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모든 움직임은 숨이 막힐 만큼 빠르고도 자연스러웠다.이영은 심초운이 부르는 ‘누님’이라는 낮고 부드러운 호칭을 들을 때마다, 이미 그 울림 속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무슨 속내를 품고 있는지, 굳이 따져 묻고 싶지도 않았다.입술이 맞닿자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그는 그녀를 가뿐히 안아 올리더니, 입맞춤을 이어가며 용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멈춰!”눈가가 붉게 물든 이영이, 달아오른 숨결을 간신히 가다듬으며 그를 바라봤다.“그건… 안 된다.”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심초운은 단번에 알아챘다.이영은 예전에 말한 적이 있었다.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함부로 버리지 않겠다고.그녀가 한 말은 군자의 약속처럼, 한 번 뱉으면 결코 거두지 않는 법이었다.게다가 그녀는 황제였다.그녀의 말은 결코 흘려들을 수 없었다.심초운은 시선을 맞추며 낮게 대답했다.“압니다.”“안다고?”“예.”이영은 그를 응시했다. 사실 첫날 밤, 그는 너무 거칠었다.아픔과 쾌락이 뒤섞인 그 기억 때문에, 다음 날 조회에서 온 정신을 다해 버텨야 했고, 실수 없이 하루를 넘긴 것이 기적이었다.그래서 그녀는 심초운과 몇 가지 규칙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여자는 소처럼 힘이 넘치는 사내를 당할 수 없으니, 다음 날 조회를 위해서라도 절제해야 했다.그녀는 그를 밀어내지 않고, 가만히 두었다.이번만큼은 자신이 버틸 수 있으리라 믿었다.하지만 그의 손길이 점점 대담해졌다. 입맞춤과 유혹이 깊어질수록,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온몸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누님, 걱정 마십시오. 누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절대 선은 넘지 않겠습니다.” 심초운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다.“그럼… 비켜라.”“누님, 저 그냥… 입만 맞추고, 안고만 있겠습니다.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누님?”이영의 입술이 떨렸지만, 그의 거센 기운과 한 번 한 번 파고드는 입맞춤이 그녀를 깊은 욕망의 심연으로 끌어내렸다.아직 정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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