고만 치지 않으면 충분했다.온권승은 온옥지를 지나쳐 방 안으로 들어가서 앉았다.곧이어 그림자 호위가 나타나 왕창주의 머리를 처리했다.그럼에도 방 안에는 여전히 피비린내가 진동했고 괴이쩍은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았다.온모는 위압감에 숨이 막혀왔다. 그녀는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아버지, 저… 처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안 될까요?”피비린내가 진동하는데 어찌 밤에 잠이 올 수 있겠는가.그 말에 온권승은 냉소를 지었다.“안 돼. 지금 넌 내게 뭔가를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야.”평소에 그녀가 얌전히만 지냈다면 뭐든 다 만족시켜주었겠지만 지금은 화가 나서 아무것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이 기회에 단단히 경고를 주지 않으면 앞으로 또 무슨 사고를 칠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혈흔은 지우지 말고 교훈으로 삼아. 나중에 네가 얌전히 지내면 그때 닦아주마.”온모는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녀는 뭐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무시무시한 온권승의 눈빛을 마주하고 입을 다물었다.“아버지, 막내는 아직 어려요. 방에 혈흔이 가득한데 어떻게 잠이 오겠어요….”온옥지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온권승은 차갑게 굳은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언제부터 너희가 아비의 결정을 감히 거부하기 시
Baca selengkapnya

제444화

그녀가 추가로 사들인 텃밭도 여러 곳 있었다.온옥지는 문서를 다 읽고 난 후에 의아한 얼굴로 온권승에게 물었다.“아버지, 얘는 이 많은 약초 모종과 씨앗을 사서 어디에 쓰려는 걸까요? 이미 귀운 산장 전체를 약초밭으로 만들지 않았나요? 뭘 더 심어요?”온권승은 피식 웃고는 말했다.“이걸 보고도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느냐? 이러니까 매번 온사에게 당하기만 하지.”그는 문서를 가리키며 계속해서 설명했다“현재 온사의 명성과 성녀라는 지위는 어쩌면 운과 우연이 겹쳐서 일시적으로 올라간 것에 불과하지만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는 없어. 그 애가 정말 그럴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어떻게든 성녀라는 지위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잇겠지.”“그동안의 행적을 보면 온사는 의술의 길을 걷기로 한 것 같구나. 성녀의 이름으로 세상을 구원한다는 가, 뭐 그런 거겠지. 하지만 의술 실력으로 인정받기엔 많이 부족할 거야.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으니. 하물며 출가인이 되었으니 그 길은 더 멀고도 험난하겠지. 그래서 약초를 재배하는 것에 시선을 돌린 것이지.”온권승은 느긋하게 찻잔에 차를 따르며 말을 이었다.“너희가 본 그 문서의 마지막 장에 상세히 적혀 있어. 온사는 금주와 노주에 갔을 시 일부분 약재를 기부했어. 그 기부 행위 덕분에 선한 명성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지.”온권승은 온사에게 비를 내리고 역병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우연이거나 아니면 그녀가 다른 일을 해서 자신의 영향력을 넓혔을 것이다.그리고 온권승은 그 수단이 바로 약재라고 생각했다.금주 가뭄 때도 그랬고 노주 역병 때도 그랬고 그때 당시 그 지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약재였다.온사는 그들에게 필요한 약재를 제공해 주면서 금주와 노주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온옥지와 온모도 그의 말을 새겨들었다.“그러니까 걔는 지금 의술을 습득하면서 약초를 재배하고 있다는 얘기인 거죠? 약초가 다 성장하면 성녀가 직접 재배한 약재라는 이름을 달고 기부 혹은 판매
Baca selengkapnya

