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Kabanata 871 - Kabanata 880

1133 Kabanata

제871화

덕 태감이 돌아간 후, 북진연은 온사에게 물었다.“경성에서 쉬고 갈 거야? 아니면 일단 수월관으로 돌아갈래?”란씨 가문 저택은 이미 수리가 되었으니 너무 피로하면 그곳에 가서 쉴 수도 있었다.그러나 북진연은 그 저택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그는 이번 기회에 그녀의 마음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온사는 그 말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오래 수월관을 비웠으니 사부님께서 분명 걱정하고 계실 겁니다. 빨리 수월관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그래, 그럼 사람을 보내 수월관까지 호송하도록 하지.”북진연은 그녀와 조금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그도 왕부를 비운 시간이 꽤 오래 지나서 돌아가봐야 했다.온사는 그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이때, 신경 쓰이는 인물이 다가왔다.“누님, 어디로 가시려고요? 저도 따라가도 될까요?”범숙취가 고개를 내밀며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온사는 눈을 흘기며 그의 머리를 탁 쳤다.“넌 당연히 따라가면 안 되지.”출가한 여승들만 있는 수월관에 사내인 범숙취를 데려갈 수는 없었다. 온사가 그를 란 집사에게 맡길까 고민하던 사이, 북진연이 소년의 덜미를 잡더니 담담히 말했다.“넌 나와 가자. 내 네가 살만한 거처를 안배해 주지.”범숙취는 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거절의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의 속마음을 눈치챈 북진연이 싸늘하게 말했다.“거절은 사양할게. 비록 성녀가 네 신원을 보장해 주었다지만 네가 위험인물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으니. 그러니 네겐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범숙취는 침을 꿀꺽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 그게 뭔가요?”“나와 같이 왕부로 가서 내 밑에서 얌전히 있든지, 아니면 지금 내 손에 죽든지.”둘 다 끔찍한 선택지였다. 온사와 함께 가고 싶은 범숙취는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러나 무력으로는 북진연을 꺾을 수도 없으니 싫지만 그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온사는 오히려 그게 안심이 되었다. 북진연의 말처럼 범숙취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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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이때의 온사는 황궁에 자신을 기다리는 또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수월관으로 돌아간 온사는 사숙과 사저들에게 둘러싸였다.“돌아왔으면 됐어. 사부께서 안 그래도 최근 네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 관내의 제자들과 함께 매일 너와 창주 백성들을 위해 기도했어.”무고 사저가 온사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사부님께서는 널 위해 공덕경을 필사하고 계실 거야. 어서 가봐.”온사는 미소를 지으며 바로 막수 사태를 찾아갔다.“사부님, 사부님!”온사는 막수 사태의 처소 밖에 도착하자마자 사부를 불렀다.대문 앞에 도착하니 벌써 막수 사태가 버선발로 나와 문을 열어주었다.“무우니?”막수 사태는 반가운 얼굴로 그녀를 맞아주었다.“사부님, 다녀왔어요.”온사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네니 막수 사태가 눈시울을 붉혔다.“이 녀석, 꼭 위험한 곳만 찾아서 가더라! 사부에게 말 한마디 안 해주고 창주까지 가다니! 넌 정말이지…”막수 사태는 웃고 있는 그녀를 보더니 곱지 않게 그녀를 흘기며 어깨를 툭툭 쳤다.온사는 화가 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자신을 많이 걱정해서라는 것을 알기에 가슴이 먹먹해졌다.“사부님….”온사는 바로 막수 사태의 손을 잡으며 애교를 부렸다.“화 풀어주세요. 무사히 돌아왔잖아요. 정말 아무 일 없어요.”“뭘 아무 일이 없어? 전에는 추월이 늘 네 곁에 있어서 안심했었는데 창주로 가면서 추월도 안 데리고 갔더라?”막수 사태는 임연주에게서 온사가 창주로 떠난 것을 알고 걱정은 됐지만 추월이 있어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에 온사의 명을 받은 추월이 임 태사를 수월관으로 데려온 것을 보고 막수 사태는 가슴이 철렁했다.추월 역시 온사가 걱정되었기에 그 길로 다시 경성을 떠나 창주로 향했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널 노리고 있는지 알면서 그런 위험한 수를 두다니! 어쩜 그리 겁이 없어!”오랜 시간 걱정하던 제자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막수 사태도 마침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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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그러나 막수는 가당치도 않다는 듯이 코웃음쳤다.