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851 - Bab 860

1133 Bab

제851화

“범가성은 어찌 처리할 생각이신가요?”현재 살아남은 범씨 일족은 몇 명 되지도 않고 시신을 이곳에 쌓아두고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귀찮게 뭘 처리해. 그냥 불 질러서 없애 버릴 것이다.”북진연이 말했다.“다 불태운다고요?”온사도 이 방식이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이 성을 이곳에 남겨두는 게 나중에 화근이 될 수도 있었다.“참, 성 안에 장생단이 있습니다.”성 안에는 장생단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모두 약병에 담아 상자에 보관한 걸 보니 어딘가로 운반하려 했던 것 같았다.아마 목적지 중에 경성도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다 같이 태울 것이다.”장생단은 무수히 많은 생명들의 피와 살로 만들어진 물건이니 이것들이 유통되게 놔둘 수는 없었다.그러나 조사는 계속 해야 하니 여기 계속 머무를 수도 없었다.“범충을 비롯한 주범들은 살아 있으니 그자들의 입을 열면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겠지.”북진연은 싸늘한 눈길로 범씨 일족을 노려보고는 사람을 시켜 끌어내도록 했다.“창주성은 어떻게 되었죠?”온사가 물었다.창주성을 떠난 직후에 누군가 성에 진입했다는 독충들의 전달을 들은 게 신경 쓰였다.온사가 생각에 잠긴 사이, 뒤에 있던 추월이 검은 천에 싸인 뭔가를 건넸다.“열어 보세요.”“이게 뭐지?”온사는 짐작가는 것이 있어 다급히 덮었던 천을 열었다. 작은 상자 안에 엄청 큰 메뚜기왕이 들어 있었다.“이게 그 소환사가 데리고 있던 충왕이야?”온사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추월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일부 능력이 제한된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충왕보다는 상대하기 비교적 쉬웠어요. 부릴 수 있는 약충도 많지 않았고 사태의 독충들이 도와줘서 소환사와 그 일당을 처치한 후에 녀석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능력이 제한되었다라….”온사는 뭔지 알 것 같았다.“아마 다른 곳에서 데려왔거나 남의 걸 빼앗았을 거야. 메뚜기는 추운 지대에서 살 수 없으니까. 녀석이 잘 부릴 수 있는 종은 메뚜기떼일 텐데 이곳은 메뚜기가 살지 않는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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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유성, 넌 대체 정체가 뭐야?’‘몰라요?’‘너도 몰라?’‘예, 몰라요.’온사는 모른다는 유성의 답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상하네….”온사는 이 일을 일단 제쳐두고 추월에게서 창주성 상황에 관한 보고를 들었다.사람들이 드디어 동굴성을 나왔을 때는 이미 다음 날 오전이었다.“태울 건 태우고 챙길 건 다 챙겼으니 이제 이 동굴 입구만 남았다.”사람들을 이끌고 산 정상으로 올라간 북진연은 범씨 일족이 눈사태로 위장하려 숨기려 했던 동굴 장치를 발견했다. 그들이 떠난 이후, 정상에서 우뢰소리 비슷한 굉음이 들려왔다.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눈사태가 다시 동굴 입구를 막았다.“이제 돌아갈 시간이군.”아직 그들은 창주성으로 돌아가 할 일이 많았다.돌아가는 길, 온사는 북진연이 범가성에서 찾아낸 마차에 타고 잠깐 휴식을 취했다.“많이 피곤해 보이는구나.”북진연의 목소리가 마차 밖에서 들려왔다.그녀의 착각인지는 몰라도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무척 부드러웠다.“조금 노곤하긴 하네요.”온사는 하품을 하며 답했다.경성에서 출발하여 인강현으로 가서 임 태사 일행을 구하고 중도에 창주까지 오게 되었으며 재난 구제 활동까지 하느라 바쁘게 보냈으니 피로가 몰려왔다.지금까지 온사는 편하게 잠을 자본 적이 거의 없었다.“이제 급할 건 없으니 푹 자두거라.”온사는 의식이 흐릿해져 고개를 끄덕인 후에 마차벽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마차 밖 북진연은 그녀가 편히 잘 수 있도록 대오에게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갈 것을 명했다.그들은 묵묵히 눈 덮인 길을 행군했다.만약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무도 감히 고개 들고 그들을 직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은 마치 강자만 모인 늑대무리와도 같았다. 사냥감이 없을 때는 침묵을 유지하고 사냥감이 나타나면 이빨을 드러내 그들의 강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는 무수히 많은 전투를 거쳐온 부대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었다.철창 안에 갇힌 범씨 일족은 그 모습을 보고 흑기군을 얕잡아본 자신들이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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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누가 날 안아서 마차에서 내려준 건가? 그냥 깨우지….’