제445화

“그건 말도 안 됩니다!”온옥지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온권승은 한심하다는 듯이 그를 노려보며 대꾸했다.“못 믿겠으면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 봐. 지금 그 약초밭에는 이미 새 약초를 다 심었어.”온옥지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이번 계획으로 지난번 수모를 어느정도 갚아줬다고 생각했는데 또 졌다는 패배감이 그를 괴롭게 했다.‘온사 그년도 귀의독왕의 독경을 갖고 있단 말인가?’온모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멍청한 것, 이런 것 하나 제대로 못해? 귀의독왕 본인이 나타나서 해독제를 만들어 주지 않는 이상은 절대 복구 못할 거라더니!’그녀는 혹시 온사의 신변에 귀의독왕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닌지도 의심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했다.‘신변에 비구니들밖에 없는데 귀의독왕이 있을 리 없지.’온옥지는 치미는 분노를 참으며 고개를 들고 온권승에게 공손히 물었다.“아버지, 그럼 저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온권승은 고개를 숙이고 그들이 들고 있는 문서에 시선을 돌렸다.“내 이미 말했지 않니? 온사도 약초를 재배하는데 너희라고 못할 것 없다고.”“너무 귀찮은 작업 아닌가요?”온모는 흙먼지를 손에 묻히며 밭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비록 하인을 시키면 된다지만 약초 재배와 같은 미천한 일은 자신의 신분과 걸맞지 않다고 생각되었다.차라리 화분 하나를 온사에게로 보내서 한방에 온사를 보내 버리거나, 그녀의 의식을 통제하는 편이 훨씬 쉬웠다.그때가 되면 그녀는 온사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귀찮아?”온권승은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너희는 지금도 온사가 그리 만만한 상대로 보여?”온권승은 최근에 알아본 일들을 일일이 그들에게 말해주었다.“온사의 신변에 있는 그 그림자 호위가 누군지 아니? 황실에서 육성한 제일검이야. 황족을 위해 존재하는 인물인데 황제가 그런 사람을 온사의 신변으로 보냈어.”추월의 실력을 생각하면 황실 그림자 호위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물일 가능성이 컸다.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사
Baca selengkapnya

제446화

드디어 딸이 말귀를 알아들었다고 생각한 온권승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내가 시킨 것만 해. 잠시는 온사 걔를 건드리지 말고. 나중에 시기가 오면 그때 가서 네 분풀이를 해도 늦지 않아.”“예, 아버지! 가르침 감사드립니다!”“옥지 너도 네 동생을 옆에서 잘 도와줘. 너희 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야. 또 밖에 나가서 사고를 치면 아비가 매정하다 원망하지 말거라.”“예, 아버지!”온모의 처소를 나온 온옥지는 길을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그런데 이때!퍽!“아!”정신없이 길을 걷던 온옥지는 마주오는 사람과 마주치며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고개를 들자 뭔가 눈에 초점이 없는 온장온의 모습이 보였다.“형님? 괜찮으세요? 방금 생각을 좀 하느라 앞을 못 봤네요.”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온옥지는 손을 뻗어 온장온을 부축했다.“괜찮아. 나도 뭐 좀 생각하느라 네가 앞에 있는지도 못 봤네. 괜찮니?”온장온은 고개를 저으며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온옥지는 그 모습을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저는 괜찮은데 형님은 정말 괜찮으세요? 어째 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요.”온옥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온장온의 상태를 자세히 살폈다.며칠 안 본 사이에 큰 형님은 눈에 띄게 말라 있었고 정신 상태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눈 밑이 거뭇거뭇한 것이 며칠 밤을 못 잔 사람처럼 보였다.“정말 괜찮아. 요즘 어쩐 일인지 밤에 자꾸 악몽을 꾸다 보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구나.”온장온은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억지미소를 지었다.“그래서 안색이 안 좋아 보일 수도 있어.”온옥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 거였군요. 제게 약이 좀 있는데 저를 믿으신다면 제가 숙면에 좋은 약 좀 드릴까요?”온옥지는 의술을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오랜 지병을 앓고 있다 보니 어느 정도 약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내가 널 왜 못 믿겠어? 동생이 지어준 약인데.”온장온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온옥지의 어깨를 다독였다.“그래, 마침 가는 길
Baca selengkapnya

제447화

온옥지는 고개를 돌려 화분을 힐끗 보고는 답했다.“예, 이틀 전에 가져왔더라고요.”그러고는 뒤돌아서 온장온을 바라보며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형님도 막내에게서 화분을 받으셨나요?”온장온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의 싸늘한 반응이 온옥지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형님, 막내가 잘못을 했지만 진심으로 깊이 뉘우치고 있어요.”온장온은 화분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어쩌면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고요.”온옥지는 조제를 멈추고 온장온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형님, 막내는 순수한 아이예요. 밖에서 자라서 조금 철이 없다 보니 실수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면 되잖아요? 굳이 그걸 따져서 뭐 하나요?”“그 애가 순수해?”온장온은 미간을 찌푸리며 온옥지에게 되물었다.“너는 진심으로 막내가 순수하다고 생각하니?”말을 마친 그는 온옥지의 두 눈을 빤히 응시했다.온옥지는 눈빛이 약간 흔들리나 싶더니 이내 표정을 바꿔서 말했다.“당연하죠. 형님도 예전에는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막내가 실수 좀 했다고 그 애를 못 믿겠다는 건 아니죠?”“난 그 애를 믿을 수 없어.”온장온은 주먹을 꽉 쥐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요즘 매일 똑 같은 악몽을 꾸고 있어. 내가 꿈에서 뭘 봤는지 아니?”온옥지가 물었다.“뭔데요?”온장온은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난 매일 꿈속에서 어머니의 무덤이 파헤쳐지고 놈들이 내 어머니의 시신을 훔쳐가는 장면을 봤어. 매번 쫓아가려다가 놀라서 꿈에서 깼고.”“넷째야,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넌 너무 어려서 어머니와 깊은 정을 나눌 시간도 없었겠지만 난 너와 달라.”“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난 일곱 살이었어. 어머니는 항상 온화하고 선한 미소를 짓고 계시던 분이었어. 자상하고 세심하게 나를 가르치셨고 내가 잘못을 했을 때 꾸중도 하셨지만 내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나를 품에 꼭 안아주셨어. 어머니와 함께한 7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이었어. 어머니가
Baca selengkapnya

