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낭자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지 않소?”경장명의 말에 심연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들어 자신의 눈가를 쓱 만졌다.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눈가에 정말 눈물이 맺혀 있었다.한편, 심연희의 모습에 많이 놀란 명주도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아씨,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난…”경장명을 보며 심연희의 심정은 너무 복잡하고 심란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이때, 명주가 경장명을 보며 말했다.“경 대감님, 제발 더 이상 저희 아씨를 자극하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저희 아씨는 이제 미래의 천왕비가 되실 분입니다. 대감님께서는 지금 선을 넘고 계신 겁니다!”경장명이 입을 열려고 하던 그때, 명주가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대감님께서 아무리 저희 아씨를 좋아하신다고 해도 두 분은 이미 끝난 사이 아닙니까? 저희 아씨는 미래의 천왕비가 되실 분이라고요!”명주의 말에 경장명은 옷소매 속에 넣은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고는 씁쓸하게 웃더니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말했다.“전생이라는 게 어디 있겠나? 정말 있다면, 전생에 정말 그런 약속을 했다면 그녀가 어찌 날 이리도 외롭고 쓸쓸하게 내버려둘 수 있겠나.”심연희가 고개를 들어 경장명을 쳐다봤을 때, 경장명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뜨끔한 심연희는 바로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뭐지? 경장명 대감도 내가 꾼 꿈과 똑같은 꿈을 꿨다는 건가?’심연희의 머릿속에 운불사 주지스님이 했던 말씀과 이천이 어쩌면 전생이라는 게 있을 수도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럼 난 전생에 정말 경장명 대감과 부부였어?’지금 이 순간, 심연희에게 마차 안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이때, 마차가 달리는 속도가 갑자기 빨라졌다. 심연희는 심정이 마차를 끄는 속도를 올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렇게 겨우 국녀학에 도착했다.마차에서 먼저 내린 경장명이 심연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연희 낭자…”이때, 명주가 재빨리 마차에서 뛰어내려 심연희에게 손을 내밀었다.“아씨,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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