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1231 - Bab 1240

1326 Bab

제1231화

자녀들이 모두 떠나자 소우연의 눈가가 붉게 젖어들었다. 언제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이육진이 그런 그녀를 품에 안으며 다정히 물었다.“어찌 그러느냐? 섭섭한 게냐?”“영이는 더욱 나이에 황제가 되었으니, 부담감이 부군께서 황제가 되셨을 때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저희만 이렇게 떠나버리는 게 마음에 걸립니다.”“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네, 맞습니다. 부군 말씀이 옳습니다.”여행길을 떠올리다 문득 용강한이 생각났다.“오라버니는 지금쯤 어디에 계실까요.”이육진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그분이라면 반드시 무사하실 게다.”그녀는 이육진의 품에 기대어 조심스럽게 물었다.“하늘과 땅이 이렇게 넓은데, 저희는 다음 생에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이육진이 미소를 지었다.“그리 된다면 그건 전생과 금생의 인연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겠지.”이처럼 광활한 세상에서 자신들 같은 작은 존재가 우연히 마주친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소우연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말했다.“이제 좀 쉬어야겠어요.”“그리하자, 연아.”……금융궁이영은 궁으로 돌아온 뒤 온몸에 기운이 빠져 축 늘어져 있었다. 마음속 서글픔이 너무나 컸다.“누님, 아직 신이 있지 않습니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심초운이 그녀의 눈가 눈물을 닦아주며 품에 꼭 안았다. 그는 그녀의 눈가에 살며시 입을 맞추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누님의 눈물은... 역시 짭니다.”이영이 입가에 미소를 띠며 심초운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며 이 금융궁에서 생활해왔다. 그때 그녀는 아직 어려서 남녀의 구분 같은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심초운의 이불 속으로 몰래 들어간 적도 있었다.그날 밤 뜻밖에 송이에게 들켜서, 송이가 놀라 말까지 더듬을 정도였다. 그 뒤로 송이는 그녀에게 누차 강조했다. 여자는 남자와 거리를 두어야 하고, 발이나 몸을 보였다면 그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 한다고.그녀는 심초운의 품에서 잠들었던 그날을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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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갑자기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폐하?”심초운이 그녀를 끌어안으며 물었다.“문득 깨달았다. 내 곁에 이제 남은 건 너와 오라버니뿐이라는 걸 말이야.”이천은 비록 궁 안에 있지만 흠천감에만 틀어박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그녀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심초운뿐이었다.심초운이 다정하게 달랬다.“제가 언제나 곁에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선황 폐하와 태후마마 그리고 공주마마께서도 머지 않아 곧 돌아오실 겁니다.”그제야 심초운은 깨달았다. 왜 이영이 그토록 황형이 흠천감을 떠나 혼인해서 아이를 갖기를 바라는지. 단순히 황실 자손이 줄어드는 문제만이 아니었다. 이영의 마음 깊은 곳에는 형제자매가 많은 집안에 대한 부러움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이영은 그의 가슴에 기대어 편한 자세를 찾았다. 머리를 그의 품에 파묻고는 온몸을 맡기듯 달라붙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이렇게 심초운의 몸을 그리워하게 될 줄 몰랐다.그의 몸에서 은은한 솔향이 풍겼다. 그 향기가 너무도 달콤해서 평생 그의 품 안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심초운은 그녀가 자신에게 온전히 몸을 맡기도록 두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통했다.“이제 쉬셔야 합니다.”이영이 고개를 들었을 때, 눈빛에 잠깐의 망설임이 스쳤다. 그녀가 심초운을 바라보는 시선에 분명히 경계심이 어려 있었다.“누님?”이영은 어째서 자신을 이토록 경계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번뜩 스쳤지만, 확실하지 않은 일을 함부로 의심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럼 이만 쉬십시오.”이영은 그를 밀어내고 시녀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목욕물을 준비하거라!”“예, 폐하. 목욕물을 준비하겠습니다.”송이는 내전 안으로 들어와 평소처럼 이영을 시중들었고, 초구는 심초운을 모셨다.한참 세면이 진행되던 중, 심초운은 초구를 물리치고 송이 손에 든 수건을 받아들었다.“내가 하마.”송이가 이영을 슬쩍 쳐다보았다. 이영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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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주고 싶었다.