제448화

온옥지는 담담히 말했다.“그냥 그 애한테는 아무런 감정이 없어요. 집안의 가훈에 굳이 형제들에게 정을 느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나요?”온장온은 그 말에 반박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에 비해 너무도 달라진 온옥지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는 어쩌면 오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집요하게 물었다.“온사가 뭘 했기에 네가 그렇게 느끼는 거니? 아니면 그 애에 대해 안 좋은 말이라도 들었어?”온옥지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답했다.“형님께서 그렇게까지 궁금해하신다니 솔직히 말씀드리죠. 하지만 이게 마지막입니다. 앞으로 제 앞에서 다시는 그 애 얘기를 꺼내지 마세요.”“그래, 말해 보거라.”온장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기다렸다.온옥지가 담담히 말했다.“예전에는 저도 그 애를 좋게 생각했죠. 매번 제가 아플 때마다 집에서 저를 보살핀 사람이 그 애였으니까요. 사실 우리가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니 그 애는 딴마음을 품고 있었더라고요.”“그게 무슨 소리니?”온장온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온옥지는 고개를 들고 차가운 눈길로 그와 시선을 맞추며 되물었다.“형님도 저를 아무 쓸모도 없는 폐물이라고 생각하시죠?”그 말을 들은 온장온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럴 리가 있겠어? 넷째야!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니?”온옥지는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게 충격 받으실 거 없습니다. 저는 그냥 가능성을 말한 것뿐이니까요.”“뭔 가능성이니? 우린 형제인데 누가 너를 그런 식으로 생각한단 말이니!”온장온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누가 너한테 뭐라고 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니?”온옥지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어쩌면 형님은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온사는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럴 리 없어!”온장온은 주저없이 반박했다.“그게 사실인걸요. 아무도 저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 귀로 직접 들은 내용이에요.
Baca selengkapnya

제449화

“참으로 황당하구나!”온장온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며 나무랐다.“막내만 너를 정상인으로 본다니? 우리 형제들 모두 너를 정상인으로 대했어. 그리고 온사가 정말 너를 그렇게 싫어했으면 왜 그 동안 너를 보살폈겠어? 어쨌거나 그 애가 너 때문에 고생한 공로는 인정해 줘야지!”“그래서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저는 온사를 싫어하지 않아요. 그동안 저를 보살펴 준 걸 봐서 그 정도에서 끝낸 겁니다.”큰 선심을 베풀었다는 듯이 말하는 온옥지의 말을 온장온은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었다.“너는… 참으로 답이 없구나!”온장온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뒤돌아섰다.“형님! 약은….”온옥지가 뒤에서 소리쳤지만 온장온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그의 처소를 떠났다.온옥지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손에 든 약을 바라보았다.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히 진심을 얘기했는데 형님은 왜 온사의 편만 드는 것일까?‘억울해야 할 사람은 나인데….’온옥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떠나는 온장온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방으로 돌아갔다.“형님은 내 마음을 몰라주시네. 하지만 괜찮아. 막내만 나를 알아주면 되니까.”온옥지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 온모의 방에서 온권승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약초 재배는 좋은 방법이지만 넓은 텃밭이 빌요했다.온사의 손에는 이미 장원이 세 개나 되고 그녀가 스스로 텃밭을 사들였으니 그녀보다 앞서가려면 적어도 그보다 많은 땅이 필요했다.안타깝게도 진국공 가문이 소유한 장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가 온모에게 선물한 장원을 텃밭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부족했다.‘장원이 하나 더 필요해. 큰 형님 손에 하나 있는데….’온옥지는 턱을 괴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어떻게 하면 큰 형님 손에서 장원을 받아오지?’며칠 후.온사는 오늘의 일정을 끝마치고 란 집사를 따로 만났다.란 집사는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일일이 그녀에게 보고했다.“예전에 봉운루를 책임졌던 종 점주가 경성에 도착했습니다. 아씨께 문안을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앞으로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404142434445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