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461 - Bab 470

505 Bab

제461화

해가 저물 때가 돌아오자, 온사는 돌아갈 채비를 했다.북진연도 자리에서 일어섰다.“내가 바래다주지.”온사는 대문 앞까지만 바래다줄 줄 알았는데 대문 밖으로 와보니 자신의 마차가 사라지고 호화로운 대형 마차가 그 자리에 있었다.“부하들 말을 들어보니 네 마차 바퀴가 망가졌다더라군.”“예? 바퀴가 망가져요?”온사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여기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던 마차였다.북진연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능청스레 말했다.“그래. 수리를 부탁했는데 아직 수리가 안 됐더군. 그래서 내가 이거로 바꿔줬어.”“그랬군요.”온사는 그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어쩌면 이양생이 마차를 빼앗아서 도망칠 때 어딘가에 부딪쳐 망가진 거라고 생각했다.마차에 오른 온사는 북진연에게 손을 흔들었다.“여기까지만 배웅하시면 돼요. 어서 돌아가세요. 저희도 이만 가봐야겠어요.”“그래, 내일 다시 찾아가지.”온사에게 무공을 가르쳐 주기로 약속한 이후로 그는 매일 당당하게 수월관으로 찾아가 온사를 만날 수 있었다.온사는 고개를 끄덕였다.마차 앞에 앉은 상한아가 채찍을 휘두르자, 마차는 천천히 출발했다.그렇게 섭정왕부를 떠나고 얼마되지 않아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밖으로 튀어나왔다.“성녀 전하!”손에 정교한 상자를 든 제성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성녀 전하, 어서 받으세요. 이 안에 제가 성녀 전하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들었습니다. 성녀 전하도 꼭 필요하신 걸 테니 꼭 받아주세요!”그는 상자를 마차 앞에 내려놓고는 그녀가 거절할까 봐 두려운 듯이 재빨리 도망갔다.멀리 도망간 그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물건이 조금 부서져서 최선을 다해 수리했는데 손재주가 좋지 못해서 완벽하게 복구하진 못했으니 마음만 받아주십시오!”말을 마친 그는 손을 흔들고는 유유히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아씨, 이 선물… 어찌 할까요?”상한아가 고개를 돌리며 조심스레 물었다.온사는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상한아에게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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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혼약이 뭐 그리 중요해? 진국공부의 딸이 너 혼자가 아닌데 아무리 혼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너와 혼인하기를 거부한다면 아무도 날 강요할 수는 없어!”그날 온사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돌아갔다.지금 생각해 보면 이걸 들고 최소택에게 따지러 갔을 때 현장에 제성과 그의 친구들도 있었던 것 같았다.그래서 그녀가 나중에 남산에 막수를 만나러 갔을 때, 제성과 그의 일당들은 그녀가 최소택을 위해서 갔다고 오해했던 것이다.온사는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어린 시절의 바보 같았던 행동들을 생각하면 후회스러웠다. 그때의 그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고 맹목적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에 대해서 알 수는 없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단단해졌다.그래서 성인식날 최소택이 파혼을 요구했을 때 주저없이 승낙했던 것이다.이 옥비녀가 없었더라도 둘의 혼약은 이미 깨졌지만 혼약의 신물을 다시 손에 넣었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었다.나중에 누군가가 이 일로 꼬투리를 잡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걸 돌려주고 깔끔하게 끝내는 게 맞았다.온사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나중에 와야겠구나.’어쨌거나 이로써 최소택과의 인연은 끝이었다.온사는 옥비녀를 상자에 도로 넣고 생각에 잠겼다.제성이 이걸 찾아서 가져온 것은 예상밖의 일이었다.이로써 나중에 생길 수도 있는 귀찮은 일을 피할 수 있었다.그녀는 나중에 답례를 주기로 결심했다.한편, 온사가 가져온 것이 전설의 서홍화임을 확인한 임자부는 밤새 짐을 챙겨 귀운 산장으로 갔다.남산에는 수월관과 금남사가 있어 향을 피우러 오가는 손님들이 많았기에 온사는 모든 서홍화 모종을 귀운 산장으로 옮긴 상태였다.귀운 산장의 상황을 둘러본 임자부는 북진연에게 부탁하여 그림자 호위를 데려다가 산장 안팎을 철옹성처럼 호위하게 했다.온사는 다른 희귀 약재들도 산장에 심기로 했다.그것들은 전부 그녀가 공간에서 꺼낸 씨앗들이었다. 열 가지가 넘는 희귀 씨앗을 보고 임자부는 눈을 번뜩였다.온사는 모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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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생각인가요? 