이영은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까만 해도 자신을 유혹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놓고서는, 이상하게도 그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매달리고 싶어졌다. 그의 은은한 향기를 맡고 싶고, 마치 그를 삼켜버리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역대 제왕 중 여색에 빠져 나라를 망친 군왕이 한둘이었겠는가. 하지만 이육진은 예외였다. 그리고 자신은 상운국의 첫 번째 여제가 아니었던가.고작 즉위한 지 며칠 되었다고? 고작 혼인한 지 며칠 되었다고? 그런데 벌써 심초운이라는 남자에게 이렇게 휘둘려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니. 정말 미색이 나라를 망친다더니 그 말이 맞았다.“내가 정했으니…”그녀가 중얼거렸다. “앞으로는 미리 말해두겠다. 나중에 내가 마음이 바뀌더라도, 너는 나를 거절해야 한다.”발을 씻겨주던 그의 손이 불쑥 멈췄다. 그는 고개를 들어 마음속 사람을 바라보았다. “누님께서는 제 곁을 거절하려 하십니까?”“그렇다.”이영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모르겠지만, 내가 용상에 오른 지 겨우 사흘이다.”“사흘... 그동안 저와 함께 밤을 지새우셨죠…”대신들 중 몇몇은 절제하라는 충고까지 했었다. 비록 어린 시절부터 황태녀로서 교육받아 왔지만, 대신이 '절제'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정말이지 얼굴이 화끈거렸다. 결국 북쪽에 눈재해가 닥칠 예정이라는 일을 빌미로 크게 화를 낸 적도 있었다.심초운은 입이 얼어붙은 듯 한참이나 말이 없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알겠습니다. 명심하겠습니다.”그가 아무리 원한다 해도 절제해야 했다. 그러니 오늘 이육진이 자신을 보던 눈빛이 이상했던 것도 당연했다. 분명 자신이 철없게도 이영을 붙잡고 그런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이영의 명성에 누가 되었다고 여겼으리라.“예, 기억하겠습니다. 폐하께서는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황부를 곁에 두셨으니, 이제부터는 군주가 조정에 나서지 않게 되시겠군요.”심초운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그녀의 발을 말끔히 닦아주었다.“나는 절대 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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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이영은 솔직하게 고백했다. “너를 보면... 정말 억제가 안 된다.”그녀가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혹시 내가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하느냐? 여자로서 품위가 없다고?”심초운의 입가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미소가 머물렀다. “그렇지 않습니다.”이영은 어려서부터 다른 규수들과 달랐다. 나긋나긋하거나 수줍어하는 법이 없었고, 겉치레 같은 건 애초에 제국의 군주인 그녀에게 어울리지도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금 이렇게 자신의 기분을 살피고, 이름을 부르며 '부군'이라 칭해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배려였다.“그럼... 좀 더 얌전하게 굴어볼까?”이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곧 스스로도 어색함을 느꼈다. 심지어 조금은 답답하기까지 했다. 차라리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었다. “아니야, 됐다. 어차피 넌 내 사람이지 않느냐.”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누님의 사람입니다. 이번 생도, 다음 생도... 영원히 그럴 겁니다.”이영이 픽 웃었다. “다음 생에도 나한테 매달릴 거라는 소리냐?”“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그는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이영을 바라보았다.하지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 시선에는,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듯한 날카로운 기운이 스쳤다.겉보기엔 부드럽고 순한 남자 같았지만, 실상 그의 마음속은 그녀를 향한 공략과 점령의 열기로 가득했다. 다만 지금은 안간힘을 쓰며 끓어오르는 원초적 욕망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좋아.”그녀는 더 말을 잇지 않고 그의 몸에서 손을 거두더니, 안쪽으로 몸을 돌렸다.심초운은 비어버린 품을 내려다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몸을 일으켰다. “먼저 씻고 오겠습니다. 누님께서는 이만 쉬십시오.”“응.”심초운이 씻고 돌아왔을 때, 이영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는 침상 곁에 앉아 그녀의 사과같은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평소엔 약간 날카로워 보이는 이목구비도, 잠든 얼굴만큼은 여느 여인처럼 부드럽기만 했다.