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사? 그 애가 여긴 어쩐 일이지?”그 말을 들은 온자월이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온권승은 고개를 돌려 충용 후작을 바라보며 물었다.“자네가 불렀어?”질문이 아닌 확신에 찬 어투였다.충용 후작은 그 말을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처자식을 이끌고 밖으로 향했다.이때 그들보다 더 급하게 문밖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온장온이었다.그 모습을 본 충용 후작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했다.어쩐지 온장온은 그들보다 더 온사의 등장을 반기는 눈치였다.옆에서 보면 온장온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온사가 진국공부에 다시 오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가 궁금하긴 했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그는 그저 온사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다급히 달려가는 그의 뒤를 안성이 쫓고 있었다.“아이고, 공자님! 좀 천천히 가세요! 아직 회복도 채 되지 않은 몸으로 어딜 그렇게 뛰어가세요?”잠시 후, 두 사람은 진국공부 대문 앞에 당도했다.곧 동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온장온은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안성에게 물었다.“안성아, 옷이 흐트러진데는 없는지, 머리는 괜찮은지, 어디 한번 봐보거라.”힘들게 그를 따라잡은 안성은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저었다.“머리나 의복이 흐트러진 곳은 없습니다. 아주 보기 좋아요, 공자님.”“그럼 됐어.”온장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향했다.그러나 아쉽게도 온사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대문 앞에 세워진 마차만 보였다.안성의 그의 뒤로 다가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공자님, 성녀 전하의 마차입니다.”온장온의 두 눈이 순간 반짝였다.“온….”습관처럼 온사라 부르려던 그는 뭔가 떠오른 듯, 입술을 꾹 깨물고 천천히 예를 행했다.“소인 온장온, 성녀 전하를 뵙습니다.”성녀의 앞에서 그는 한탄 어사대의 관원이었기에 공손히 예를 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있나요?”온사의 질문이 끝나기 바쁘게 사람들이 밖으로 걸어나왔다.맨 앞에 선 사람은 충용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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