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책 속의 여인들은 불자를 어떻게 유혹하였던가?심연희는 책에서 봤던 내용이 떠올랐다. 여자 주인공이 우연히 다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남자 주인공과 인연이 생기면서 남자 주인공에게 달라붙어 책임지라고 하다가 결국 이런저런 방식으로 남자 주인공을 침상에 눕힌 뒤, 화려한 합방 기술로 불자를 사찰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에 심연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내가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설마 이야기책 속의 여자 주인공처럼 감히 천왕 저하에게 달라붙기라도 하겠다는 거야?’조금 뒤, 마차가 궐에 들어섰고 이내 마차를 세운 검오가 이천에게 말했다.“왕야, 태의원에 도착했습니다.”이에 이천이 서서히 눈을 떴고 화들짝 놀란 심연희는 재빨리 눈을 꼭 감고는 자는 척했다.하지만 이토록 아픈 상황에서 잠이 온다는 게 말이나 될까?결국 심연희는 다시 눈을 뜨고는 말했다.“저하, 제가 스스로 움직여 보겠습니다.”이천이 고개를 끄덕였다.심연희가 이천의 몸에서 내려가려고 몸을 살짝 움직인 순간, 바로 미간을 확 찌푸렸고 그 모습에 이천은 어쩔 수 없이 심연희를 번쩍 들어 올렸다.“아무래도 내가 안고 가는 게 낫겠소.”“감사합니다, 저하.”심연희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쑥스러우면서도 조심스러웠다.이에 이천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낭자가 그 거렁뱅이 같은 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될까 봐 걱정했는데 낭자가 그자들을 그렇게 쉽게 상대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소.”‘뭐지? 저하께서 왜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지? 혹시 내가 두 남자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으면서 지금 일부러 약한 척하고 있다는 건가? 그런데… 저하께서 이런 농담도 할 줄 아시는 분인가?’이런저런 생각에 심연희가 조심스럽게 이천을 힐끔 쳐다보았다. 이천의 턱선은 완벽에 가까운 정도였으며 심연희는 이렇게까지 완벽한 외모를 지닌 남자는 태어나서 처음이었다.한편,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심연희의 시선이 느껴진 이천은 잠시 멈칫했다.그는 분명 쑥스러워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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