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431 - Bab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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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존귀하신 섭정왕 전하께서 동생의 처소에서 요리를 직접 하신다니, 온자신은 놀라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동생을 바라봤다.놀란 그의 반응과는 다르게 온사는 아주 평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저야 좋지요.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전하.”북진연은 피식 웃으며 온사의 손에서 산나물이 든 바구니를 받아들었다.“그럼 잠시 쉬고 있어. 난 식자재를 씻어서 오지.”말을 마친 그는 주방으로 들어가 능수능란하게 바구니에 든 야생 버섯과 죽순을 씻고 손질했다.온사는 정자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온자신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뒤로 가서 멀뚱멀뚱 서 있었다.“오… 무우야, 정말 섭정왕 전하에게 요리를 맡기려고? 이건 좀….”바짝 긴장한 그와는 다르게 온사는 아주 덤덤한 얼굴이었다.“안 될 것도 없지 않나요?”온사는 담담히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곳은 불문의 정토입니다. 저는 출가인이니 잡다한 예법에 신경 쓸 이유가 없지요.”과거의 온사였다면 조금은 신경 쓰였을지도 모른다.존귀하신 섭정왕 전하께서 부엌일을 하신다는 건 조정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 않은가.하지만 함께 금주와 노주를 다녀오면서 온사와 북진연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신분을 의식하지 않게 되었다.그래서 그런지 북진연을 대하는 온사의 태도도 전보다 많이 편안해졌다.온사의 말을 들은 온자신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온사는 담담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제게 할 얘기가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아니면 여기서 식사까지 하고 가실 생각입니까?”식사는 당연히 사양하고 싶었다.이곳에 온사만 있었다면 그가 자진해서 부엌일을 했겠지만 오늘은 섭정왕 전하까지 있으니 감히 그럴 수 없었다. 온사가 이렇게 대범하게 섭정왕을 대할 수 있는 것은 성녀라는 그녀의 신분이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는 섭정왕께서 손수 준비한 식사를 그는 먹을 수 없었다.온자신은 다급히 본론을 꺼냈다.“며칠 전에 란씨 아저씨를 만났어. 그분을 통해 과거 외조부께서 변을 당하셨을 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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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온자신은 자신이 온권승의 서재에서 겪었던 일을 온사에게 말해주었다.란씨 가문의 명의로 된 자산들이 모두 온권승에게 넘어갔다는 것을 들었을 때, 온사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그녀 역시 그해의 변고가 괜히 일어난 일은 아니라고 추측했다.그리고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온권승은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은 게 아니라 란씨 가문의 멸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온사는 분노를 참으며 그에게 물었다.“그럼 현재 그 장부는 어디 있나요?”온자신은 미안한 얼굴로 답했다.“부주의로 사람들에게 들켜서 장부까지 챙겨서 도망칠 수는 없었어. 지금은 여전히 아버지의 서재에 있어.”온자신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급히 말을 이었다.“허나 절대 그걸 가지러 그 집에 가지는 마. 안 그래도 나 때문에 아버지께서 경계를 바짝 세우고 있을 거야.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대서 그 장부를 가져올 테니 너는 가만히 있어.”온사가 싸늘히 물었다.“직접 가지러 가시렵니까?”온자신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이 일은 그가 가야만 했다.온사는 그를 힐끗 보고는 다시 물었다.“장부를 저에게 가져다주실 생각인가요?”“물론이지.”온자신은 주저없이 대답했다.“제가 그거로 뭘 하려는지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온자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 안 물어볼 거야.”그는 온사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온사에게 건네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했다.어떻게든 동생이 하려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할 것이다.온사는 피식 웃고는 말했다.“좋아요. 그 장부를 가져오면 제가 진실을 하나 알려드리죠.”온자신은 가슴이 철렁했지만 온사는 이 화제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였다.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온사를 바라보며 물었다.