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561 - Bab 570

632 Bab

제561화

“날 기다려줘, 온사. 어떻게든 찾아갈게.”“아무도 날 막지 못해!”안란심은 임연주만 떠올리면 그녀를 갈가리 찢어죽이고 싶었다.그리고 현제 그녀에게는 증오의 대상이 한명 더 늘었다.그 사람은 바로 북진연이었다.‘그 망할 녀석! 감히 날 노주에 버리고 녕원 후작을 시켜 날 감시하게 하다니!’그가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진작 경성으로 돌아가 온사를 찾아갔을 것이다.하지만 북진연 때문에 그녀는 매번 도주했다가 잡혀오는 과정을 열 번 이상이나 반복했다.매번 노주를 벗어나기 직전에 녕원 후작이 보낸 사람들이 와서 그녀를 잡아오고는 했다.그가 괜한 오지랖을 부리는 것이든 아니면 그녀를 우롱하는 것이든, 그는 죽어 마땅한 인간이었다.하지만 역시나 그녀가 가장 증오하는 사람은 임연주였다.‘감히 내가 온사의 곁에 없는 틈을 타서 경성으로 돌아가다니!’안란심은 지금쯤 임연주가 온사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당장이라도 경성으로 날아가 그녀를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북진연의 개인 녕원 후작이 그녀를 철통처럼 감시하고 있으니 아무리 애를 써도 이곳을 벗어날 수 없었다.안란심은 주먹을 꽉 쥔 채로 문밖에 있는 두 시종을 바라보았다.‘어떻게든 저 둘을 처리해야겠어.’그런데 이때, 방 밖에서 어지러운 발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그녀의 방문이 밖에서 열렸다.녕원 후작은 엉망이 된 방안을 둘러보고는 불쾌한 표정으로 혀를 찼다.“넌 참으로 끈질기구나. 이 상황에서도 도망칠 생각만 하는 게냐?”“그게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지?”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은 안란심은 바로 욕설부터 퍼부었다.녕원 후작은 피식 웃고는 쓰러진 의자를 발로 차서 바로 세운 후, 그 의자에 앉아 담담히 말했다.“내가 오늘 이리로 온 것은 너에게 경고하기 위함이야. 중서령이 너에게 보낸 서신은 막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넌 계속 서신을 받아볼 수 있어. 하지만 도망칠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말을 마친 녕원 후작이 손짓하자 검을 든 호위 수십 명이 방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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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악!”야밤에 자신의 방에서 이런 광경을 보았다면 누구라도 혼비백산했을 것이다.안란심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다가 중심을 못 잡고 뒤로 쓰러져 탁자 모서리에 머리를 찧었다.큰 소리에 바깥에서 지키고 있던 호위들이 안으로 들어왔다.쾅!“무슨 일이야!”시종과 호위들이 안으로 달려들어왔다. 그들은 바닥에 쓰러진 안란심을 발견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귀… 귀신이야! 지붕 위에 귀신이 있어!”안란심은 진짜 귀신인 줄 알고 그쪽을 쳐다보지도 못하며 손가락으로만 지붕을 가리켰다.하지만 시종과 호위들이 올려다봤을 땐, 아무것도 없었다.그들은 평소의 안란심의 행실로 보아 그녀가 또 도망치려고 잔꾀를 부린다고 생각하고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안 소저,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겁니다. 자꾸 잔꾀 부리면 후작 나리께서 분부하신 대로 당신을 묶어두는 수밖에 없습니다.”“아니야! 나 거짓말 안 했어! 정말 저기에 귀신이 있었다고!”안란심은 조급해졌다.하지만 그녀가 뭐라고 말을 해도 시종과 호위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방안을 샅샅이 수색한 후에 쾅 하고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안란심은 홧김에 또 물건을 집어던지려 했지만, 이미 방 안의 물건은 깨질 건 다 깨져서 던질 것도 없었다. 결국 그녀는 옆에 놓인 의자를 발로 걷어차는 것으로 화풀이했다.악!발끝이 의자에 닿은 순간 안란심은 극심한 통증에 주저앉았다.“앗! 내 발! 아파!”발에서 전해지는 아찔한 통증에 그녀는 다급히 소리쳤다.“여봐라! 빨리 의원 좀 불러줘! 나 발가락이 부러진 것 같아!”하지만 아무리 불러도 아무도 응답하는 자가 없었다.안란심은 분노에 이를 갈았다.“이 망할 것들!”그녀는 언젠가는 저것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거라며 속으로 이를 갈았다.의원을 불러주지 않으니, 안란심은 어쩔 수 없이 절뚝거리며 침상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침상에 누우려던 그녀는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악! 흡!”그녀는 비명을 지르려던 찰나, 갑자기 방금 전 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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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3화

