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사부님.”그렇게 온사는 또 수월관을 나섰다.물론 상한아도 주저없이 그녀를 따라나섰다.두 사람은 함께 어제 북진연이 마련해 준 마차를 타고 이동했다.전에 타던 마차에 비해 공간이 넉넉해서 아주 편안했다.마차가 산길을 내려가던 중, 온사는 오두막 앞을 지날 때 무심코 밖을 내다보았다.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녀는 문득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눈살을 찌푸리며 시선을 거두었다.“한아야, 빨리 다녀와야 하니 속도를 좀 내자꾸나.”“예, 성녀 전하!”마차는 재빨리 그곳을 벗어났다.약간의 혼란이 있었지만 온사는 재빨리 감정을 수습했다.한 시진 후, 온사의 마차는 경성에 도착했다.그녀는 곧장 충용 후작부를 찾아갔다.대문을 두드리자 안쪽에서 문지기가 물었다.“누구세요? 누구 찾아오셨습니까?”온사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세자와 충용 후작을 만나러 왔습니다.”온아려를 만나서 돌려주면 되는 일이지만 온사는 지금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소리를 들은 문지기는 그제야 문을 열었다가 그녀를 알아보고 예를 행했다.“성녀 전하이시군요! 소인, 성녀 전하를 뵈옵니다.”전보다는 많이 공손해진 태도였다.과거에는 최소택이 그녀를 무시하면서 아랫것들도 주인을 따라 건방지게 굴었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성녀 전하. 소인이 세자와 나리께 소식을 전하고 오겠습니다!”“예.”온사는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고 문지기는 다급히 안으로 들어갔다.잠시 후, 저택에서 사람이 나왔다.그런데 마중을 나온 사람은 다름이 아닌 가장 얼굴을 마주치기 싫었던 온아려였다.“성녀 전하께서 여기까지 오셨군요.”온아려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와 건성으로 예를 행했다.온사는 담담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오늘 충용 후작부에 방문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돌려드릴 물건이 있어서 왔습니다.”“뭔데요?”온아려는 멀뚱멀뚱 서서 시큰둥한 얼굴로 물었다.온사은 상한아에게서 상자를 받아 온아려에게 건네며 짤막하게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