소인이 땅을 더 사들일까요?”소식을 듣고 임자부와 함께 수월관으로 달려온 란 집사가 다급히 물었다.온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니요, 사들이지 말고 그냥 두세요. 어차피 땅을 사들이는 면에서 저희는 저쪽의 상대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란 집사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반면, 임자부는 의아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왜죠? 땅을 저들이 다 사들이면 전하는 어떻게 하시려고요?”란 집사가 그의 의문에 답을 해주었다.“경성 근처의 땅들은 다 배후 세력이 있습니다. 조정과 아주 긴밀하고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지요. 땅 주인들 대부분은 조정의 관원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그들 중 절대다수가 문관들이지요. 다들 알다시피 진국공은 문관들의 수장으로, 그들과 아주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습니다.”임자부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문관의 수장인 진국공이니 대부분 문관들은 그의 말을 따를 것이다.비록 최근에 진국공부의 위상이 많이 떨어지긴 했고 심지어 황제의 경고까지 받았지만 가지가 몇 개 꺾였다고 큰 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뿌리를 뽑지 못한다면 그 나무는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문관들도 섣불리 진국공에게서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진국공이 말 한마디만 한다면 배후에 있는 관원들은 자신의 땅을 온모에게 팔아줄 리 없었다.“문관들은 참으로 고약한 놈들이군요!”지금의 임자부는 무조건적으로 온사의 편이었다.이처럼 이타적이고 수많은 보물 약재들을 갖고 계신 성녀 전하인데 안 따를 수가 없었다.그는 속으로 온사의 반대편에 설 문관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면서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그럼 이제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진국공부의 동향을 보니 저쪽에서도 약재를 재배하는 길을 가기로 한 것 같은데요. 주변의 땅들을 전부 저들이 사들인다면 성녀 전하께서 갖고 계신 제한된 약초밭으로 저들을 능가할 수 있을까요?”온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럼요. 약초를 심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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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막수는 오랜 시간 경성에서 생활하면서도 아무에게도 신분을 말하지 않았다. 그랬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그래서 절대로 그 비밀이 자신을 통해 새어 나가게 할 수는 없었다.“귀신의 ‘귀’자가 맞았어요! 제가 똑똑히 보았습니다!”이런 침낭을 사용하는 자를 그는 본 적이 있었다.그것은 귀의독왕의 침주머니였다!임자부의 노골적인 시선에 온사는 짐짓 태연한 척 말했다.“정말 잘못 보셨어요. 못 믿으시겠다면 제가 열어서 보여드릴게요.”온사는 몸을 비틀어 임자부의 시선을 가린 후, 상자에 손을 가져가고 공간을 통해 문제의 침주머니를 공간 안에 집어넣고 새 침주머니를 그 자리에 놓았다.그러고는 당당히 상자를 임자부에게 내밀었다.“보세요. 제 상자에는 침주머니가 이것 두 개밖에 없는데 그런 글자는 없습니다.”임자부는 고개를 숙이고 침주머니를 뜯어보았다.확실히 방금 보았던 글씨가 보이지 않자, 그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내가 환각을 보았나?”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상자 구석구석을 살펴보다가 머리를 긁적였다.“제가 잘못 본 것이 맞는 것 같군요.”‘그럼 방금 본 것은 정말 환각이었단 말인가? 요즘 희귀 약재만 연구하다가 잠을 안 자서 환각을 보게 된 건가?’결국 임자부는 그런 생각을 하며 온사에게 사과했다.그들이 떠난 후, 온사는 문제의 침주머니를 꺼냈다.침은 대장간에서 가져온 것이고 침주머니는 사부인 막수가 직접 수놓아 준 것이었다.그녀가 외부에서 위기의 상황이 닥쳤을 때, 이것을 꺼내 적에게 위협하라고 준 용도였다.귀의독왕의 제자라면 무시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었다.그녀는 다음번에 또 들키지 않기 위해 그것을 옥패 공간에 보관하기로 했다.어차피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 공간에서 꺼내도 늦지 않았다.‘그러고 보니 귀문십삼침의 수련을 잊고 있었네.’임자부의 비침을 종일 수련했으니 이제 귀문십삼침의 차례였다.온사는 방으로 들어가서 오늘의 연습을 시작했다.상한아는 조용히 밖에서 자리를 지켰다.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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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예, 사부님.”그렇게 온사는 또 수월관을 나섰다.물론 상한아도 주저없이 그녀를 따라나섰다.두 사람은 함께 어제 북진연이 마련해 준 마차를 타고 이동했다.