그 말을 들은 안란심은 등골에 소름이 쫙 돋았다.그녀는 골목 밖으로 뒷걸음질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지? 아버지께서 은화 이천 냥에 나를 경성까지 데려오라고 하셨다면서?”“그래요. 중서령께서는 은화를 주고 저희를 고용하셨지요.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사내는 서늘한 눈빛으로 안란심을 노려보며 한걸음 한걸음 그녀에게 다가갔다.“무슨 말?”안란심은 상대를 빤히 노려보며 물었다.“중서령께서는 딸아이가 아는 게 너무 많으니 영원히 입을 다물게 해달라고 하셨지요.”그 말이 끝나자마자 안란심은 즉시 뒤돌아서 달렸다.하지만 골목을 나오자마자 맞은편에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몰려왔다.더 이상 도망칠 구멍이 없게 된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다.“자, 이제 시간 다 됐어. 더 시간을 끌었다가는 녕원 후작의 사람들이 쫓아올 거라고.”“시작해.”사내의 지시를 받은 일당은 즉시 안란심을 향해 다가왔다.안란심은 소매 속에 숨겨둔 것을 꺼내 그들을 향해 뿌렸다.그들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독약을 준비해 뒀었어?”등 뒤에 있던 사내가 놀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묻더니 검을 빼들었다.안란심은 뒤로 뒷걸음질치다가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지며 사내의 검을 아슬하게 피해갔다. 그 찰나에 검은 그녀의 팔뚝을 스치고 지나갔다.“아!”그녀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비틀거리다가 상대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독이 든 분말을 놈을 향해 뿌렸다.하지만 미리 대비를 하고 있던 사내는 그녀가 움직이던 찰나 뒤로 몸을 피했다.“같은 수법에 또 넘어갈 줄 알았….”사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독이 묻은 비수가 그대로 그의 복부를 찔렀다.“내가 준비한 건 독약뿐이 아니야.”사내는 울컥하고 피를 토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노려보았다.“언제부터였지?”“언제부터 이상함을 느꼈냐고?”안란심은 다시 비수를 사내의 복부에 찔러넣으며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너희들이 내 아버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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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어둠속에서 증오에 사무친 그녀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어차피 이들을 이용해서 무사히 도망쳤으니 이제 경성으로 돌아갈 차례였다.안란심은 부상이 없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비수를 다시 집고는 천천히 골목을 나갔다.그 시각, 경성 섭정왕부.침상에서 휴식을 취하던 북진연은 잠이 든지 한 시진도 안 돼서 눈을 번쩍 떴다.그날 추격전이 있은 이후로 사흘이 지났는데도 눈동자의 붉은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요 며칠 그는 편안히 잠에 들 수도 없었다. 많이 자봐야 두 시진 정도였다.매번 눈을 감으면 꿈속에 피가 낭자하던 북진왕부의 광경이 보였다.어머니께서 누군가의 밀고로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늘 있는 일이었다.온사와 함께 경성에 돌아온 이후 그는 줄곧 과거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가장 의심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안비각이었다.그러나 이 능구렁이는 진국공 온권승보다 더 교활한 인간이라 아무리 조사해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고 그의 정체도 알 수 없었다.그러다가 그날 궁중 연회에서 그가 설련화를 황제에게 바치는 것을 보고 문득 무언가 깨달았다.만약 안비각이 대명왕조의 사람이 아니라면 그의 진짜 정체를 알아낼 수 없는 게 당연했다.“고요야.”침상에서 일어나 옷을 걸친 그는 밖에 있는 고요를 불렀다.“왕야, 이 시간에 왜 안 주무시고 계십니까? 또 어디가 불편하십니까?”고요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발작이 아니니 걱정할 것 없어.”북진연은 담담히 답했다.그는 재빨리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방을 나갔다.“정성루에 가서 간식 좀 사오너라. 대추떡도 잊지 말고, 따뜻한 거로 사와. 다른 건 아무거나 사고.”고요는 바로 그가 어디로 가려는지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예. 성녀 전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대추떡인데 당연히 안 잊어버리죠.”북진연이 매번 수월관에 갈 때마다 대추떡을 챙겨 가서 그의 주변사람들은 성녀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대추떡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다.그래서 고요는 그가 대추떡을 사오라는 얘기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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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한편, 부하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북진연은 기분 좋게 남산으로 향하고 있었다.