그는 몸을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남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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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막 일어서려던 때, 누군가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심초운.”비풍정 안에는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안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심초운이 고개를 들자, 하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도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하늘에는 둥근의 달이 떠 있었으나 그리 밝지는 않았다. 마치 겨울밤처럼 차갑고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형님, 어찌 여기에 계십니까?”심초운이 비풍정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이천에게 정중히 인사를 올렸다.이천이 고개를 돌리더니, 살짝 찌푸려져 있던 미간을 천천히 펴며 말했다. “처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예?”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이천이 다시 한번 또박또박 말했다. “내가 처음으로 생각이 많아져서 잠들지 못했다.”그는 가슴팍을 가볍게 누르며 말했다. “이곳이... 왠지 허전하구나.”심초운이 물었다. “형님... 선황 폐하와 태후마마, 그리고 공주마마께서 경성을 떠나는 것이 아쉬우신 겁니까?”이천이 고개를 끄덕였다.“장공 스님께서 열반하셨을 때도 나는 비통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생과 사의 이별이었지.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느끼는 법이다.”그는 심초운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삶과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라면 누구나 슬퍼하지요. 하물며 장공 스님과 형님께서는 수십 년의 사제 인연이 아니셨습니까.”이천은 깊숙이 숨을 들이마신 뒤, 큼직한 손을 휘저으며 심초운에게 자리에 앉으라 손짓했다.바로 그 순간이었다.심초운은 그가 깡마른 날선 검처럼 곧게 서 있는 모습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표정 너머로, 말없이 내리누르는 위압감을 느꼈다. 그 위압감은 이영에게서는 결코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만약 하늘이 장난치지 아니했다면, 만약 이천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면… 이렇게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아도 저절로 뿜어져 나오는 기세로, 그는 분명히 뛰어난 제왕이 되었을 것이다.심초운은 고개를 숙이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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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이천이 맞은편의 심초운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네 말이 옳다.”심초운이 어깨를 으쓱하며 술을 따랐다. 두 사람은 다시 잔을 부딪쳤다.“누님이 오늘 아주 서럽게 울었습니다.”이천의 손이 순간 멈췄다. 그 뜻을 모를 리 없었다.그는 밖에서 운유로 떠돌며 지낸 세월이 워낙 길었고, 경성에 돌아온 지도 고작 몇 달밖에 되지 않았다.선황 부부와 진녕공주와의 정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그도 마찬가지였다. 하물며 이영이라면… 오죽하겠는가.“네가 많이 위로해 주었겠구나.”“당연한 일이지요. 누님께서 우시면서 자신 곁에는 저와 형님, 단 두 사람뿐이라고 하소연하다 잠들었습니다. 하아…”그는 한숨을 쉬며 땅콩 몇 알을 집어 술기운을 달랬다.“형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예전처럼 저와 누님과 함께 매일 저녁을 드시면 어떻겠습니까. 누님께서 분명 더 기뻐할 겁니다.”이천이 잠시 멍해졌다. 사실 그는 이미 결심하였다.아바마마와 어마마마가 경성을 떠나면 곧바로 문을 걸어 잠그고, 단식하며 마음을 수련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지금 예상치 못한 심초운의 말에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그렇다고 하겠다는 말도, 아니라고 하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심초운이 자리에서 일어섰다.“사부님께서 늘 말씀하셨습니다. 형님의 인연은 아직 다하지 않았으며, 반드시 맞는 인연이 있다고요. 그런데 그걸 일부러 피하는 건 옳지 않지 않겠습니까?”그는 잔을 비추며 웃었다.“수행이라면, 시고 달고 쓰고 매운 맛뿐 아니라 은원과 정까지 모두 겪어야 비로소 수행 아닙니까?”이천이 웃었다.“네 말대로라면, 사부님께서야말로 이제야 제대로 된 수행을 하고 있는 셈이로구나?”심초운이 잠시 말문이 막혔다. 직접 확인한 적은 없지만, 용강한이 소우연을 좋아한다는 건 상운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었다.“형님께서 또 놀리시는군요.”