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주의 당당한 태도에 온자월은 할 말을 잃었다.한참 후에야 그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너 어찌 이럴 수 있어?”임연주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내가 뭐? 나한테 처음 맞아봐? 전에는 아무런 불만도 없더니 이제 와서 왜 그래?”온자월은 또 말문이 막혔다.짜증이 치민 임연주는 어쩌면 온사가 자신을 데리러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다.그녀는 귀찮은 듯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됐어.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자고. 그 사생아를 위해 변명하고 싶은 네 마음은 알겠어. 내가 그년을 찾아가서 주먹질을 할까 봐 그러겠지. 어차피 너희들이랑 시비를 따지러 온 건 아니니 깔끔히 끝내자. 네가 걔를 대신해서 내가 화 풀릴 때까지 맞아.”어차피 오늘이 있으면 내일도 있는 법.그녀는 경성에 오래 머물며 매일 그 사생아를 찾아올 속셈이었다.그 말을 들은 온자월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사생아라는 말하지 말랬지? 임연주, 너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그리고 잘못을 한 건 막내가 아니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걔를 혼내준다는 거야?”“내가 그러고 싶으니까!”임연주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경고하는데 온사 괴롭힌 인간은 누구든 용서 못해!”온자월은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그게 무슨 소리야? 네 말대로라면 여기 진국공부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주먹질을 하겠다는 얘기야?”임연주는 비웃음을 날리며 비꼬듯 말했다.“그러니까 진국공부의 모두가 온사를 괴롭혔다는 얘기지?”임연주는 째직을 만지작거리며 싸늘한 눈빛으로 온자월과 온장온을 번갈아보았다.“그래, 네 말이 맞아. 너, 그리고 당신, 그리고 여기 없는 둘째랑 넷째, 그 사생아까지 다들 마음 단단히 먹고 기다려. 진국공 아저씨는 연세가 드셨으니까 내가 어쩌지는 못해도 다른 사람은 한 놈도 도망갈 생각하지 마.”온자월은 그녀의 담대한 발언에 버럭 고함을 질렀다.“임연주, 너 너무 건방져!”“난 원래 이런 사람이야!”임연주는 더 이상 무의미한 대화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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