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Chapter 2011 - Chapter 2019

2019 Chapters

제2011화

용강한은 그녀가 더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우선 한빙동으로 가자구나!”“오라버니, 저는 오라버니를 원합니다.”순간, 용강한의 머릿속이 하얘지며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그는 멍하니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인가? 소우연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저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줄곧 알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오라버니에게 구조된 그날부터, 저는 오라버니를 사랑하게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대역죄를 짓게 될 운명 말이죠.”그녀는 가련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를 끌어안고 싶었으나, 혹여나 그가 자신을 거절하며 방탕하고 염치없다 꾸짖을까 두려워 차마 다가가지 못했다. 용강한이 물었다. “전에는 이 고통을 어찌 해결했느냐?”소우연은 입술을 짓이기며 고개를 떨구었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모습에 용강한은 대략 짐작이 갔다. 무식하게 생으로 버텼거나, 아니면…“내가 원치 않아서가 아니라…”용강한은 소우연을 바라보며 도술을 운용해 미독을 억누르는 동시에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 이야기는 한 시진이 넘도록 이어졌다. 용강한이 최대한 핵심만 추려 말했음에도 그 정도였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소우연이 홀연히 웃음을 터뜨렸다. “그럴 리가요. 덕빈께서 제 다리를 부러뜨렸다면서요. 그런 포악한 성정을 가진 자를 제가 어찌 사랑하겠어요?”“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왜 제게는 아무런 기억도 남아 있지 않은 것입니까?”용강한이 답했다. “그 생은 내가 네 회귀를 도운 뒤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네 기억은 오직 첫 번째 생에 머물러 있어 알지 못하는 것이야.”“대체 그 사람은 왜 제게 잘해준 겁니까?”“그건…”소우연의 눈에 슬픔이 서렸다. 그녀는 용강한을 빤히 바라보았다. “사부님의 몸은 이토록 시원한데, 사부님께서 저를 좀 시원하게 해주신다면 그 말씀을 믿어드리지요.”용강한은 할 말을 잃었다. 소우연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사부님이 법술로 억눌러 주었음에도 고통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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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2화

그저 용강한의 곁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머무는 것이, 차디찬 빙상 위에 홀로 누워 있는 것보다 훨씬 편안했다. “사부님, 저에게 전생의 일을 더 들려주세요…”온몸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 물먹은 솜처럼 늘어진 소우연을 보며, 용강한은 애가 타 들어가는 심정이었다.“그저, 그저 오라버니께서 저를 안아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절대로, 절대로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꾹 참겠습니다…”“제발 부탁입니다.”오늘 평소보다 한참이나 지체된 탓에 빙상으로 돌아올 시간을 놓쳤고, 설상가상으로 사부님이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받아주지 않는 현실에 부딪히자 소우연의 심맥은 크게 손상되고 말았다. 가냘픈 그녀가 품 안으로 덜컥 뛰어들자, 용강한은 두 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허공에서 방황했다. 소우연은 용강한에게 온전히 매달리다시피 했다. 그에게서 풍겨오는 서늘한 기운과 은은한 침향 냄새가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였다.용강한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심장 소리가 빨라졌다. 그는 마치 나무토막처럼 굳어 한 치도 움직이지 못했다. 소우연은 그의 가슴에서 느껴지는 규칙적이면서도 이상하리만큼 빠른 심장 소리를 들었다. “역시 저를 좋아하시는군요. 오라버니는 분명 저를 사랑하고 계셔요.”용강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는 품 안에 안긴 복슬복슬한 머리칼을 내려다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사형! 진청산!그가 소우연에게 이토록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르다니! 하지만 원통하게도 이곳에서 그는 결코 진청산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용강한은 뜨겁게 달아오른 몸을 떨며 흐느끼는 그녀를 두 팔로 꼭 껴안았다. 그러고는 전생의 이야기를 이어갔다.“연아, 네가 열두세 살 무렵 남강에 간 적이 있지 않았느냐? 그곳에서 앞이 보이지 않고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은 데다 다리까지 부러진 소년을 구해주었지. 기억나느냐?”소우연은 몽롱한 정신으로 용강한의 몸에서 배어 나오는 서늘한 기운을 들이마시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그녀는 끓어오르는 열기를 참아내며 가느다랗게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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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3화