그녀는 눈을 비비며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잠깐 편안함을 만끽한 후, 몸을 일으켰다.그러고는 재빨리 옷을 챙겨 입고 공간에서 령수를 꺼내 세수를 했다.세숫물은 공간 안의 약초 밭에 주었다.그렇게 대충 정돈을 마치고 나니 다시 활력이 돌아왔다. 그녀는 그제야 막사를 나가서 추월을 찾았다.“추월아?”막사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추월이 모습을 드러냈다.“예, 사태.”“추운데 왜 밖에 있어? 어차피 이곳은 흑기군 군영이라 위험할 일은 없을 거야.”경성에 있을 때도 추월은 밤새 밖에서 그녀의 안전을 지켰다. 온사는 추월이 잠을 자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지만 추월은 매일 잔다고 답했다.경성에 있을 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창주의 밤은 엄청나게 추웠다. 온사는 추월이 또 밖에서 밤을 지새울까 걱정돼서 간곡히 당부했다.“피곤하거나 추우면 내 막사로 들어와서 좀 쉬어. 무리하지 말고, 알겠어?”가면을 쓴 추월의 눈이 곱게 접혔다.“예, 사태.”온사는 그녀가 알아들은 줄 알고 물었다.“참, 섭정왕 전하는 어디 가셨어?”“섭정왕께서는 지부의 관저로 갔습니다. 누가 사태를 꼭 만나고 싶어한다고 하였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섭정왕은 사태가 깨시면 그때 알아서 판단하실 거라고 하셨습니다.”온사는 의아한 얼굴로 추월에게 물었다.“날 보고자 하는 사람이 누구지?”“범숙취라고 하던데요.”범숙취가 그녀를 보고자 한 이유가 뭘까?만약 범가에 관해 제보할 게 있다면 섭정왕을 찾으면 그만이었다.온사는 한참 고민하다가 만나보기로 했다.곧이어 그녀는 북진연이 남겨둔 아침을 먹었다. 만두와 전병이 전부인 간단한 아침이었지만 이곳 상황이 상황이니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어차피 음식이 없어도 공간 안에 물자가 충족하니 안 먹어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공간 속 물자는 만일을 대비해서 준비한 거라 아직은 그걸 꺼낼 때가 아니었다.그렇게 온사는 마차에 타서 전병을 먹으며 관아까지 도착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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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범숙취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함부로 붙인 호칭이 아닙니다. 저 누님의 동생이에요. 피를 나눈 동생이란 말입니다.”그 말을 들은 온사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혈연관계? 그게 무슨 소리지?”범숙취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저 누님의 이복동생입니다.”그 순간 온사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또 이복동생이라니!그녀는 범숙취가 있는 밀실로 들어가 모든 등불에 불을 붙인 후, 그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했다.“제 얼굴이 궁금해서 그러시나요? 평소에 얼굴에 흙 바르고 추레하게 있어서 제대로 못 보셨나 보네요. 지금 대야에 물을 가져오게 하면 얼굴을 씻고 제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범숙취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포로가 된 지금도 그는 전혀 자신의 처지를 걱정하지 않는 듯했다.“물을 가져오거라.”온사는 먼지투성이인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었다.“누님, 이 묶은 손은 풀어주셔야지요. 안 그럼 세수를 어떻게 합니까?”범숙취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곧이어 온사의 뒤에서 다가온 북진연이 싸늘하게 말했다.“여봐라, 이놈의 얼굴을 깨끗이 닦아내거라.”범숙취의 감시를 맡은 흑기군이 찬물을 가져오더니 거칠게 그의 얼굴에 물을 끼얹고 헝겊으로 빡빡 문질렀다.범숙취의 얼굴은 순식간에 뻘겋게 되었다.그는 서러운 듯 하소연했다.“누님, 얼굴이 너무 아픕니다.”예쁘장하고 동그란 눈과 생기가 도는 하얀 피부, 굉장한 미소년이었다. 그는 애초에 청년도 아닌, 어린 소년이었다.온사 일행은 그제야 범숙취가 처음부터 위장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는 나이도 속이고 체형과 얼굴 모두 변장을 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의 신분도 가짜였다.오랜 시간 감춰져 있던 범숙취가 드디어 가면을 벗은 것이다.온권승을 닮은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온사는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화를 내야 할까? 미워해야 할까? 아니면 어머니를 배신한 그 위선자를 죽여 버려야 맞는 걸까?북진연은 뒤에서 그녀를 부축하며 무언의 위로를 전했다.“네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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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백초유가 네 어미가 아니라고?”온사는 더욱 화가 치밀었다.“그럼 네 어미는 누구지?”그 질문에 범숙취는 웃음을 거두더니 바닥에 앉아 한참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제 어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알면 뭐가 달라지나요? 