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주가 자리를 든 후, 온사는 봉운루 전체를 둘러보고 이번 달 장부도 훑어보았다.별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그녀는 일꾼들에게 분부했다.“앞으로 무슨 일 생기면 귀운장에 서신을 보내 란 집사를 찾으렴. 앞으로 모든 일은 란 집사가 알아서 관리할 거야. 란 집사도 처리하기 곤란한 일이 생기면 수월관으로 나를 찾아오고. 알겠어?”“예, 성녀 전하. 걱정 마십시오.”분부를 마친 온사는 한아를 기다렸다가 봉운루를 나섰다.봉운루는 워낙 장사가 잘되는 점포라 굳이 뭔가를 바꿀 필요는 없었다.현재 수중에 들어온 세 장원에는 모두 약초를 재배할 계획이었다.란 집사는 일손이 부족해서 직접 발로 뛰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봉운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아마 몰랐을 것이다.이제 온사가 대신 해결했으니 굳이 란 집사를 이곳에 한번 더 걸음하게 할 수고도 덜었다.온사는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그러다가 온자신이 얘기했던 그 장부를 떠올렸다.얼마나 많은 란씨 가문의 산업들이 온권승의 손에 들어갔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어떻게든 빨리 되찾아야 해.’그리고 온옥지도 문제였다.약초밭 훼손 사건에서 무조건 그가 한몫 했을 것이 분명했다.사지만 발달한 온자월의 두뇌로는 절대 고근 나무 수액을 사용할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온사는 어떻게 하면 그 수모를 돌려줄지 고민했다.“독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을 선물해 주지.”온사는 냉소를 지으며 결심을 내렸다.진국공부 온권승의 서재.밖에서 다급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그는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밖에서 집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나리, 순천부 윤 대감께서 급히 오시라는 전갈이 왔습니다.”‘순천부 윤 영감이 무슨 일이지?’그는 고집불통인 윤 대감과 평소에 말도 몇 마디 안 나누는 사이였다.온권승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소인, 진국공 나리를 뵙습니다.”내전으로 나오자 순천부 윤 대감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사를 건넸다.온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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