평생을 함께하겠다니… 이런 연정의 말을 이리도 쉽게 내뱉어도 된단 말인가?“그, 그런 소리 말거라.”소우연은 생각했다. 사부님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은 필시 거짓일 거라고. 제 진심을 이토록 분명하게 고백했는데도 말이다. 결국, 두 사람이 사제 관계라는 것이 문제인 걸까!“이번 생에 제가 원하는 건 사부님뿐입니다.“ 그녀는 용강한의 허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용강한의 호흡이 거칠게 흐트러졌다.“연아…”“사부님께서 저더러 오라버니라 불러도 된다 하셨지요.”“음.”“이제부터 저는 사부님의 제자가 아닙니다.용강한은 어이가 없으면서도 헛웃음이 났다. “너는 원래부터 내 제자가 아니었단다.”그녀가 가슴에 착 달라붙어 떨어질 줄 모르자, 용강한은 어쩔 수 없이 이 모든 일의 전말을 계속해서 설명해 나갔다.소우연은 이 세계가 전생의 사형인 진청산이 만들어낸 이야기 속 세상이라는 용강한의 말을 듣고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그녀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용강한은 기억이 없는 그녀가 믿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네 기억을 되찾아 주마.”“만약 되찾지 못하면요?”소우연이 씁쓸하게 웃으며 물었다.“반드시 되찾을 수 있을 게다!”“기억을 되찾았는데도 여전히 사부님을… 아니, 오라버니를 원한다면요?”물안개가 서린 듯 촉촉하던 그녀의 눈동자에 다시금 맑은 생기가 돌았다. 용강한은 입술마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소우연이 자신을 그저 오라버니로만 생각한다고 말했던 전생의 기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용강한은 전생에 나누었던 그 대화들을 소우연에게 들려주었다. 소우연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한참을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전생의 일이 사실이라 해도, 그때의 저는 이미 혼례를 올리고 부군과 아이가 있었으니 당연히 사부님을… 아니, 오라버니를 감히 넘보지 못했겠지요. 하지만 이번 생의 우리는 둘 다 자유로운 몸이 아닙니까.”“전생이 사실이라 한들, 오라버니처럼 좋은 분에게 어찌 제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겠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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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4화

용강한은 수치심을 느꼈다. 소우연을 향한 그의 마음은 단 한 번도 꺼진 적이 없었으나, 그녀를 온전히 소유하겠다는 생각은 결코 품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그는 그녀의 유혹에 이토록 속절없이 흔들리고 말았다. 용강한은 소우연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밀어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우연이 걸치고 있던 두루마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그녀가 처량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마치 버림받고 치욕을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미안하구나.”용강한이 몸을 돌렸다. “어서 옷을 걸치거라.”“오라버니, 몸이… 너무나 뜨겁습니다.”용강한이 무어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사이, 누군가 그의 발치로 기어와 다리를 꽉 붙잡았다.“연아…”“오라버니, 제발… 제발 저를 가련히 여기시어, 그저 오라버니를 붙잡게만 해주세요.”용강한은 알고 있었다. 그저 자신을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가 훨씬 편안해질 것임을 말이다. 이 모습이 전생에 그와 소우연이 부작용으로 겪었던 빙화이중천의 고통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한탄스러운 것은, 이 세계에서 진청산이 소우연에게 이런 고통을 겪게 했다는 사실이었다. 참으로 죽어 마땅한 짓이었다!하늘이 점점 어둑해졌다. 밤하늘엔 별들이 점점이 박혀 빛났고, 영경산의 설경은 고요하면서도 매서운 추위가 감돌았다. 용강한은 돌연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느끼고 소매를 휘둘렀다. 그러자 눈앞에 허상의 광경이 펼쳐졌다. 진청산이 마치 능운종 대전에 앉아 있는 듯 온화한 눈빛으로 물었다. “사제, 마족이 심상치 않으니 속히 의사당으로 오거라.”용강한이 차갑게 콧방귀를 꼈다. “사형이나 마음껏 의논하시지요!”“사제, 여러 상선 중 나를 제외하면 사제의 법력이 가장 강하지 않은가. 마계에는 아무래도 사제가 직접 다녀와야겠네.”용강한은 크게 손을 휘둘러 그 환상을 단숨에 흩어버렸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소우연은 여전히 용강한의 다리를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다. “오라버니, 마계에 가시는 것입니까?”용강한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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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5화