“큰 형님이 걱정이구나. 나 때문에 큰 형님까지 휘말리고 말았어. 아버지께서 심한 체벌을 내리지 않으셨어야 할 텐데.”그는 정원 밖을 바라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지금 어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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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온사는 입술을 깨물며 담담히 말했다.“뭘 그런 것까지 신경 씁니까. 저는 그 사람이 어떻게 되든 관심도 없는걸요.”북진연은 피식 웃고는 부드럽게 말했다.“그래. 내가 궁금해서 그런 것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거라.”“진국공의 표정이 너무 궁금하긴 하거든.”오랜 세월 숨겨둔 비밀을 두 아들이 파헤쳤으니 지금쯤 속이 바짝 탔을 것이다.게다가 그 중에는 그가 심혈을 기울여 육성한 후계자가 끼어 있었다.온권승의 성격으로 봤을 때, 아무리 장남이라도 쉽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다.북진연은 그가 장남에게 어느 정도까지 매정할 수 있을지 그게 궁금했다.“며칠 후에 공무를 다 처리하면 무공을 가르치러 방문할 테니 준비하고 있거라.”한참 전에 한 약속이었지만 노주행으로 시간이 지체되고 돌아온 후에는 밀린 공무를 처리하느라 계속 지체하고 있었다.이제 조금 여유가 생기니 북진연은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싶었다.“걱정 마세요. 준비는 진작에 끝났답니다.”온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두 사람은 추월과 한아를 불러 함께 식사를 마친 뒤, 북진연은 저택으로 돌아갔다.온사는 왠지 잠이 오지 않아 의술 서적을 펼쳤다.막수가 그녀에게 준 서책은 거의 다 읽은 상태였다.이제 마지막 두 권이 남았는데 그것은 막수가 친히 쓴 서책이었다.온사는 그 중에서 재미난 사례를 하나 발견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다.그녀는 한 사례에서 막수가 사용한 귀문십삼침이 가장 인상에 깊었다.그것은 정신과 심신 치료에 효과가 좋은 침술 기법이었다.의성 임자부라면 이 기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그녀는 임자부가 북진연에게 이 기법을 사용한 적 있는지 궁금했다.다음 날, 온사는 막수를 찾아가 귀문십삼침에 대해 물었다.막수가 말했다.“임자부는 이 기법을 몰라.”“의성께서 귀문십삼침에 대해 모르신다고요?”막수는 담담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귀문십삼침이라는 이름이 어찌 온 줄 아니? 내가 왜 귀의라고 부르는지 모르는구나?”온사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혹시 사부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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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오전 수행이 끝나고 막수는 온사에게 읍내에 다녀오라고 지시했다.“귀문십삼침을 연마하려면 특수한 침을 사용해야 해. 성동에 가서 장인 이씨를 찾아가렴. 수월관에서 왔다고 하면 알아서 만들에 줄 게다.”“예.”온사는 점심 식사를 대충 마친 뒤, 상한아와 함께 산을 내려갔다.두 사람은 마을 주민의 소차를 타고 두 시진 후에 경성에 도착했다.성 안으로 진입한 온사는 상한아와 함께 성동으로 가서 장인 이씨의 대장간을 찾았다.장인 이씨는 무기뿐만 아니라 금은 장신구 같은 정밀한 귀금속도 다루는 점포였다.안으로 들어간 온사는 바로 장인 이씨를 찾았다.“혹시 시주께서 이 장인 되십니까?”상한아가 앞으로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잠시 눈을 붙이려고 의자에 앉아 있던 장인 이씨가 곧바로 눈을 뜨더니 인사를 건넸다.“예, 제가 이씨입니다. 뭐가 필요해서 오셨습니까?”이씨의 눈이 온사가 입고 있는 법복에 머물렀다.그는 살짝 놀라더니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혹시 수월관에서 오셨습니까?”온사는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에 이씨는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다.“예,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수월관에서 왔습니다.”“그랬군요. 뭐가 필요해서 오셨습니까?”장인 이씨는 수월관 사부를 접대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그러나 이번에 방문한 사부는 평소에 오던 분들보다는 나이가 많이 어려 보였다.“사부께서 침구를 사오라고 하셨는데 시간 괜찮으실까요?”“그럼요, 걱정 마세요.”이씨는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자신 있게 말했다.“3일 후에 다시 찾으러 오십시오. 다 만들어서 포장해 놓겠습니다.”“예,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곧이어 온사는 한아와 함께 대장간을 나섰다.그녀는 화창한 하늘을 보며 한아에게 말했다.“돌아가기까지 아직 여유가 있으니 같이 성 안이나 둘러볼까?”마침 그녀의 봉운루도 성동에 있었다. 땅문서를 받은 후에 한 번도 와본 적 없는데 둘러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상한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예, 성녀 전하. 