그는 웃으며 잔을 들었다.“벌로 제가 한 잔 받겠습니다.”이천도 잔을 비웠다.잠시 뒤, 심초운이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누님께서는 진심으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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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어릴 적 그는 이영과 혼인하길 꿈꿨다. 아니면, 이영이 자신에게 시집오기를 바라기도 했다. 그 소망은 이미 이루어졌다.이제 그의 바람은 이천과 이영 남매와 돈독한 정을 나누고, 나아가 그 자손을 거두거나 한 나라의 중책을 맡는 것이었다.심초운은 옅은 미소를 띠고 금융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아이고, 대인!”초구가 헐레벌떡 달려왔다.그는 옷을 갈아입고 돌아왔지만, 이미 심초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심초운은 기분이 한껏 들떠 있었다.그는 초구를 바라보며 짧게 말했다.“괜찮다.”눈썹까지 들썩이며 웃는 그 모습에 초구의 머릿속엔 물음표만 가득했다.‘대체 무슨 좋은 일을 있으신 거지? 이렇게까지 기뻐하시다니…’그때 당안이 다가와 심초운에게 예를 올렸다.“폐하께서는 깨어나셨느냐? 아니면 자는 도중에 깨신 적이 있느냐?”심초운이 물었다.당안은 고개를 저었다.“없었습니다.”“그렇다면 다행이로군.”심초운은 짧게 대답하고 문을 밀어 침전으로 들어갔다.초구는 여전히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당안의 마음은 무거웠다.원래 그는 황제를 어린 시절부터 모셔왔고, 곁을 지켜온 총관 태감이었다.그러나 이제 심초운이 황부가 되었으니, 내일부터 후궁 전체가 그의 손에 달리게 된다.그렇다면 자신과 초구 중, 간석 총관의 자리를 차지할 이는 분명 초구일 터였다.생각하니 마음이 쓰렸다.그러나 달리 방법이 있을 리 없었다.그가 유일하게 바라는 건, 적어도 금융궁의 총관 태감 자리를 계속 지키는 것이었다.하지만 한 산에 범이 둘 있을 수 없듯, 금융궁에 총관 태감이 두 명 필요할 리가 없었다.앞날이 어둡게만 보였다.“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아무리 들뜬 초구라도, 당안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챘다.당안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괜찮네, 괜찮아.”‘괜찮다고요?’하지만 초구 눈에는 억지로 짓는 웃음이 뻔히 보였다.“정말 무슨 일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 소인이 도와드릴 묘안을 생각해 낼지도 모르지 않습니까.”당안은 입꼬리만 올린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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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밖채에서 만두 두 개를 허겁지겁 먹어치운 함향과 간석은 송이, 당안 등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그리울 거야, 함향아.”송이의 말에 함향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저도 그리울 겁니다.”“나도야. 나도 그리울 거야.”당안이 끼어들었다.“네, 모두 다 그리울 거예요. 폐하와 황자마마, 그리고 심 대인은 잘 부탁드릴게요.”송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자신이 해야 할 일이었으니까.간석이 헛기침을 했다. 왜 아무도 자신을 그리워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 걸까?그제서야 송이와 당안이 말했다.“간 총관님, 가시는 길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크흠. 그거면 됐네.”간석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침묵했다가 부채먼지를 당안에게 건넸다.“앞으로 궁 안에서 너희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당안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간 총관님, 걱정 마세요.”초구는 상황 파악이 빠른 사람이고, 게다가 송이가 곁에서 도와줄 테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당안은 자꾸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함향은 당안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챘지만, 단순히 이별이 아쉬워서 그런 줄 알고 더 묻지 않았다.간석은 사람 보는 눈이 있었다. 무언가 짐작이 가는 듯 당안의 어깨를 두드렸다. 궁 안에서 당안과 견줄 만한 사람은 몇 없었다. 수년간 황제가 정무를 거의 그에게 맡겨 왔으니 말이다.하지만 초구는 심초운의 측근 내관임에도 불구하고, 심초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식당 안. 이육진과 일행은 아침 식사를 마쳤다. 잠시 뒤 함향과 간석이 들어와 사람들에게 상을 치우라고 지시했다.“언니를 잘 부탁드립니다.”이진의 눈가가 금세 붉어지더니, 말이 끝나자마자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보자 이천의 가슴이 순간 먹먹해졌다.그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를 바라보다 앞으로 다가가서 이진을 꼭 안아주었다. “그래, 내게 맡기거라. 내가 잘 지키마.”