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온모의 복부에 난 치명상을 힐끗 보고는 옆에 쓰러진 호위대장의 검과 상처가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이장로님, 이제 어떡할까요? 충녀를 데려가지 못하면 일족의 약충들이 큰 혼란을 일으킬 텐데요.”이장로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그렇다면 시신을 이용해 충신을 제련할 수밖에. 제련으로 만들어진 충신은 본디 죽은 자가 부활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니 만약 이 방법으로 충녀가 부활한다면 우리 충령족은 전례 없던 특별한 충녀를 갖게 될 거다!”이장로의 말을 들은 일족 사람들은 흥분을 금치 못했다.그들은 가져온 약충을 꺼내 모든 시체를 한군데로 모으고 약충이 시체의 피와 살을 먹도록 한 뒤, 모든 약충을 온모의 시신 옆으로 인도했다.이장로의 지시가 떨어지자 한무리의 약충들이 온모의 시신으로 몰려들더니 그녀의 피와 살을 뜯어먹기 시작했다.괴이한 장면을 바라보고 있던 김사도는 점점 두려움이 몰려왔다.이미 죽은 사람이 부활한다니, 이게 정녕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김사도는 몰래 어금니를 악물었다.‘성녀, 대체 당신의 계획은 뭐지?’충령족이 부리는 약충은 딱 봐도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파군을 데려와도 절대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만약 성녀가 이 약충들을 제압할 방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모두가 큰일나는 상황이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그들은 온모의 시신을 조용한 수림 속으로 옮겼다.충령족 장로와 일족들은 온모의 시신 곁을 지키며 삼일 낮, 삼일 밤을 기다렸다.그렇게 넷째 날이 되자, 바닥에 눕힌 시신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왜!”온모의 입에서 탄식에 가까운 비명이 흘러나왔다.충령족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이장로에게 물었다.“장로님, 충녀가 드디어 깨어난 겁니까?”반면 김사도는 겁에 질린 채,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시체가 말을 하다니! 설마 정말 부활한 건가?’이장로는 시신 가까이로 다가가서 한참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약충을 거두었다.약충이 물러가자 시신의 목소리가 더 똑똑하게 들렸다.“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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