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울 무렵, 당안이 앞으로 나아와 아뢰었다.“폐하, 아침 조회에 나가셔야 할 시각입니다.”아침 조회라는 말이 귓전에 들리자, 이영은 흐릿한 정신으로 몸을 뒤척였다. 온몸이 뼈마디까지 풀려버린 듯 나른하기 그지없었다.심초운이 몸을 일으켜 세우자, 그녀의 힘겨운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그의 가슴이 저릿하게 아려왔다. 모두 자신의 잘못이었다. 지난밤 한 차례로 그쳤어야 했는데, 괜스레 탐욕을 부린 탓이었다.“마마, 소신이 옷을 갈아입혀 드리겠습니다.”이영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눈을 감은 채 극도의 피로에 젖어 있었다.오늘은 즉위 후 첫 번째 아침 조회, 절대로 늦어서는 아니 되었다.사각거리는 옷자락 소리와 함께, 누군가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기 시작했다. 그가 심초운이라는 것을 이영은 알 수 있었다.그녀는 그의 손길에 맞춰 팔을 뻗고, 다리를 들고, 심지어 그의 품에 기대어 몸을 돌리기도 했다.따뜻한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살며시 내려앉아 부드럽게 어루만질 때, 이영은 번뜩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자, 준수한 얼굴이 미소를 머금고 자신을 내려보고 있었다.“마마, 아침 조회에 나가셔야 할 시각입니다.”그의 표정은 기뻐 보였지만, 그 속에는 약간의 미안함이 스며 있었다.이영은 눈을 뜬 채 그의 준수한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졌다.“고맙구나.”그녀가 고맙다 하였다.심초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마마를 위해서라면, 평생이라도 기꺼이 모시겠습니다.”일어서자, 송이가 궁인들을 거느리고 들어와 세면 도구를 가져왔다.“저것은?”이영이 묻자, 송이가 곧바로 밖을 향해 말했다.“가져오너라.”“예.”이내 궁녀가 대답하며, 검은 탕약 한 그릇을 받들고 들어왔다.이영은 그것을 받아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단장을 마친 후, 당안과 송이 등을 거느리고 자리를 떠났다.심초운이 두 손을 모아 공손히 인사했다.“폐하, 조심히 다녀오세요.”하늘이 막 밝아오기 시작하는 시각에 그녀는 용포를 입고 침전을 나섰다.궁인들의 호위를 받으며 떠나는 그녀의 뒷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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