“가장 위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알아야지. 특히나 사내는 늘 조심해야 하는 법이란다.”온사는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훈계를 들었다. 그녀를 의자에 앉힌 막수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됐어. 훈계는 여기까지.”막수는 옛친우를 닮은 온사를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더니 말했다.“처음 네가 이곳을 찾아왔을 때부터 고집스럽고 꼭 이루고자 하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단다. 나는 그래서 네가 더욱 걱정돼.”막수 역시 온사가 웬만한 위험한 상황은 잘 처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순간이 오면 융통성 있게 대처할 게 아니라 끝까지 고개 숙이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더욱 걱정이 됐다.막수 사태는 온사를 보면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이 떠올랐다. 그녀는 늘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상태로 살고 있었다.그러나 밧줄은 너무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로 오래 있으면 결국 끊어지는 날이 오기 마련이다.막수는 그게 두려웠다.온사가 언젠가 압박감에 미쳐버릴 것 같았다. 복수의 상대가 다른 사람도 아닌 피를 나눈 가족이라서 더욱 걱정이었다.만약 그 사람들이 전부 죽는다고 해도 가슴 속 깊은 곳에 박힌 응어리가 쉽게 풀어질 것 같지도 않았다.막수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온씨 일가가 어떻게 되든 관심 없고 오로지 온사가 걱정되었다.아니나 다를까, 이어진 온사의 말은 충격적이었다.“사부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소식 하나 전해드릴게요.”온사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진심으로 기쁜 것처럼 말했다.“넷째 오라버니가 드디어 죽었어요.”“뭐?”막수는 가슴이 철렁했다.“네가 죽였니?”온사는 바짝 긴장한 막수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 제가 직접 한 건 아니랍니다.”막수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네가 죽인 게 아니라면 됐어. 그런데… 누가 죽인 거지? 넌 또 그걸 어떻게 알았어?”온사는 눈을 깜빡이며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제가 사람을 보내 죽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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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온사는 막수의 걱정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단순히 이 일을 사부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막수가 어머니 때문에 자신을 아껴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란자군의 자식은 그녀뿐이 아니고 다른 형제들도 모두 란자군의 자식이었다.그러나 그녀는 이미 오라버니들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건 원망과 증오뿐이었다.그녀는 막수가 그것을 알아주기를 바랐다. 그래야 앞으로 복수의 길에서 막수가 자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조금 냉철하기는 해도 온사는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온옥지는 시작일 뿐이고 그녀가 죽이고자 하는 사람도 온옥지 한 사람이 아니었다.막수가 마음의 준비가 어느정도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온사는 화제를 돌렸다.“사부님, 이번에 제 검이 되어준 사람이 누군지는 궁금하지 않나요?”온사는 의자에 단정히 앉아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막수에게 물었다.“추월이 아니야?”막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온사는 신변에 믿고 일을 맡길 사람이 별로 없었다. 친오라비를 죽이는 일을 아무 사람에게나 맡겼을 것 같지는 않았다.그래서 막수는 추월이라고 생각했다.“추월은 아니랍니다.”온사는 마치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사부님도 모르셨죠? 이 세상에 온모를 제외하고 글쎄 아버지의 사생아가 또 한 명 있었더라고요.”온사는 그 말을 하면서도 막수의 표정을 유심히 관찰했다.그래서 얘기를 들은 순간 안색이 확 변하는 막수의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지금 뭐라고 했니?”막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경악한 얼굴로 되물었다.‘아니! 그 아이일 리는 없어!’진작에 죽었어야 할 아이가 지금까지 살아 있을 리가 없었다.‘역시 사부님은 뭔가 알고 계셨구나.’온사는 더 이상 시험하지 않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사부님도 그 아이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왜 저와 그 아이가 같은 날 태어난 건가요? 