그렇게 궁금하시면 아버지를 찾아가서 물어보세요.”그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그 사람에게 데려가 주세요. 꼭 묻고 싶은 게 있었거든요.”온사는 그가 무슨 질문을 온권승에 하고 싶은 건지는 관심 없고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그래. 거짓말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내 비록 불가의 길을 걷는 몸이지만 거짓말인 게 밝혀진다면 원칙을 깨더라도 널 죽여버릴 거니까.”말을 마친 온사는 뒤돌아서 밖으로 나갔다.북진연도 흑기군에게 눈짓하고는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온사!”온사는 재빨리 관저를 나와 눈길을 뚫고 막사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곧바로 옥패 공간에 진입했다.그녀는 공간 안에 둔 란자군의 무덤을 찾았다. 그런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아버지가 두 번이나 어머니를 배신했다는 말을 어떻게 꺼낼 수 있을까?어쩌면 두 번뿐이 아닐지도 모른다.“어머니, 그 자식은… 죽어 마땅한 놈이에요!”가슴에서 타오르는 분노 때문에 온사는 이성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옥패 공간의 영기마저 그녀의 분노에 영향을 받은 건지 그녀의 주변에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그러나 온사는 증오에 정신이 팔려 그것을 느낄 수 없었다. 비록 범숙취가 제 어미가 누군지 말하지는 않지만 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똑 같은 얼굴에 비슷한 나이대, 백초유의 아들이든 누구의 아들이든 온권승이 란자군을 두번이나 배신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그는 어머니를 배신하고 란씨 가문을 배신했으며 그를 그렇게 믿고 따르던 자식들을 배신했다.전생에 그녀의 오라버니들은 사생아인 이복동생을 위해 친동생을 독해하고 배를 갈랐으니, 이 얼마나 웃긴 일인가!만약 아버지가 바깥에 둔 사생아가 한 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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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온사는 검을 들고 진지하게 임하는 둘의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 소리쳤다.“당장 그만두세요! 추월, 그만!”“이게 대체 뭐 하는 건가요?”온사의 목소리를 들은 북진연은 곧바로 싸움을 멈추고 그녀에게 성큼 다가왔다.“온사, 괜찮아?”온사는 걱정 어린 그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왜 갑자기 싸우고 계셨던 건가요?”그녀의 신변으로 돌아온 추월은 싸늘한 눈으로 북진연을 노려보았다.북진연은 멈칫하더니 짤막하게 말했다.“별일 아니다. 네가 괜찮으면 되었어.”사실 그는 혼자 우울해하고 있을 온사를 걱정해서 위로라도 해주려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추월이 그의 앞을 가로막더니 뭐라고 해도 안 들여보내 줬던 것이다.북진연은 밖에서 온사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으니 그녀가 무슨 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다급한 마음에 추월과 싸우게 되었던 것이다.다시 나타난 온사를 보고 북진연도 이성을 되찾았다.일전에 그녀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을 생각하면, 추월은 뭔가 알고서 그를 막았던 게 분명했다.사정은 이해하지만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그가 모르는 온사의 비밀을 추월이 알고 있다니!조금 질투가 났지만 그는 온사에게 캐묻고 싶지는 않았다. 그가 물어보는 것보다는 온사가 자신을 완전히 신뢰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털어놓게 하고 싶었다.북진연의 생각을 모르는 온사는 두 사람 다 다친 곳도 없으니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그곳에 다시 가봐야겠어요. 범숙취 그 아이가 한 말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물어보지 못한 게 많아요.”“다시 갈 필요 없어. 네가 궁금할 법한 질문은 내가 사람을 시켜 답을 얻어냈으니.”북진연이 말했다.온사는 그 말에 안도의 숨이 나왔다. 솔직히 지금은 온권승을 꼭 닮은 범숙취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북진연도 그런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사람을 시켜 범숙취를 취조하고 결과를 가지고 그녀에게 온 거였다.“범 현령에게는 숙취라는 아들이 있었던 게 확실해. 그러나 진짜 범숙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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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온사는 그 말을 듣고 헛웃음이 나왔다.이복동생인 범숙취가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났다니.이게 과연 우연일까?