어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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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요즘 시국에는 비구니도 단장에 신경 쓰나 보지? 그래도 주제를 알아야지. 이곳 물건들을 살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해?”온사를 밀치고 먼저 안으로 들어간 소녀는 고개를 돌려 온사를 힐끗 바라보더니 비아냥거렸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 성… 아니 저희 아씨가 왜 자격이 안 된다는 거죠?”상한아는 곧바로 앞으로 달려 나와 소녀를 노려보며 반박했다.“어디 시종 따위가 겁도 없이 끼어들어?”소녀가 버럭 화를 내며 호통쳤다.“어멈, 저 계집의 귀뺨을 쳐라!”“예, 아씨.”소녀의 등 뒤에 서 있던 어멈이 소매를 걷고 상한아에게로 다가갔다.“한아야, 맞지 말고 때려.”온사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머뭇거리던 상한아는 그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더니 어멈의 손을 가볍게 피하고 한손으로 어멈의 귀뺨을 쳤다.짝!찰진 소리가 봉운루 입구에 울려퍼졌다.소녀의 얼굴이 수치로 뻘겋게 물들었다.“미천한 시종 따위가! 감히 내 사람을 쳐? 너희 정말 죽고 싶구나?”소녀는 씩씩거리며 분노를 쏟아냈다.“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 중서령의 딸 안씨 가문의 적녀야. 비구니 주제에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내 어멈에게 사과해!”온사는 처음부터 그녀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오래전 안란심이 가문에서 괴롭힘을 당한다고 하여 찾아갔을 때 선두에 서서 안란심을 괴롭히던 사람이 눈앞의 소녀였다.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소녀는 여전히 성격이 포악하고 건방졌다.안타깝게도 안명주는 오랜만에 만난 온사를 알아보지 못했다.매일 령수의 세례를 받으며 온사의 목소리와 얼굴은 지난날과 비교하면 많이 달라진 상태였다.안명주는 온사가 출가하여 여승이 되었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여승만 보면 혐오하는 정도까지 이르렀다.그래서 법복을 입은 여승을 보고 일부러 쫓아와서 시비를 걸었던 것이다.안명주는 눈앞의 상대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온사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다.“저 어멈은 내 사과를 받을 자격이 없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안란심은 냉소를 지었다.“비구니 주제에 건방지네. 비구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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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무슨 일이야? 1층이 왜 이리 시끄러워?”이때 점주로 보이는 중년 사내가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소리쳤다.그는 한눈에 안명주를 알아보고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안씨 가문의 큰 아씨 아니십니까. 오셨으면 바로 위층으로 올라오시지 왜 여기 계셨어요? 저희 점포 일꾼들이 접대를 제대로 안 했나요?”일층 심부름꾼들은 분분히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었다.안명주는 경멸에 찬 얼굴로 말했다.“일꾼들이 눈이 멀어서 아무나 점포에 들이니까 내가 한 소리 한 거잖아.”말을 마친 그녀는 경멸에 찬 눈을 온사를 노려보았다.왕 점주는 그제야 안명주의 뒤쪽에 서 있는 온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그는 불쾌한 듯 인상을 찌푸리더니 일꾼들에게 호령했다.“멍하니 서서들 뭐 해? 당장 저 사람들을 내보내지 않고? 우리 봉운루는 비구니 손님을 받지 않아.”일꾼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머뭇거리며 온사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소사부님, 죄송합니다만 다른 곳으로 가보시는 게 좋겠습니다.”온사는 다가온 일꾼을 힐끗 보고는 움직임이 없는 다른 일꾼들에게 시선을 돌렸다.이곳의 일꾼들 중 절반 이상이 예전부터 봉운루에서 일하던 사람들이었다.그리고 어딘가 낯선 사람들은 란 집사가 데려온 사람인지, 아니면 온모가 모집한 사람들인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저 왕 점주였다.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왕 점주는 온모의 사람이었다.게다가 온모가 일부러 예전 봉운루 일꾼들을 통제하기 위해 부른 사람이었다.이번 생에는 온모가 뭘 하기도 전에 온사가 귀운 산장과 봉운루를 회수했기에 아직까지는 둘 다 건재했다.잘 정돈하기만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계속 쓸 수 있었다.하지만 그 사람들 중에 왕 점주는 제외였다.온사는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란 집사는 왕 점주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알고 있었을 텐데 왜 그를 쫓아내지 않고 그냥 둔 것일까?하지만 그 의혹은 얼마 안 가 풀리게 되었다.