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별구경을 하고 싶다며? 어디로 가면 되니?”“제가 알아요! 제가 오라버니를 안내할게요!”온사는 별구경 하러 간다는 말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오라버니가 안고 갈 테니 길은 네가 안내하렴.”“하지만 저는 무거운걸요. 오라버니가 힘든 건 싫어요.”“네가 무겁다고 누가 그래?”“셋째 오라버니가요.”“그 녀석이 약해서 그래. 넷째보다도 못한 녀석. 내 말 들어. 우리 온사는 전혀 무겁지 않아. 네가 앞으로 커도 안아줄 수가 있어!”“오라버니는 정말 다정하세요!”“그럼 가족 중에 우리 온사는 누굴 제일 좋아하니? 큰 오라버니야? 아니면 나야?”“다 좋아요!”“쳇! 그럴 땐 내가 제일 좋다고 하는 거야!”그날 밤, 남매는 교외로 나가 밤새 별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돌아와서 한바탕 훈계를 들은 것은 당연했다.온사의 이마에 난 혹을 보고 온권승은 의원을 불러왔지만 이상하게도 온자신을 더 꾸중하지는 않았다.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온권승은 온사가 했던 말을 들은 것 같았다.그래서 더 이상 그에게 벌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온자신은 수월관 대문 앞에 앉아 지난 날을 회상했다. 후회와 복잡한 감정이 몰려왔다.분명 정말 행복한 일가족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모두가 변해버렸다.그가 가장 아끼던 여동생은 언제부터인가 집안의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그러나 온사가 변한 게 아니었다.그녀가 왜 그랬을까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서였다.그래서 더는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 것이고 그들 모두를 버린 것이다.온자신은 손을 들어 얼굴을 감쌌다.고요한 밤, 한 사내가 수월관 대문 앞에서 아이처럼 흐느끼고 있었다.“온사야, 미안하구나… 오라비가 미안해… 다 내가 잘못했어….”그 시각, 온사의 처소.이날 밤, 온사는 어릴 적 꿈을 꾸었다.눈을 떴을 때는 사방이 깜깜했다.‘언제 잠들었지?’침상에 다시 누워 눈을 감았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자, 그녀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오늘 밤엔 별이 많네.”온사는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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