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익선은 그의 의아함을 눈치챘다. “내가 천왕부에 가봤는데, 그들이 말하길 네가 천왕 전하를 모시고 외출했다고 하더군. 잘생기고 유능한 젊은이라고 했지.”암위 출신, 잘생김, 유능한 젊은이,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춘… 게다가 무공 실력도 상당해 보이는 그를 객잔에 들어서자마자 단번에 찾아낸 것이었다.“대단하십니다!”낙풍은 진심으로 감탄했다. 사실, 무술을 수련한 사람들은 패검을 휴대하지 않아도 일반인들과는 풍기는 기세부터 달랐다. 주익선이 그를 알아본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주익선은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월왕 전하께서 천왕 전하의 안부를 살피라고 분부하셔서. 관청에도 가보고, 천왕부에도 가봤지만, 계시지 않더구나.”낙풍이 술을 한 모금 마셨다. “그, 그게...”“천왕 전하께서는 지금...”“쉿...”낙풍은 주익선이 혹시라도 말을 잘못 꺼낼까 봐 걱정했다. 여기엔 워낙 사람이 많지 않은가. 낙풍의 반응을 본 주익선은 웃었다. '진이가 정말 잘못 짚었군. 전하께서는 그리 금욕적이지 않으신 것 같은데 말이지.'“좋아. 무슨 뜻인지 알겠다. 내가 안 온 것으로 해주게.”굳이 천왕 전하께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낙풍은 두 손을 모아 인사를 했다. “예.”그러고는 술 주전자를 가리키며 말했다.“대장군께 한 잔 올릴 수 있는 영광을 주시겠습니까?”말을 하면서 낙풍은 이미 술을 한 잔을 채웠고, 주익선은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마시자구나.”“알겠습니다.”주익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오늘에서야 겨우 자신을 잠깐 보셨으니, 지금쯤 집에선 식사 준비를 다 하시고 기다리고 계실 터였다. 주익선이 떠난 후, 낙풍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 대장군은 정말 조금의 허세도 없었다. 월왕 전하의 사람을 보는 안목이 실로 대단했다. 외모가 출중할 뿐 아니라, 행동거지가 대범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으니, 이처럼 훌륭한 대장군이 상운국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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