노주에서 전해온 소식이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말그대로 조금 신경 쓰이는 정도였다.온사를 본 순간 울적했던 기분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무우야.”북진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정원에 울렸다.한창 정원에서 약초밭을 가꾸던 온사는 목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북진연을 본 순간 그녀는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바쁘시다더니, 벌써 일을 끝내고 돌아오신 건가요?”얼마전 단서가 잡혔다며 경성을 며칠 떠나 있겠다고 했을 때는 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5일만에 돌아온 것이다.웃고 있는 그녀를 보자 북진연의 입가에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그래. 당분간은 조금 한가할 것 같군.”이족 첩자들의 수장이 도망친 이후로 그는 사람을 시켜 중서령의 집을 감시하게 했으나 아무런 수확이 없었다.어쩌면 미리 그의 행보를 예측한 안비각이 그 인간에게 밀서를 보냈을 수도 있었다.그리고 또 어쩌면 도망친 놈은 처음부터 안비각에게 갈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었다.어쨌든 그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그의 손에는 이족인 포로가 한명 있으니 그 여자를 심문하다 보면 수장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어쩌면 추적 약충을 이용해 안비각을 시험해 볼 수도 있었다.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북진연은 며칠 동안은 푹 쉬기로 했다.온사는 그가 가까이 다가와서야 그의 눈 밑이 이상할 정도로 거뭇거뭇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렇게 바빴나요? 며칠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신 듯하네요.”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걱정스러운 그녀의 말에 북진연은 한숨을 쉬며 답했다.“이런, 들켜버렸네.”“진국공부에서 도망친 이족들이 마침 내 추적망에 들어왔는데 흑기군을 이끌고 추격하다 보니 손에 피를 좀 묻혔어.”그는 눈두덩이를 매만지며 일부러 약한 척을 했다.“병이 또 도진 것 같아.”만약 고요가 여기 있었다면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입을 딱 벌렸을 것이다.북진연은 분명 발작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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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아까부터 정원 의자에 앉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던 임연주의 입가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온사야, 그만해. 귀하신 섭정왕 전하이신데 예의는 지켜야지.”일인지하 만인지하의 전신 섭정왕을 고개도 못 들게 만들다니, 임연주는 온사가 이러다가 혹시라도 상대에게 밉보일까 봐 다급히 온사의 손을 잡고 뒤로 이끌었다.그런데 착각인지는 몰라도 그녀가 온사의 손목을 잡을 때, 섭정왕의 두 눈이 위험하게 빛났던 것 같았다.임연주는 급기야 입을 다물었다.“괜찮아. 섭정왕 전하는 그렇게 속 좁은 분이 아니야.”그녀의 속을 모르는 온사는 부드럽게 말하고는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북진연이 말했다.“무우 말이 맞아. 난 그리 속 좁은 사람이 아니야. 하물며 무우는 내 친구이니 친구의 친구면 내게도 친구 아니겠어?”임연주는 억지미소를 지었다.그가 얼마나 타인에게 냉혹하고 잔인한지 듣지 못했더라면 아마 저 말을 믿었을 것이다.심지어 온사를 대하는 말투와 그녀를 대하는 말투는 목소리부터 온도 차이가 있었다.‘이렇게 티가 나는데….’결국 임연주는 그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어쨌거나 온사가 출가하고 가장 그녀를 많이 도와준 사람이었다.며칠 전 영패를 주고 간 것만 해도 그랬다.온사에게 진심으로 잘해주려는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섭정왕의 영패는 한낱 오백 명의 흑기군을 동원하는 데만 쓰이지 않는다.심성이 고약한 자가 그걸 갖게 되면 아주 큰 사고를 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진심으로 온사를 믿는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자신의 영패를 함부로 주지 않았을 것이다.임연주는 일단은 섭정왕을 온사의 사람으로 분류하기로 했다.‘하지만 사내가 한 여인에게 잘해주는 경우는 여러가지인데….’온사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전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 그는 분명히 온사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다.‘온사의 신분이 이러니 말을 아끼고 있는 거겠지.’