그녀는 침상에서 내려와 바깥채로 향했다. 그곳에선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구동갱이 담긴 놋쇠 솥이 맛있는 김을 뿜어내고 있었다.“사부님, 오늘 점심은 구동갱입니까?“그래.”용강한은 엷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세면실에 가서 씻고 나와 식사하라고 손짓했다. 소우연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사부님,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우연은 종종걸음으로 자리를 피했다. 얼굴이 화끈거려 뒤를 돌아보니, 사부님은 이미 그녀의 방을 나가며 문까지 조심스레 닫아준 뒤였다. 세면실 안 욕조에는 은은한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소우연은 옷을 벗고 물속으로 몸을 담가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냈다.몸을 씻는 동안 어제의 일들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지금의 사부님은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예전의 사부님은 얼음처럼 차가운 안색을 하고 계셨고, 자신을 좋아한다는 따위의 말을 입 밖으로 낼 분이 결코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는 진 도사님 앞에서 자신을 좋아한다고 인정하셨고, 절대로 내쫓지 않겠노라 약속까지 하셨다. 심지어 자신을 '오라버니'라 부르게 하지 않으셨는가. 오라버니, 오라버니라… 그렇다면 이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가 아닌, 평범한 남녀 사이가 될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어제 사부님은 그녀의 미독을 발견하고도, 몸소 도와주거나 혼인을 약속하는 대신 그저 안아주기만을 택하셨다.비록 과정은 애가 탈 정도로 괴로웠으나, 예전에 홀로 그 고통을 견뎌야 했던 것에 비하면 백배는 나았다! 어젯밤 함께 밤을 지새운 것이, 사부님께서 자신의 연정을 받아들인 결과인지 아닌지 그녀는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씻고 난 후, 소우연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반드시 서서히 사부님의 마음을 돌려 곁자리를 꿰차고 말겠노라고. 정갈하게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 소우연은 사부님이 이미 전보다 훨씬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은 것을 발견했다.“사부… 아니, 오라버니. 다 씻었습니다.”이제 식사해도 좋다는 뜻이었다. 용강한이 고개를 돌려 물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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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6화

“사부님, 사부님은 정말 최고십니다.”소우연은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용강한의 허리를 덥석 끌어안았다.“…….”그는 소우연을 바라보며 남녀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가 있음을 상기시켜 주려 했다. 하지만 자신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가련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을 마주하자, 하려던 말이 목구멍에 턱 걸리고 말았다.“사부님, 제 청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습니까?”“그래.”한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라 해도, 연아가 말하는 것이라면 그는 영원히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사부님, 앞으로는 절대로 저를 밀어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십시오.”“그 일이라면 이미 진작에 약속하지 않았느냐.”“아닙니다.”소우연은 용강한을 바라보며 더욱 깊어진 연정을 담아 말했다. “지금 다시 한번 약속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알았다, 약속하마.”소우연은 매우 만족스러운 듯 용강한에게 매달려 떨어질 줄을 몰랐다. 용강한이 슬쩍 밀어내려 하자 소우연이 바로 받아쳤다. “방금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제 저를 밀어내시면 안 됩니다!”“…….”“방금 약속하셨습니다!”용강한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제 팔에 찰싹 달라붙은 연아를 보며 속수무책인 듯 중얼거렸다. “장난꾸러기 같으니!”소우연은 사부님을 품에 안은 느낌이 너무나 좋아 생긋 웃었다. “약속하신 것이니 절대 번복해서는 안 됩니다.”“그래.”하산하는 길, 용강한은 날씨가 꽤 괜찮은 것을 보고 문득 이 세계에 들어오기 전 자신이 소우연을 위해 몇 자 고쳐 썼던 설정들을 떠올렸다. 그것이 정말 효력이 있을지 궁금해진 그는 슬쩍 물었다. “연아, 지금 이 순간 네 가장 큰 소원이 무엇이냐?”소우연은 입술을 달싹이며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용강한이 다시 한번 묻자, 소우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지금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무엇일까? 용강한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 가만히 지켜보았다. “말해 보거라.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이루어질지 모르지 않느냐?”소우연은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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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7화