범숙취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두 사람 중에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걸까?온사는 갑자기 사실 자신은 난산이 아니라 예정한 날자보다 일찍 태어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출산 후에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다가 돌아가셨다.사람들은 어머니가 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 믿었지만 온사는 줄곧 누군가가 어머니를 시해하였다고 확신했다.처음에는 온모의 생모인 백초유가 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범인이 백초유가 아니라면?어쩌면 어머니를 독해한 사람은 백초유뿐이 아니라 또 다른 범인이 있을 수도 있었다.범숙취의 어미도 수상하고 온권승은 더 수상했다.둘 다 백초유의 공범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온권승에게 접근한 것일 수도 있었다.온사는 만약 범숙취가 자신과 같은 날 태어난 게 사실이라면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인위적으로 만든 우연이었을 수도 있었다.어쩌면 목적은 하나, 아이를 바꿔치기했을 수도 있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온사는 가슴이 쿵쾅거리며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서도 의심이 갔다.만약 그녀의 추측이 맞다면… 바꿔치기가 성공했을까?만약 성공했다면 나는 누구일까?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북진연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제야 온사는 잠시 나갔던 넋이 돌아오는 듯했다.그녀는 고개를 들고 당장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북진연을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북진연도 마음이 아팠다.그는 당장 그녀를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꾹 참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겁낼 것 없어. 지금은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자신을 의심하지도 마. 네가 온사이고 란자군의 딸이야. 이건 의심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야.”사실 북진연도 온사와 같은 의심을 했었다.온사의 과거를 알기에 그녀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리며 넋이 나간 순간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그러나 방관자인 그는 온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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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어쨌거나 북진연이 그녀가 궁금했던 의문이 답을 다 가져왔기에 온사는 굳이 밀실로 가지 않았다.지금은 범숙취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이 모든 게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에 온모에게 당한 게 있으니 대하는 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다음 날, 온사는 영기로 창주성 앓고 있는 백성들의 고통을 줄여주고자, 축원 의식을 준비했다.그런데 성루로 올라가자마자 성문 밖에 보낸 독충들에게서 신호가 왔다.누군가가 창주성에 접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게다가 한 명이 아니라 뒤에 따라오는 마차도 있다고 했다.게다가 마차에 탄 자들이 이쪽으로 오고 있는 사람을 쫓고 있는 듯하다고 했다.“마차에 탄 사람이 온옥지라고?”독충들은 익숙한 기운을 발견하고 즉시 온사에게 알렸다.온사는 잠깐 고민하다가 추월을 불렀다.“추월, 성문 앞으로 가서 사람을 데려와.”“예, 사태!”추월은 곧장 성문으로 출발했다. 온옥지를 태운 마차와 쫓기는 자는 이미 흑기군 군영 근처에 도달했다.순찰을 돌던 흑기군이 그들을 막았다.“멈추시오! 이곳은 흑기군 주둔지이니 돌아가시오!”흑기군은 도로 양측에 막사를 치고 있고 성문으로 통하는 도로는 열려 있었기에 백성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창주성으로 가는 게 아니라 곧장 흑기군 군영으로 쳐들어왔다.맨 앞에서 달리는 사내는 온몸이 피투성이라, 흑기군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성녀… 전하… 소인은 꼭 성녀 전하를… 뵈어야 합니다! 제발… 전달 좀 부탁드립니다….”이틀 사이에 문오는 겨우 숨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 그는 온옥지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성설성에서 이곳까지 필사적으로 달려왔던 것이다.절벽에서 떨어진 부상에 오면서 다친 부상들까지 온몸이 성한 데가 없었다.몇번이나 온옥지에게 잡힐 뻔했는데 겨우 앞에 흑기군 막사가 보여서 달려온 거였다. 이는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군영에 침입한 죄로 죽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죽더라도 절대 그것을 망나니에게 넘길 수 없었다.