전에 타던 마차에 비해 공간이 넉넉해서 아주 편안했다.마차가 산길을 내려가던 중, 온사는 오두막 앞을 지날 때 무심코 밖을 내다보았다.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문득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눈살을 찌푸리며 시선을 거두었다.“한아야, 빨리 다녀와야 하니 속도를 좀 내자꾸나.”“예, 성녀 전하!”마차는 재빨리 그곳을 벗어났다.약간의 혼란이 있었지만 온사는 재빨리 감정을 수습했다.한 시진 후, 온사의 마차는 경성에 도착했다.그녀는 곧장 충용 후작부를 찾아갔다.대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문지기가 물었다.“누구세요? 누구 찾아오셨습니까?”온사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세자와 충용 후작을 만나러 왔습니다.”온아려를 만나서 돌려주면 되는 일이지만 온사는 지금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소리를 들은 문지기는 그제야 문을 열었다가 그녀를 알아보고 예를 행했다.“성녀 전하이시군요! 소인, 성녀 전하를 뵈옵니다.”전보다는 많이 공손해진 태도였다.과거에는 최소택이 그녀를 무시하면서 아랫것들도 주인을 따라 건방지게 굴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성녀 전하. 소인이 세자와 나리께 소식을 전하고 오겠습니다!”“예.”온사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고 문지기는 다급히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저택에서 사람이 나왔다.그런데 마중을 나온 사람은 다름이 아닌 가장 얼굴을 마주치기 싫었던 온아려였다.“성녀 전하께서 여기까지 오셨군요.”온아려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와 건성으로 예를 행했다.온사는 담담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오늘 충용 후작부에 방문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돌려드릴 물건이 있어서 왔습니다.”“뭔데요?”온아려는 멀뚱멀뚱 서서 시큰둥한 얼굴로 물었다.온사은 상한아에게서 상자를 받아 온아려에게 건네며 짤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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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허튼소리! 내 아들이 그런 짓을 했을 리 없어! 그 아이는….”온아려는 본능적으로 아들을 위해 반박하려 했으나 온사는 차갑게 그 말을 잘랐다.“예, 아드님은 그런 짓을 했을 리 없죠. 단지 전에 도둑질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가 걸렸을 뿐이잖아요? 예를 들면 부인의 옥여설화고를 훔치고 제가 범인이라고 거짓말했다든가, 아닌가요?”말을 마친 그녀는 피식 비웃음을 터뜨렸고 온아려의 얼굴을 수치심으로 뻘겋게 물들었다.“훔치긴 누가 훔쳐? 옥여설화고는 원래부터 내 것이었어. 아들이 어미의 물건을 좀 가져다쓴 걸 어떻게 훔쳤다고 말을 하니?”“그럼요. 몰래 다른 사람에게 가져다줬을 뿐이지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죠. 부인 마음대로 해석하세요.”그 말을 들은 온아려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지금도 아들이 자신을 속이고 세 통이나 되는 옥여설화고를 온모에게 가져다준 것을 생각하면 부아가 치밀고 가슴에서 피가 끓었다.시간이 지나면서 분노가 사그라든 줄 알았는데 온사 덕분에 또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던 것이다.예전이었다면 싸대기부터 날렸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어 더 화가 났다.지난번에 충용 후작이 경고한 이후로 온아려는 최대한 조용히 살고 있었다.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온사를 노려보았다.어차피 폭력만 행사하지 않으면 말이야 어떻게 하든 온사가 그것으로 책잡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네가 성녀면 뭐? 난 네 고모야!’비록 가문을 떠난 몸이지만 혈연관계가 있는 이상 온사는 자신을 공경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온아려는 차갑게 코웃음치고는 온사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매몰차게 말했다.“이제 옥비녀도 깨진 마당에 네가 한 게 아니라고 해도 증거가 있어야지. 난 가문의 보물을 망가뜨린 죄명을 뒤집어쓰고 싶지 않아.”가문의 보물이라는 말에 온사는 냉소가 나왔다.“후작 부인, 충용 후작부가 가난해서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냥 말씀하세요. 제가 동전 몇닢 정도는 얼마든지 기부해 드릴 테니까 말이에요.”은화 몇냥 값도 되지 않은 옥비녀를 두고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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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들어갈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만약에 후작 댁에서 또 물건이 없어지면 저를 도둑으로 몰 것 같아서요.”