란 집사가 일부러 이들을 남겨둔 것이 아니라 왕 점주가 온가의 먼 친척이라며 온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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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수치심을 느낀 왕 점주가 눈을 부릅뜨며 노발대발했다.“비구니 따위가 감히 누구 안전이라고 건방을 떨어? 당장 안 나가면 사람을 시켜 끌어낼 거니까 당장 나가!”“흥, 어딜.”온사의 시큰둥한 반응에 왕 점주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멍청한 자식들, 멍하니 서 있지만 말고 당장 이리로 안 튀어와? 내가 일을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어? 당장 이년들 끌어내!”“어딜 감히!”상한아는 온사의 앞을 가로막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온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한아야. 물러나.”그 말을 들은 한아는 그제야 순순히 온사의 등 뒤로 가서 경계 어린 표정으로 일꾼들을 노려보았다.왕 점주는 분명 일꾼들이 자신의 지시를 듣고 우르르 몰려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반 이상의 일꾼들이 우물쭈물하고 있자 부아가 치밀었다.“배은망덕한 자식들, 평소에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 내가 진국공부에 말 한마디만 전하면 너희들 모두 끝장인 거 몰라?”진국공부 얘기가 나오자 머뭇거리던 일꾼들의 얼굴에 두려운 감정이 스치더니 결국 몽둥이를 들고 온사에게 다가왔다.온사는 그제야 봉운루가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차리고 면사포를 벗어 얼굴을 드러냈다.“진국공부 사람들이 저 아이들을 끝장낼 수 있을지는 내 잘 모르겠지만 네 놈은 오늘 내 손에 끝장나.”말을 마친 그녀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왕 점주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더니 털썩 하고 무릎을 꿇었다.“성녀 전하를 뵈옵니다!”두려움과 감격에 북받친 목소리가 봉운루 내전에 울려퍼졌다.누군가에 의해 발이 걸려 넘어진 왕 점주는 소리를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어떻게 성녀가 여기에…. 수월관에서 수련하고 있던 성녀가 왜 이곳에 있지?’충격도 잠시, 왕 점주는 재빨리 일어나 온사의 앞에 무릎을 꿇고 바닥에 이마를 찧었다.“소인, 성녀 전하께 인사 올립니다! 제발 한 번만 봐주십시오!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아까는 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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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조용히 자리를 뜨려던 안명주는 그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온사는 담담하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온사와 시선이 마주친 안명주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푹 숙였다.하지만 온사는 이대로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다시 물었다.“왜 그러십니까, 안 소저? 왜 갑자기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거죠?”그 순간 안명주는 예전에 집으로 찾아와 안란심의 편을 들어주던 그 눈빛을 떠올렸다. 분명 위협적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싸늘한 눈빛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에 매번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지금도 그랬다.안명주는 굳은 표정으로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 온 소저 말씀이 맞습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뒤늦게 말실수를 깨닫고 다급히 덧붙였다.“아, 아닙니다. 성녀 전하, 성녀 전하의 말씀이 맞사옵니다.”온사는 겁에 질려 쩔쩔매는 안명주를 담담히 바라보며 말했다.“진짜로 말도 제대로 못하시네요.”온사는 뭔가 떠오른 듯, 화제를 돌렸다.“참, 아까 저에게 소저의 어멈에게 사과하라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방금 전까지 왕 점주처럼 기세등등하게 날뛰던 안명주는 겁에 질려 혼비백산한 표정을 지으며 애원했다.“아… 아닙니다! 다 저 천민의 잘못입니다. 저 천민이 눈이 멀어 귀인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돌아가서 혼쭐을 내주겠습니다!”어멈은 변명하고 싶어도 감히 할 수 없었다.자신의 잘못이 아닐지라도 자신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었다.어멈은 안명주의 말에 따라 바닥에 이마를 찧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예, 소인의 잘못입니다.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 성녀 전하!”안명주는 겁에 질린 얼굴로 온사의 눈치를 살폈다.온사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겁내지 마세요. 저는 출가인이지 사람을 잡아먹는 악귀가 아니거든요. 