소우연의 가슴속도 무언가에 붙잡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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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이육진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준엄한 목소리로 이르렀다.“영아, 너는 조정에 나설 몸이니, 너 또한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네 탓에 명성이 손상된다면, 이 아비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아바마마, 염려 마옵소서.”심초운은 그 자리에서 땅속으로 숨고만 싶었다.어제 그는 이미 그 뜻을 뼈저리게 깨달았다.설령 이영이 그를 유혹한다 하여도 끝끝내 참고 또 참았다.심지어 한밤중에 금융궁을 나와 찬바람을 맞으며, 가슴속 불덩이를 차갑게 식혀낸 뒤에야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이육진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간석을 바라보았다.간석이 곧 나무 상자를 들고 나왔다.그 상자를 심초운에게 내어주며 이육진이 말했다.“이것은 바로 황후의 인이다.” 잠시 말을 멈추더니, 이내 곧 덧붙여 말했다.“아무래도 너는 영이의 유일한 시군이니, 이 봉인을 네게 맡기도록 하마. 앞으로는 후궁의 모든 일을 네가 주관하거라.”심초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예, 알겠습니다.”그렇다. 명목상이라 하더라도 자신은 이영과 혼인을 한 몸이니, 곧 이영의 ‘황후’인 셈이었다.그렇다면 후궁을 다스리는 것도 그의 몫이 당연했다.소우연은 이육진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말씀을 하셨기에 저리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셨습니까?”“별말 아니다. 다만 영이를 괴롭히지 말라 하였을 뿐이다.”“후궁을 맡기려니, 황후의 봉인을 받는 것이 조금 부끄러운 모양이더군.”“그럴 리 없습니다.”소우연이 나섰다.“심초운은 영이를 해칠 아이가 아닙니다.”그러나 무공이 뛰어난 사내가 이영의 유일한 시군이 되었다.이는 장부의 큰 재능을 하찮은 데 쓰는 형국이었다.부끄러워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연이 네 말이 옳다. 심초운이 영이를 해치지는 않겠지.”허나 사내의 마음은 사내가 가장 잘 아는 법.이 심초운이란 자, 첫눈에 보아도 기세와 함께 색정이 짙게 깔린 인물이었다.혹여나 이영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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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초구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웃었다.“대인, 마침내 바라시던 바를 이루셨네요. 소인은 도련님 못지않게 기쁩니다.”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렸다.“너는 오래도록 내 곁에서 시중을 들어왔으니, 앞으로는 언행을 삼가고 절대 말썽을 부리지 말거라. 그렇지 않으면… 설령 누님께서 너를 용서하더라도,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아이고, 도련님. 소인은 본분을 저버린 적이 없습니다. 결단코 도련님께 폐를 끼치지 않겠나이다.”그 말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일이었다. 그는 단 한 번도 주인의 지위를 믿고 거만을 부린 적이 없었다.“그렇다면 다행이구나.”심초운은 손에 든 봉인을 내려다보았다. 후궁을 관장하는 권한, 그에게는 오직 이영을 잘 모시는 일만이 전부였다.정오를 훌쩍 넘긴 시각, 이영이 급히 돌아왔다.“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는 이미 궁을 떠나셨느냐?”그녀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서운함이 어려 있었다. 심초운을 한 번 바라보고는 전각 안을 두루 훑었다.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이 당안과 송이가 이미 귀띔했을 터였다.“초구야, 잠시 밖에서 기다려라.”초구를 내보내고, 그는 순식간에 이영을 품에 안았다.“누님, 슬퍼마십시오. 형님께서 앞으로는 늘 함께 저녁을 들겠노라 약속하셨습니다. 궁 안에는 저도 있고 형님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누님의 가족 아니겠습니까.”그는 이 기쁜 소식으로 가족들이 떠난 허전함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고 싶었다.과연, 이영의 마음이 가벼워진 듯 보였다.“오라버니께서 친히 그렇게 말씀하셨느냐?”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예,그렇습니다. 저와 약속까지 하셨습니다.”그렇다면 더없이 반가운 일이었다.이영은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심초운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눈 뒤 당안에게 상소문을 들여오게 했다.아바마마의 예를 따라, 침전에서도 상소문을 결재하려는 것이었다.그 모습을 본 심초운이 나섰다.“누님, 점심을 드신 뒤에 하시지요.”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무척 진지하게 말했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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