문오는 품에 고이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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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대명왕조에서 흑기군에게 명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황제 폐하와 섭정왕뿐이었다.두 분을 제외하고 태후를 포함해 아무도 함부로 그들에게 명을 내릴 수 없었다.다른 사람들은 귀족이든 백성이든 흑기군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진국공인 온권승이 오더라도 함부로 명을 내릴 수 없는데 하물며 그의 아들인 온옥지는 더더욱 그럴 수 없었다.온옥지의 호위는 흑기군을 함부로 건들면 안 된다는 걸 모르지 않았다.그래서 문오가 군영으로 달려올 때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으나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그가 귀한 용골련을 꺼내 흑기군에게 건네는 것을 보고 큰일 났다는 생각에 다시 돌려받으려고 무례를 무릅쓰고 소리쳤던 것이다.“저희는 흑기군 군영에 침입할 생각이 없습니다. 단지 저 도둑놈이 저희 공자의 약재를 훔치고 도망가 버려서 쫓아온 것입니다. 약재는 이만 돌려주십시오. 그건 저희 공자의 목숨이 달린 약재이니 필히 큰 답례로 보답할 것입니다.”그 호위는 마지막에 한마디 덧붙였다.“참, 우리 공자는 진국공부의 넷째 공자님이십니다.”진국공가의 이름을 대면 적어도 모른 체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였다.그러나 흑기군은 달랐다.어차피 그들이 모시는 왕야와 진국공은 앙숙이었다. 만약 호위가 진국공가 출신임을 밝히지 않았더라면 돌려줬을 수도 있었다.그러나 흑기군 소대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대꾸했다.“이 약재가 너희 공자의 물건이라는 것을 어찌 증명하지? 너희의 말만 듣고 이 사람이 소중히 내게 건넨 물건을 바치란 말이냐? 강도가 따로없구나!”분명 사내는 쓰러지기 전에 꼭 성녀 전하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고 진국공가와 성녀 전하 사이에 원한이 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그러니 그들이 약재를 넘길 일은 없었다.마침 이때, 흑기군 소대장 앞으로 추월이 다가갔다.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진 문오를 가리키며 말했다.“성녀께서 이 사람을 보고자 하십니다.”흑기군 소대장은 곧장 용골련을 추월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사람이 가져온 약재인데 꼭 성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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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온옥지는 이 상황에 온사를 찾아가서 매를 벌고 싶지 않았다. 두 호위가 중상을 입은 마당에 억지로 온사를 만나려 한다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었다.그래서 온옥지는 바로 중상을 입은 호위들을 데리고 철수했다.창주성에 갈 수는 없었다. 흑기군이 영지를 성문 안팎에 세웠는데 죽으러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무능한 것들!”마차 안에서 온옥지가 욕설을 퍼부었다.마차 밖에 있는 두 호위는 침묵을 지켰다. 꼬박 이틀이 걸렸는데 도망친 부상자 한명 따라잡지 못하고 용골련이 온사의 손에 넘어갔으니 욕을 먹는 게 당연했다.온옥지는 음침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두 호위가 중상을 입은 상황에 무사히 용골련을 가져오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어떻게 하면 흑기군의 비호를 받으며 신변에 막강한 그림자 호위까지 있는 온사를 상대할 수 있을까?한편, 온옥지가 용골련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사이, 추월은 중상을 입은 문오를 온사의 앞으로 데려갔다.다른 의원들은 성내에서 백성들 진료를 보고 있었기에 문오를 살펴줄 사람이 없었다. 온사는 재빨리 문오가 입은 상처부터 확인하고 붕대를 감았다.치료가 끝난 후, 문오는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꼴이 되었다. 검상 이외에도 심각한 낙상의 흔적도 보였다.가장 골치가 아픈 건 내장 출혈이었는데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오는 길에 죽었을 것이다.온사는 자신이 가진 희귀 약재와 령수를 결합해 겨우 위태로운 그의 목숨을 붙여 놓았다.“성녀… 전하?”눈을 뜬 문오는 눈앞에 있는 온사를 보고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성녀 전하! 약재… 약재는!”“조급해할 것 없어요. 이걸 찾는 거죠?”온사는 혹여 상처라도 벌어질까 일어나려는 그를 도로 눕힌 후, 추월의 손에서 용골련을 받아 그에게 보여주었다.용골련이 무사히 온사의 손에 전달된 것을 확인한 문오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예… 바로 그것입니다! 성녀 전하께 전달되었으면 되었습니다… 정말… 천만다행입니다!”이제 아이들과 약속한 일을 무사히 완수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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