임연주는 그의 속내를 알아보고 또 온사를 향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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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그 독거미가 너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아니겠지?”북진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온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괜찮습니다. 저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없어요.”“온사 넌 그 독거미가 이족 수장의 몸에 있다고 어떻게 확신해? 다른 사람일 수도 있잖아?”임연주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사실 임연주가 묻고 싶은 것은 혹시 그 유충이 죽었을 때 온사에게 영향이 있는지 여부였다.비록 온사가 사용하는 독거미가 어떻게 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족의 약충을 부리는 기술과 매우 흡사했다.북진연과 임연주는 온사의 설명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그 점을 걱정했다.온사는 수심이 가득한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세요. 저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 제가 육성해낸 독거미는 이족의 약충술과 달라요. 그저 독벌레일 뿐이에요. 거미를 제외하고도 다른 독벌레들도 있어요. 우연히 얻게 된 것인데 제가 조금 더 개조를 해서 제 말을 듣게 만들었죠.”“이미 여러 번 실험해 봤는데 독벌레가 죽거나 다친다고 해서 저에게 영향을 주는 건 아무것도 없답니다.”“대단한걸?”설명을 들은 임연주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왜 네 독벌레는 이족의 약충과 흡사하면서 이렇게 큰 차별점이 있는 거야? 들어보니까 네 독벌레가 약충보다 더 대단한 것 같아.”약충이 죽으면 약충의 주인도 피해를 입게 되지만 온사의 독벌레는 주인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니!만약 약충을 부리는 이족인들이 들었으면 큰 충격을 받을 일이었다.이족민이 대대로 전해지는 약충술도 해내지 못한 일을 의술을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어린 소녀가 해냈으니 이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온사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들은 자신의 피로 약충을 육성하지만 난 아니거든. 내가 피를 사용하지 않고도 독벌레를 통제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은 말할 수 없어. 나중에 가서 알려줄게.”그 말을 들은 임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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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북진연은 그녀의 표정을 읽고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앞으로는 굳이 뒷산으로 오지 않아도 돼. 바람이 차니 그냥 편한 곳에서 읊어주는 게 좋겠어.”온사는 어색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예.”그녀는 고개를 들고 조심스레 그에게 물었다.“그럼 지금 돌아갈까요?”북진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여기까지 왔는데 오늘은 그냥 여기서 듣도록 하지.”사실은 그녀의 처소에 지금 다른 사람이 있어서 온사와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북진연은 품에서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따뜻한 대추떡과 매화를 수놓은 망토 하나를 꺼내 온사에게 건넸다.“이거라도 걸치고 있어. 본디 너에게 주려고 사온 것인데 마침 잘 됐군.”온사는 그의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망토와 북진연의 얼굴을 번갈아보다가 조용히 그가 내민 선물을 받았다.“여기, 대추떡도.”그녀가 망토를 걸치는 사이, 북진연은 유지에 쌌던 대추떡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따뜻할 때 어서 먹어.”온사는 조심스레 그것을 받아 천천히 먹기 시작했다.이것만 먹고 불경을 읊으려고 했는데 그녀가 먹던 것을 채 삼키기도 전에 북진연은 새 대추떡을 쥐여주었다.그렇게 한참을 먹다 보니 어느새 유지에 쌌던 대추떡이 바닥이 났다.크기가 크지 않아서 마침 배부른 정도였다.온사는 새침하게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설마 일부러 그러신 겁니까?”북진연은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자신이 선물한 옷을 입고 자신이 사온 간식을 맛있게 먹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전에는 느낀 적 없었던 만족감이 차올랐다.약간의 불만이 담긴 그녀의 눈빛을 보고 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그럴 리가. 식으면 맛이 없을까 봐 그런 게야.”뻔뻔한 그의 표정을 보고 온사는 가볍게 코웃음쳤다.“가져가서 데워 먹으면 되는 거 아닙니까?”“식은 걸 다시 데우면 그 맛이 안 나.”