그 말을 들은 온아려와 최소택은 고개를 푹 숙였다.뒤돌아선 온사는 계속해서 말했다.“하지만 후작 나리와 부인이 계신 자리에서 확실히 말해두어야 할 것은 있네요.”충용 후작은 미간을 찌푸리며 온아려를 노려보았고 온아려는 부군의 무언의 압박에 입을 다물었다.충용 후작은 긴 한숨을 내쉬고는 온사에게 말했다.“예, 말씀해 보십시오.”“방금 후작 나리께서도 제 말씀을 들으셨겠지요. 저는 과거 세자께 받은 혼약의 신물을 반환하러 이곳에 왔습니다. 예전에 못 가져왔던 것은 세자께서 신물을 깨뜨려서 망가졌기 때문이었죠. 최근에 어느 마음씨 좋은 분이 저를 대신해 그것을 복구해 주셔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부인께 문제가 생기면 뭐든 제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전에 자기 아들이 어떤 인간인지부터 생각 좀 하고 말씀하라고 하세요.”“너!”“말 끊지 마세요. 제 말 아직 안 끝났습니다.”온아려는 눈을 부릅뜨고 뭐라고 반박하려 했지만 온사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옥여설화고 때도 그랬고 오늘 일도 그렇고 세 번은 못 봐드립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아무리 후작 나리께서 막아주신다고 해도 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충용 후작은 그녀의 분노를 십분 이해했다. 예전 일도 그의 체면을 봐서 조용히 넘어간 것이었다.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신분과 지위를 가진 온사가 온아려 한 명 벌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하지만 온아려는 도무지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뭘 그렇게 건방을 떨어? 네가 아무리 성녀라고 해도 난 네 고모야! 네가 내 아들이 그걸 부쉈다고 해서 그게 사실이 되는 거니? 증거가 있어야지!”옆에 있던 최소택은 뭐라고 말이라도 하려다가 결국 입을 꾹 다물었다.“아려야!”충용 후작이 성난 목소리로 온아려를 불렀다.온아려는 순식간에 기가 푹 죽었지만 여전히 고집을 꺽지 않았다.“예, 그만할게요! 그만하면 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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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참으로 아까운 인연이거늘.’충용 후작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성녀 전하의 말씀을 믿습니다.”충용 후작은 착잡한 마음을 감추며 최소택을 다그쳤다.“어서 성녀 전하께 사죄하지 않고 뭐하고 서 있어?”혼약 중에 신물을 깨뜨린 것은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이자, 깨뜨린 자가 상대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행위였다.충용 후작은 손에 힘을 주어 아들의 뒤통수를 다시 내려쳤다.최소택은 결국 마지못해 이를 악물며 사과했다.“죄… 죄송합니다, 성녀 전하. 부디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십시오.”온사는 그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충용 후작에게 시선을 둔 채 말했다.“되었습니다, 후작 나리. 제가 할 말은 다한 것 같으니 앞으로 누구든 밖에서 저와 세자의 과거 혼약에 대해 입에 담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는 이미 출가한 몸이니까요.”온사는 이 일로 더 이상 발목 잡히고 싶지 않았다.누가 또 혼약으로 발목을 잡는다면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충용 후작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걱정 마십시오, 성녀 전하.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제가 잘 조치하겠습니다.”그 대화를 끝으로 온사는 뒤도 안 돌아보고 후작부를 떠났다.최소택은 집안으로 들어가면서도 못내 아쉬움에 자꾸만 고개를 돌렸다.분노와 당혹스러움, 온갖 감정이 뒤섞여 앞으로 어떻게 온사를 대해야 할지 착잡했다.그는 멀어지는 마차를 보고 또 보다가 결국 다시 뒤돌아섰다.“아버지… 갑자기 할 일이 떠올라서 저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저녁에는 좀 늦을 것 같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밖을 향해 뛰어갔다.“거기 서!”“소택아!”충용 후작 부부가 뒤에서 애타게 불렀지만 최소택은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온아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쟤 온사 쫓아가는 거 아니에요? 설마 그 계집애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미련이 남아서 저러는 걸까요?”말을 마친 그녀는 한심하다는 듯이 입을 삐죽였다.충용 후작은 못마땅한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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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마차 안 온사의 표정이 차가워졌다.