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사는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예, 앞으로 명심하겠습니다.”북진연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온사는 대화를 통해 두 사람 사이는 한결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꼈다.“등불 연회도 무르익었으니 한해를 마무리하는 오늘 밤에 나와 함께 마음껏 놀아 보자꾸나.”두 사람은 연회를 즐기러 나온 인파에 합류하여 축제의 거리 곳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 북진연의 손에는 물건이 한가득 들려 있었다.온사와 함께 산 꽃등, 그리고 이따가 강에 띄울 연등과 수수께끼로 딴 경품, 군고구마까지 없는 게 없었다.온사는 미안한 마음에 자신도 같이 들겠다고 했지만 그들의 뒤를 따르던 호위가 북진연의 손에서 짐들을 받아갔다.“마차에 실으면 돼.”분부를 마친 북진연은 고개를 돌려 온사를 바라보며 말했다.“가자, 아직 놀거리가 많아. 저기 뒤쪽 거리로 한번 가볼까?”“예, 전하!”온사는 그제야 활짝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온사는 어느새 피로감이 찾아왔다.“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걸어본 것은 오랜만이네요.”오늘 밤 그녀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내려놓고 명절 분위기를 즐기고 있자니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재밌게 놀았어?”고개를 돌려 묻는 그의 질문에 온사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예, 너무 즐거웠어요.”전생까지 합쳐 지금까지 이렇게 신나 본 적이 거의 없었다.“그럼 됐어….”고개를 끄덕이던 북진연은 뭔가를 느낀 듯, 싸늘한 표정으로 인파를 노려보았다.“왜 그러십니까?”이상함을 느낀 온사도 그의 시선을 따라 인파를 바라보았지만 별다른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북진연은 고개를 저으며 담담히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더 돌아볼 테야?”온사는 더 이상 다리를 혹사시키지 않기로 했다.“아닙니다. 강가로 가서 연등을 강에 흘려보내죠. 즐길만큼 즐긴 것 같습니다.”연등만 흘려보내면 돌아갈 시간이었다.“그래.”두 사람은 그렇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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