왜 멀쩡하던 제 어머니가 출산 예정일을 반달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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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지금 보면 그때 네가 폐하께 청을 올려 출가인이 되고 그 집안에서 벗어난 건 잘한 결정일지도 모르겠구나. 그러지 않았다면 양심을 개에게 줘버린 네 아비가 얼마나 널 괴롭혔을지.”막수가 말했다.온사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듣고만 있었다. 그녀는 더 많은 진실을 알고 싶었다.“네 오라비들은 너무 어리석어서 답이 없어. 어쩌면 네 아비가 너무 교활해서 녀석들이 속은 걸지도 모르지.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 네 아비는 직접 네게 무슨 짓을 하지는 않고 사생아를 데려다가 네 오라비들을 세뇌시켜 친동생인 너를 괴롭히게 만들었을지도 모르지.”“그 인간은 란자군의 자식들끼리 서로 원망하고 척을 지게 하여 내게 선택을 강요했을 수도 있겠지만… 날 너무 얕잡아봤어.”말을 마친 막수는 냉소를 지었다.“이제 네가 그 아이를 만났으니 뭔가 알아낸 게 있겠지? 예를 들면 생김새라든가….”온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아이의 이름은 범숙취이고요 얼굴은 온권승을 많이 닮았어요. 아니, 온모를 닮았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네요.”아들이 아비를 닮았다는 건 이상할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생아가 또 다른 사생아와 많이 닮았다면 문제가 있었다.온사는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설마 범숙취와 온모의 어미가 동일인물인가요?”그러나 시간적으로 그게 가능했을 리 없었다. 온모는 범숙취보다 고작 몇 달 더 일찍 태어났다.게다가 범숙취도 자신의 어미는 백초유가 아니라고 단언했다.뭔가 또다른 사정이 있는 것일까?“아니, 둘은 어미가 달라. 그러나 아주 닮았을 수 있겠지. 그 아이의 어미와 백초유는 친자매였으니까.”그 말을 들은 온사는 헛웃음이 나왔다.“자매였군요. 제 아버지가 이토록 파렴치한 인물일 줄은 또 몰랐네요.”온사는 냉소를 지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에 긁혀 손바닥에서 피가 스며나왔지만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청초하던 눈망울에는 깊은 증오가 서려 있었다.“하지만 이제 좀 앞뒤가 맞네요.”온사는 온모를 닮은 범숙취가 이족과 결탁한 범씨 일족의 일원이 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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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거인은 현재 이족 복장을 입고 있었다. 경성에 도착했으니 그런 차림으로 돌아다닌다면 혼란을 야기할 것이다.특히나 오늘은 거인을 데리고 궁으로 가서 폐하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온사는 거인을 곁에 두기로 한 순간부터 모든 걸 준비하고 있었다.일전에는 거인의 신분이 특별하니 함부로 그를 바깥에 데리고 다닐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경성으로 복귀했으니 폐하의 허락을 받고 그에게 정식 신분을 하사할 생각이었다.다만 이렇게 되면 거인의 거처가 조금 껄끄러웠다. 수월관에서 지내게 할 수는 없고 또 멀리 떨어져 지내게 할 수도 없었다.공간을 나온 온사는 한아를 불렀다.“넌 오늘 나랑 같이 경성으로 가자. 내가 입궁하면 넌 가서 란 집사 아저씨를 찾아가서 남산 산기슭에 마당이 있는 집을 알아봐달라고 전해. 그곳에 사람이 머물 거라고 하면 아실 거야.”한아가 물었다.“집은 얼마나 크면 될까요?”온사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아주 거대한 손님이 살 집이니 호랑이가 들어갈 정도의 큰 집으로 수리해 달라고 해.”한아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대체 얼마나 거대한 손님이기에….’지시를 마친 온사는 한아와 함께 마차를 타고 수월관을 나섰다.경성에 도착하여 한아를 보낸 후, 온사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은 거인을 데리고 나왔다.“새 옷, 너무 예뻐요!”밖으로 나온 거인이 싱글벙글 웃으며 온사에게 말했다.덩치는 산만한데 하는 짓은 어린애가 따로없었다.“새 옷이다!”온사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마음에 들면 됐어. 오늘은 얌전히 말 잘들어야 해. 이따가 궁으로 가서 황제 폐하를 알현할 거야. 그리고 나오면 새 옷을 몇벌 더 장만해 줄게.”“예! 거인이 얌전히 있을게요!”온순하고 말도 잘 듣는 거인이 마음에 들어 온사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키가 닿지 않아 팔뚝을 다독이며 말했다.“비록 내가 보기에 네가 나이가 나보다 많아 보이지만 나이는 문제가 될 게 없어. 앞으로는 누님이라고 불러. 알겠니?”전생의 영향 때문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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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온사.”북진연은 그녀에게로 다가오며 거인을 힐끗 보더니 물었다.“이자가 인강현에 가서 거둔 자인가?”