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Chapter 551 - Chapter 560

말을 마친 임슬기는 거실로 돌아가 가방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다시 발코니로 나와 그 봉투를 강재호에게 내밀었다.“내일 아침 비행기 티켓 예매했어. 지금 짐 싸고 내일 출발해.”강재호는 믿기지 않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누나... 이게 뭔데요? 나 강제로 내쫓는 거예요?”그가 받지 않으려 하자 임슬기는 그의 손을 억지로 잡아다가 봉투를 쥐여주었다.“강재호, 이건 명령이야. 부탁이 아니고.”“누나!”강재호는 처음으로 화를 내며 눈에 핏발을 세웠다. 그는 손에 든 봉투를 세게 움켜쥐었다. 당장 찢어버릴 듯한 기세

임슬기가 세수하고 나오자 강재호는 이미 아침 식사를 다 차려놓은 뒤였다.오렌지 주스 한 잔 샌드위치 하나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야채죽 한 그릇.단출하지만 전부 그녀가 좋아하는 메뉴였다.“푸짐하네.”“당분간은 같이 아침 못 먹잖아요. 그러니까 대충 차릴 수 없죠.”임슬기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강재호, 이제야 좀 어른스러워졌네.”“이제 나 혼자서 로아를 돌봐야 하니까요. 당연히 어른스러워져야죠.”“그래, 네가 이해해 줘서 다행이야.”임슬기는 고개를 숙이고 야채죽을 한 숟갈 떠먹었다.“역시 네가 끓인 야채죽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임슬기는 등골이 서늘해지며 숨을 들이켰다.본능적으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임슬기는 고개를 푹 숙이고 모른 척 지나가려 했지만 남자의 손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움켜쥐었다.“그만 좀 도망쳐요.”그 말이 어쩐지 더 오싹하게 느껴졌다. 임슬기의 몸이 저도 모르게 떨렸다.입술을 꾹 깨문 그녀는 숨을 들이쉰 뒤 그의 손을 확 뿌리치고 차갑게 말했다.“배정우 씨, 우리 이미 얘기 다 끝냈잖아요.”“아직도 그날 일 때문에 화났어요?”배정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다신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이번

마이클의 메시지를 막 확인한 임슬기는 서나은의 전화를 받았다.“하린아, 좋은 소식 하나 알려줄게. 방금 어떤 변호사분이 우리 사건 변호해 주겠다고 먼저 연락해 왔어. 이따가 작업실로 직접 오신대.”“정말?”“그럼, 당연히 진짜지. 너도 얼른 와.”“응, 지금 갈게.”전화를 끊자마자 임슬기는 진승윤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 이 일이 가능했던 건 분명 진승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가끔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진승윤이라는 귀인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바닥을 헤맸을 거라 생각했다....한편, 차 안.배정우는 칸막

“술 너무 많이 마셨어요.”남자의 목소리는 낮고 갈라진 데다 체념 섞인 한숨이 묻어 있었다.“이제 그만 마셔요.”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한마디에 임슬기는 분노가 확 치밀어 올랐다.벌떡 일어난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쏘아붙였다.“내가 술 마시는 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야?”배정우는 성질을 꾹 눌러가며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고 달래려 했다.“지금 취했어요. 좀 진정해요.”그러나 임슬기는 그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고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소리쳤다.“비열하고 뻔뻔한 놈! 넌 진짜 남자도 아니야. 날 어떻게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