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궁.밤이 깊어졌지만, 이육진은 여전히 주장을 검토하고 있었다.소우연은 오늘은 심연희의 생일이니, 몇몇 아이들이 모두 그곳으로 가 분명 시끌벅적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그래서 간석에게 송이를 불러오라고 했다.송이는 공손히 인사를 하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세세히 소우연에게 아뢰었다.“경성 전체의 규수 아가씨들이나 귀한 집 도련님들이 모두 다 갔다고?”소우연이 조금 놀라며 되묻자, 송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태후마마, 명백한 사실이옵니다.”모두 다 갔다니.“그렇게 귀한 규수들이 공연을 보여드릴 때, 황자가 유심히 본다거나, 뭔가 특별하다거나, 다른 점은 없었느냐?”“마마, 황자께서도 모두 보셨습니다. 하지만 무심한 표정을 하고 계셨던 것으로 보아, 눈에 띈 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단 한 명도 없었다고?”“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소우연은 손수건을 구기며 말했다.“어떻게 단 한 명도 그의 눈길을 끌지 못했단 말인가?”“……”송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소우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속으로는 그 괘씸한 자식이 흠천감에서 평생 살아간다는 것을 점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생각해 보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장공 스님과 정 도사를 따라다니며 불가와 도가를 불문하고, 세상을 떠돌며 살아왔기 때문에, 그가 봐온 세상은 화본보다 더 다채로울 것이다.그런 그는 그 당시에 마음을 수련하는 데에만 몰두했는데, 지금 와서 어찌 여자 하나에 마음을 빼앗기겠는가?소우연은 손을 가볍게 흔들어 송이에게 물러가라고 했다.함향은 불편한 소우연의 표정을 보고 조심스럽게 달랬다.“마마, 걱정 마시옵소서. 용 대감님께서도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황자께서도 분명 인연이 있으나, 시기가 아직 이르다 하셨지요.”소우연은 웃으며 말했다.“하루 종일 흠천감에만 틀어박혀 있는데, 하늘이 내린 인연이라 해도 어찌 흠천감으로 굴러들어 가겠느냐?”함향은 어깨를 으쓱했다.흠천감은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며, 특별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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