온사가 웃으며 답했다.“그렇다고 할 수 있죠. 이족 왕실의 창왕의 부하로서 엄청난 힘을 가졌지만 심성은 어린애와도 같아서 줄곧 창왕의 통제를 받으며 살아왔어요. 약충을 제거한 후에 제 곁에 두기로 했답니다.”“거인아, 와서 섭정왕 전하께 인사드리렴.”거인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큰소리로 웃으며 말헀다.“전하, 좋아요. 누님도 좋아요!”예법이란 걸 모르는 거인은 좋다는 말만 반복했다. 그 모습을 본 온사는 이따가 폐하를 알현할 때 실수하지 않으려면 거인에게 인사 예절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북진연은 그의 반응을 보고 온사가 왜 심성이 어린애 같다고 했는지 바로 알아차렸다.“이 아이를 곁에 두고 싶다고?”“예, 전하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거인은 창왕과 연관된 인물이니 온사도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생각밖으로 북진연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물론 괜찮지.”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너는 대명의 성녀이니 옆에 호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너라서 추월 한사람만 곁에 둔 것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호위를 더 붙여달라고 폐하를 닦달했을 게야.”온사는 성녀가 된 이후로 줄곧 성녀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이행해왔다. 경성에 있을 때는 매일 불경을 필사하고 어느 지역에 재난이 강림했다고 하면 발벗고 나서서 백성들에게 축원을 내려주었다.이는 각 지방에서 존경받는 관원들도 그녀처럼 하지는 못할 것이다. 범 지부와 범 현령처럼 백성들의 피와 살로 먹고 사는 관료들도 있는데 그들과 비하면 온사는 너무도 자신의 일을 잘해주고 있었다.그런 그녀가 자신의 사람을 곁에 두고 싶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온사가 오늘 거인을 데려와서 보여주지 않았어도 그는 주저없이 허락했을 것이다.그는 온사의 우려를 이해했다.그러나 그가 아는 황제 폐하라면 거인의 정체를 알고도 크게 신경 쓰지 않을 분이었다. 거인이 비록 이족인이기는 하나, 공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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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임연주와 온자월 사이에는 혼약이 존재했기에 경성을 떠난 이후로 두 사람은 서신 한통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그러나 시간이 흘러 임연주는 경성으로 돌아왔고 온자월과 파혼한 후에 그의 황후가 되었다.임연주는 황제인 명기헌의 생각을 알 수 없었지만 심정이 착잡했다. 그러나 입궁하여 황제를 다시 만난 이후에는 그런 착잡한 감정이 모두 사라졌다.황제가 된 이후로는 많이 변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명기헌은 어릴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그는 그녀와 함께 말을 타고 나들이를 나갔던 일을 회상하며 앞으로도 예법에 구애받지 않고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살게 해주겠다고 약조했다.그날 황제인 명기헌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짐은 네가 늘 자유를 갈망해 왔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그건 짐이 네게 줄 수 없는 부분이지. 앞으로 우린 가장 높은 위치에서 나라를 다스려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행보를 지켜볼 거야. 수많은 시련이 있겠지. 허나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후궁 중에서 네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할 수 있다.”그 마음이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순간 임연주는 명기헌의 진심을 보았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날 이후로 달라진 두 사람의 입장을 받아들이고 그의 황후가 되기로 결심했다.그런데 그가 말한 시련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명기헌과 국혼을 올리던 날, 그녀가 가장 혐오하는 안란심이 안귀비로 책봉되어 그녀와 같은 날 입궁했던 것이다.그날 밤, 임연주는 너무 화가 나 황제인 명기헌을 걷어찰 뻔했다.“짐은 억울하오. 황후의 눈치를 봐도 모자랄 마당에 어찌 사람을 시켜 안귀비를 불러왔겠소?”황제는 억울했다. 그는 안란심을 부른 적이 없었다.임연주를 통해 명기헌은 안란심과 온사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되었고 임연주가 왜 그토록 안란심을 싫어하는지도 알게 되었다.그래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안란심을 귀비로 책봉한 이후로 그는 그녀의 털끝 하나 건드린 적 없었다.며칠 지나면 황후의 마음도 풀릴 거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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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잠시 후, 안란심이 사뿐사뿐 안으로 들어왔다.