북진연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난 그저 내 절친이 매번 맛있는 대추떡을 먹길 바랐을 뿐이야.”온사는 못 말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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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수월관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이,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안비각의 서재.안비각은 무표정한 얼굴로 부하가 보낸 밀서를 읽고 있었다.잠시 후, 그는 싸늘한 얼굴로 밀서를 조각조각 찢고는 다시 그것을 타고 있는 화로에 던져버렸다.“여보라.”지시를 들은 검은 인영이 안비각의 등 뒤에 나타나더니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지?”검은 복장을 입은 사내가 조심스레 말했다.“나리, 둘째 아씨는… 살아 계십니다.”안란심이 살았다는 것은 그가 보낸 자들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했다.안비각의 초췌한 얼굴에는 음산한 미소가 피어났다.“쓸모없는 것들, 그래도 그년은 꽤 쓸만하겠군.”안비각은 안란심이 살아남았다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예상하고 있던 결과라서가 아니라 그에게 서녀의 목숨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어떤 결과든 화를 낼 필요가 없었다.오히려 그는 딸이 그 자객들 틈에서 살아남았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마차를 준비하고 셋째 아씨를 집으로 모셔올 준비를 하거라.”시종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안비각을 바라보았다.‘셋째 아씨라니….’그가 주저하고 있을 때, 안비각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 잃어버린 적녀를 찾았으니 이제 집으로 데려와야 하지 않겠느냐.”시종은 그제야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공손히 답했다.“예, 나리. 소인 바로 가서 준비하겠습니다.”검은 옷을 입은 시종이 나간 후, 안비각은 집사를 불렀다.밖에서 상시 대기하고 있던 늙은 집사가 안으로 들어왔다.“나리, 소인을 찾으셨습니까?”“내일 장례식을 할 것이니 준비하거라.”집사는 아까 나간 시종보다 눈치가 빨랐다.“나리, 혹시 누구의 초상인지요….”“지병을 앓던 안란심이… 오늘 밤에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하였다.”“예, 알겠습니다.”집사가 밖으로 나간 후, 안비각은 서재 안쪽에 있는 책장으로 향했다.그가 서책 하나를 빼자 덜컥 하는 소리와 함께 책장이 돌아가더니 뒤쪽에 통로가 나왔다.잠시 후, 안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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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0화

시종이 자리를 뜬 후, 안비각은 자신의 전용 의자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손가락을 까딱이며 뭔가를 기다렸다.잠시 후, 야시시한 옷을 입으ㄴ 미녀가 청옥병을 들고 안으로 들어오더니 자연스럽게 안비각의 허벅지로 가서 앉았다. 그러더니 청옥병 마개를 열고 알약 세 개를 꺼냈다.알약을 꺼내자 석실 안에는 바깥 대전에서 나던 향과 비슷한 향이 퍼졌다.약을 가까이 가져가자 은은한 피냄새도 났다.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향을 맡고 바로 도망쳤겠지만 안비각이 만든 장생전에는 정상인이 존재하지 않았다.그것은 주인인 안비각도 마찬가지였다.그는 눈을 뜨고 자신의 허벅지에 올라온 미인을 감상하듯 바라보았다.한참 후에야 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오늘의 미인육이 괜찮군.”그는 싸늘한 어투로 여인에게 명했다.“뭘 멍하니 있어? 어서 장생단을 내 입에 넣어주지 않고.”미인은 얌전히 알약 하나를 집어 입안에 넣었다.그녀의 입안에는 혀가 잘려 있었다.그래서 그런지 미인은 벙어리처럼 고요했고, 그것은 안비각이 가장 좋아하는 모습이었다.그는 시끄러운 사람을 질색했다.그래서 여인들의 혀를 모조리 잘랐으니 더 이상 그의 귓가에 대고 시끄럽게 떠드는 이가 없었다.미인은 입에 장생단을 물고 조심스레 안비각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안비각은 눈을 감고 코앞까지 온 알약의 향을 맡으며 광기 어린 미소를 지었다.“그래. 바로 이게 내가 원하던 맛이야.”미인의 체향과 장생단의 피비린 향이 어우러지니, 아주 절묘한 조합이었다.이게 바로 그가 가장 갈망하던 최상의 진미였다.“하하하하! 오늘 밤 장생단과 미인육을 제대로 맛보아야겠구나!”안비각은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미인을 안고 안채로 들어갔다.잠시 후, 더욱 진한 피비린내가 문틈으로 스며나왔다.안비각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주름진 얼굴은 기이한 윤기가 흐르고 있었고, 마치 십 년은 더 젊어진 모습이었다. 옷 한오라기 걸치지 않은 그의 몸에서는 피가 범벅이 되어 흐르고 있었고 눈동자에는 광기에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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