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초운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특별한 정보가 없어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장소검이 이영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다시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장소검은 이비 아령의 아들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평생 이영과 아무런 관계도 될 수 없을 것이다.점심 식사 후, 이영이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와 진이에게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 궁에 돌아온 사실을 알려야 할까요?” “그럴 필요 없다. 그들은 이제 막 혼례를 올린 신혼이지 않느냐. 알린다면 예의를 갖춰 입궁해 문안을 올리려 할 것이다.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다.” “예.”어차피 지금 이천, 이진, 주익선, 심연희 모두 휴가 중이니, 며칠 더 편히 쉬게 두자 생각하였다.이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육진과 소우연에게 손을 모아 인사하며 고했다. “소녀는 처리할 정무가 남아 있어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심초운도 마찬가지였다. “폐하, 마마, 소자도 선전사에 가봐야 하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가 보거라.” “예.”이영과 심초운은 나란히 영화궁을 나섰다.소우연이 한숨을 쉬었다. “두 아이가 혼인한 지 일 년이 넘었는데, 왜 아무 소식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이육진이 그녀를 다독였다. “과거 우리도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았을 때 그렇게 초조해하지 않았더냐. 영이는 아직 어리니 자식은 중요치 않다. 아이들 면전에서는 말하지 않는 게 좋겠구나. 혹시라도 아이들이 조급해할까 염려가 된다.” 소우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압니다. 그래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죠.” 예전에 한 번 언급했지만, 또다시 이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이제 이육진은 정무가 바쁘지 않고, 그녀 또한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손주들을 보며 즐거워할 나이가 된 것 같았다.생각하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니, 늙지 않고 여전히 부드러웠다. 이육진은 그녀의 작은 표정을 보더니, 그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소우연이 그를 보며 물었다. “왜 웃으십니까?” “아니, 그저 우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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