“신첩, 폐하와 황후마마를 뵈옵니다.”안란심은 공손히 예를 행한 후, 황제의 허락을 받고서야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황제와 임연주를 비웃고 있었다.사람들은 그녀가 황후와 총애를 다투기 위해 입궁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천하의 주인인 사내가 제발 자신의 궁에 발을 끊어주길 누구보다 바라고 있었다.그녀가 입궁을 택한 이유는 단순히 임연주가 편히 지내는 꼴을 보기 싫어서이고 안비각의 협박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였다.입궁한 이후로 그녀는 귀비궁에 틀어박혀 지내며 외출은 거의 하지 않았다.다행인 점은 임연주 역시 그녀를 보려 하지 않았다.그래서 굳이 문안인사를 드릴 필요도 없고 임연주 역시 사람을 보내 그녀를 곤란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겉보기에는 아주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안란심은 아침 일찍 준비하고 신경 써서 단장한 후에 궁녀들의 놀란 시선을 뒤로하고 황후궁을 찾았다.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녀의 심복들은 귀비가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총애를 위해 노력하는 줄로만 알았다.그래서 오는 길에 안란심의 심복인 월아는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귀비의 심복 궁녀로서 귀비를 위해서 이 한몸 불사르리라 다짐했다.그러나 월아의 그런 기대와는 다르게 안란심은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고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월아는 순간 힘이 빠졌다. 반면 임연주와 황제는 안란심이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으니 표정이 좋지 않았다.‘대체 입궁까지 해놓고 황제에게나 관심을 주지 왜 아직도 온사에게만 집착하는 거야!’임연주는 당장이라도 안란심의 멱살을 잡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으니 눈을 부릅뜨고 안란심만 쏘아보고 있었다.‘눈치가 있으면 제발 좀 가!’그러나 안란심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안란심은 황후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손으로 턱을 괸 채로 대문만 바라보고 있었다.곧이어 안으로 들어온 태감이 공손히 예를 행하며 말했다.“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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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온사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네가 왜 여기 있지?”게다가 차림을 보니 분명 후궁 마마님들이나 입는 차림이었다.“무엄하다! 감히 존귀하신 안비비마마께 너라니!”월아는 온사와 황후가 사이가 좋은 것을 보고 귀비의 적이라고 인식하고 온사에게 호통쳤다.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임연주의 눈이 차갑게 식었다.“무례한 것! 감히 궁녀 따위가 성녀에게 무례를 범하다니! 여봐라, 당장 저년의 귀뺨을 쳐라!”명을 들은 황후궁 궁녀가 성큼 다가와 월아의 따귀를 때렸다.짝! 짝!월아는 어안이 벙벙하여 안란심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안란심은 그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왜 나를 보는 거지? 황후마마의 말씀을 못 들은 게냐? 한낱 궁녀 따위가 감히 성녀에게 무례를 저지르다니, 벌을 받아 마땅하지!”월아는 왜 귀비까지 황후의 편에 서서 자신을 꾸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억울해하던 와중에 이어진 안란심의 말에 그녀는 등골이 오싹했다.“황후께 감사해야 할 거야. 방금 황후께서 네 목숨을 살려주셨단다. 나였으면 당장 끌어내서 능지형에 처했을 텐데 말이다.”월아를 바라보는 안란심의 눈가에 살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멍청한 년은 곁에 없는 게 낫지.’그럼에도 월아는 자신이 귀비의 금기를 범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사정했다.“마마, 노여움을 거두어 주십시오. 소인…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안란심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임연주는 역겨움이 치밀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안귀비, 아랫것을 훈계하려거든 자네의 향안궁으로 돌아가서 훈계하게.”입궁한 이후로 임연주도 참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당장 안란심을 쫓아내고 싶지만 그럼에도 꾹 참고 있었다.그녀를 잘 아는 안란심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온사를 돌아보았다.“성녀 전하, 황후마마와 나누고 싶은 얘기가 많을 것 같은데 저는 개의치 말고 편히 하세요.”임연주는 자기 들으라고 한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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