상한아도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하지만 경성 내에서는 마차가 마음 놓고 달릴 수 없으니 따라오는 최소택을 떨어뜨릴 수가 없었다.곧 성문이 다가오고 있었다.최소택은 말을 타고 앞을 가로질러 온사의 마차 앞을 가로막았다.마차가 급정거를 하게 되면서 마차 안에 있던 온사는 하마터면 차 벽에 머리를 박을 뻔했다.“성녀 전하, 저 인간이 저희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어찌 할까요?”상한아는 고개를 돌려 온사를 바라보았다.온사는 굳은 표정으로 마차에서 내렸다.‘네가 굳이 나와 이야기할 것을 강요한다면 그렇게 해주지.’온사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최소택은 눈을 반짝이며 말에서 내려 다가왔다.“온사, 화내지 마. 난 단지….”짝!말이 끝나기도 전에 온사는 주저없이 그의 귀뺨을 쳤다.“최 세자, 나는 네 어미나 아비가 아니니 네가 하는 비겁한 짓에 대해 관용을 베풀 이유가 없어.”그녀는 싸늘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네가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내가 왜 그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지? 네 신분을 망각하지 말거라, 최 세자.”최소택은 후작가의 세자이지만 온사는 공주와 신분을 동일시하는 성녀였다.법도대로라면 최소택은 그녀의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예를 행해야 하며 대화를 청하고 싶다고 해도 그녀의 의견부터 먼저 물었어야 했다.하지만 최소택은 그 어미처럼 전혀 이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아… 아니, 난 그저… 사과를 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때는 내가 술을 좀 마셔서 취기가 오른 바람에 그 자식들의 부추김에 넘어가서 황당한 짓을 하였지만….”“지금 하고 있는 짓은 황당한 짓이 아니더냐?”온사는 비꼬듯 물었다.“거리에서 여인의 마차를 강제로 세우고 대화를 강요하는 것이 네가 배운 예법이더냐? 충용 후작가는 참으로 대단한 아들을 두었구나.”최소택의 얼굴은 수치심으로 뻘겋게 물들었다.“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래서 잠깐 멈춰달라고 했잖아. 네가 안 멈추니까 어쩔 수 없이….”온사는 싸늘한 눈으로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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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최소택은 그냥 모른 척하고 싶었다.하지만 매번 강요에 의해 현실을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온사, 너…”짝!최소택이 입을 열자마자 온사의 차가운 싸대기가 날아왔다.“어찌 성녀인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것이냐!”그녀는 냉랭한 어투로 계속 그를 압박했다.“다시 말해 보거라.”최소택은 재차 이를 악물고 얼얼한 얼굴을 매만지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성녀 전하, 꼭 드리고 싶은 질문이 있습니다. 제게 솔직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할 말을 빨리하고 내 앞에서 꺼져.”온사는 온기 한점 없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최소택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빤히 응시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를… 증오하시나요?”온사는 한심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힘들게 쫓아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이런 얘기라니 황당했다.너무 황당해서 대답할 가치도 못 느낀 온사는 그대로 마차에 올라탔다.“자… 잠시만요! 성녀 전하, 아직 제 질문에 답을 안 주셨잖습니까!”최소택은 벌떡 일어나 다시 마차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런데, 그때!“일어나지 말고 거기 계속 꿇고 있어.”마차 안에서 온사의 싸늘한 목소리가 전해졌다.“난 너에게 일어나라고 한 적 없으니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여기 꿇고 있어. 추월, 이 녀석을 잘 지키고 있으렴.”지시를 내린 온사는 고개를 돌려 상한아에게 말했다.“한아야, 가자. 또 우리의 앞을 막거든 그냥 그 위를 밟고 지나가렴.”그 말을 들은 최소택은 충격에 빠진 눈으로 마차를 바라보았다.정말 온사가 자신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결국 그는 마차의 앞을 막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다시 일어서려고 무릎을 일으키는데 차디찬 비수가 그의 목에 닿았다.“내 주인께서는 너에게 저녁이 될 때까지 꿇고 있으라 하였다.”그가 조금만 움직이면 싸늘한 비수가 그의 목을 관통할 태세였다.최소택은 결국 수치심을 참으며 성문과 이어진 거리에서 해가 저물 때까지 꿇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저녁이 되자 추월은 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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