참, 안 소저도 봉운루에 물건을 사러 오셨지요? 어차피 왔으니까 올라가서 둘러보다 가세요.”온사는 굳이 어멈의 죄를 사하여 준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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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란 집사께서 뭐라고 했지? 왕 점주는 어떻게 된 거야?”자기 이름이 나오자 왕 점주는 재빨리 바닥에 머리를 조아렸다.그 하인이 답했다.“란 집사께서는 저희들에게 점포 상황을 물으시고 게으름을 부리던 일부 하인들을 내보내고 새로 일꾼들을 받았습니다. 왕 점주는….”하인은 조심스럽게 왕 점주의 눈치를 살피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한아야?”“예, 전하!”온사의 부름에 상한아는 곧바로 응했다.“왕 점주는 밖으로 내보내고 잘 지키고 있으렴. 절대 도망가게 두지 말고.”상한아는 요즘 추월에게서 무공을 배우고 있었다.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존재감을 낮춰서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 능력도 놀라웠지만 그녀는 힘이 무지막지하게 셌다.처음에 추월은 그녀에게 암살 기술을 가르치려 했지만 며칠 훈련하고 보니 3일에 맨주먹으로 그릇을 부수고 5일째에는 통나무를, 7일째에는 바위를 부수기까지 이르렀다.온사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상한아는 태생이 무공을 연마할 체질이었다. 게다가 정통 무공과 암살 기술 모두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었다.그녀는 이제 한주먹으로 장정을 쓰러뜨릴 정도까지 강해졌다. 방금 안명주의 어멈을 때릴 때는 힘을 많이 뺀 상태였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어멈은 그 자리에서 혼절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왕 점주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그는 어깨너머밖에 안 되는 어린 계집이 자신을 지키고 있으니 가소롭기 그지 없었다.그는 냉소를 지르며 일단 봉운루 대문을 나간 직후 도망치려고 했다.쾅!상한아는 한주먹으로 그를 쓰러뜨리고는 기세등등하게 말했다.“감히 도망을 쳐? 어디 또 도망쳐 봐. 내 주먹이 머리를 강타할 테니까!”상한아는 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왕 점주를 끌고 구석으로 갔다.“무릎 꿇고 있어. 성녀 전하께선 너한테 일어나라는 말씀이 없으셨으니까.”죽음의 공포를 느낀 왕 점주는 그녀의 말에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봉운루 내전 안, 그 모습을 지켜본 일꾼들의 얼굴이 하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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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온사는 왕 점주가 온가의 친척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이고 온모가 봉운루를 망치기 위해 친척으로 위장해 데려온 시정잡배가 분명했다.온사는 일꾼들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다.왕 점주가 협박을 할 때는 다들 내키지 않는 얼굴이었고 다들 그동안 꽤 괴롭힘을 많이 당했는지 안색이 지쳐 보였다.워낙 그녀의 사람들을 괴롭히기 좋아했던 온모였고 전생에는 그렇게 그녀를 철저히 고립시켰기에 온사는 온모의 수법을 뻔히 꿰뚫고 있었다.그러나 이번 생에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점포에 사라진 물건은 없고?”일꾼들은 분분히 대답했다.“있습니다! 왕 점주는 툭하면 점포의 물건들을 가져가고는 했어요. 비록 가공하고 남은 자재들이지만 그게 다 금은보화 아니겠습니까. 최상급 보석도 있어요.”봉운루에서 판매되고 있는 장신구나 의복은 그 가격이 싸지 않았다.2층과 3층은 주문제작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손님이 의뢰한 의복과 장신구의 제작을 완료하고 남은 재료들도 가져다가 팔면 적지 않은 값을 받을 수 있었다.“그게 다가 아닙니다. 기성품 장신구들을 훔쳐가는 것도 제가 여러 번 봤어요!”예전에 온모는 장부를 기록하지 않았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왕 점주의 탐욕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밖에서 소리를 듣고 있던 왕 점주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상한아가 눈을 부릅뜨고 주시하고 있으니 감히 화를 낼 수도 없었다.게다가 안에 있는 온사가 더 무서운 존재였다.“요 며칠 사이에는 어땠지?”“예! 어젯밤에 금팔찌 하나를 가져갔어요! 순금이요!”온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아를 불렀다.“한아야, 사람 둘 데리고 왕 점주를 순천부 관아로 끌고 가렴. 진국공부의 먼 친척이 내 봉운루에서 절도를 행했으니 와서 배상하고 사람을 데려가라고 해.”“예!”온사가 있으니 일꾼들도 더 이상 왕 점주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그들 중 건장한 체구의 일꾼 두 명이 왕 점주에게로 다가갔다.“안 됩니다! 성녀 전하, 이번만 살려주십시오!”진국공의 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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