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녀는 이곳 창주에서 넷째 오라버니를 처리하기로 했다.흑기군 영지를 떠난 온사는 바로 온옥지를 쫓아가지는 않았다.그쪽은 유성이 보낸 독충이 있으니 온옥지가 어딜 가든 행방을 알 수 있으니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그러나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 잘 이용하기로 했다.온사는 지부 관저를 찾아갔다. 북진연은 최근 구휼 물자의 보급 문제를 처리하느라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온사는 그 틈을 타 홀로 범숙취를 찾아왔다.지난번에 그가 온권승의 사생아인 걸 알아낸 이후, 처음으로 다시 그를 만나러 오는 거였다.“누님, 오셨어요?”범숙취는 어두운 밀실 안에서도 조용한 발걸음소리를 듣고 온사가 왔음을 바로 알아차렸다.그는 입가에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온사에게 인사를 건넸다.“내게 누님이라 부르지 말거라.”온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흑기군이 촛불을 가져와 방 안을 밝혔다.범숙취는 오랜 시간 밀실 안에 갇혀 있었던 것치고는 여유가 넘치는 표정이었다.“누님, 드디어 우리가 혈연관계인 것을 인정하고 저를 데려가려는 건가요?”온사가 거절하건 말건, 범숙취는 집요하게 누님이라는 호칭을 썼다.온사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경고했다.“마지막으로 말할게. 날 누님이라 부르지 마.”“네가 온권승의 사생아가 옳든 아니든 그런 건 상관없어. 네겐 날 누님으로 부를 자격이 없으니까. 죽고 싶지 않으면 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그 말을 들은 범숙취는 큰눈을 깜빡이며 서운한 어투로 물었다.“그럼 누… 성녀 전하께서는 제가 어떻게 해야 저를 인정해 주실 건가요?”“내가 널 동생으로 인정할 일은 없어. 네가 무고하든 그렇지 않든, 네가 온권승의 사생아인 이상, 그 인간이 내 어머니를 배신한 증거이니까.”범숙취는 생각보다 단호한 온사의 태도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온사는 계속해서 말했다.“비록 널 인정하진 않겠지만 네 목적이 뭔지는 알아. 일전에 날 누님이라 친근하게 부른 것도 어떻게든 나와 관계를 엮어 보겠다는 것 아니야. 그리고 날 이용해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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