용강한은 잠시 입을 달싹이다 대답했다. “그래, 그랬지.”“그런데 왜 돌아가야 하죠?”“……”소우연은 용강한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말을 이었다. “지금 사부님께서 비록 이백 세에 가까우시나, 수선계에서 그 정도 연세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 또한 십 대 소녀와 다름없는 모습이고요.““저와 사부님, 우리 둘이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지내면 안 되는 겁니까?”용강한은 소우연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는 눈앞의 소우연이 자신이 알던 그 소우연이 맞는지, 아니면 진청산이 만들어낸 꼭두각시인지조차 의심스러웠다. 그는 소우연의 손을 꽉 쥐고 도술을 운용해 그녀의 영맥을 살폈다. 잠시 후, 그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자신의 의심이 지나쳤던 것이다. 설령 이 사람이 진청산이 만든 꼭두각시라 한들, 어찌 자신이 소우연에게 심어준 '심상사성'의 행운을 부릴 수 있겠는가.“사부님…”소우연이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사부님께서는 저에게 그리도 다정하시면서, 어찌 이리 저를 믿지 못하십니까?”말을 내뱉는 소우연의 모습에서 마치 체내의 원망 섞인 기운을 억누르지 못하는 듯한 기색이 보였다. 다행히 용강한의 온화한 미소를 보자 심마가 가라앉은 듯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용강한이 말했다. “믿는다.”“저는 그들을 찾고 싶지도, 상운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습니다.”그녀의 기억에는 소씨 가문 대문 밖에서 처참하게 죽어가던 순간만이 선명했다. 그저 이 세계에 온 뒤 사부님이 자신을 거두어주셨고, 영경산에서 백 년 넘게 함께 지내온 세월만이 소중할 뿐이었다!“사부님은 진정 그들을 찾고 싶으신 것입니까?”“그래.”그들을 찾아야만 소우연이 진정으로 연모하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게 될 터였다. 그리고 자신은… 용강한의 내면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라고 어찌 소우연과 일생토록 함께하고 싶은 욕심이 없겠는가.“알겠습니다. 그럼 저도 진심을 다해 그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소우연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 용강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사제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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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8화

“사부님, 사부님… 너무 뜨겁습니다…”소우연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저항했다. 여기서 더 입을 맞췄다간 열독이 발작할 텐데, 사부님이 끝내 자신을 아내로 맞이해주지 않는다면 정말로 큰일이 날 것만 같았다.“사부님, 제발 정신 차리세요…!”그녀가 손가락에 기운을 모아 그의 혈자리를 찌르자, 그제야 용강한이 번뜩 정신을 차렸다. 정신이 든 용강한은 자신이 소우연을 품에 안고 있다는 사실과, 그녀의 입술이 발갛게 짓물러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불 보듯 뻔했다.“사부님.”소우연은 당황한 용강한을 보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정말로 제가 마음먹은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입니까?”용강한은 벌떡 일어나 소우연의 얼굴을 차마 마주 보지 못했다. 자신이 몽유병이라도 걸린 것인지, 어찌 이토록 파렴치한 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그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평정심을 되찾으려 애썼다. “여… 연아, 미안하구나.”“사부님, 방금은 꼭 몽유병이라도 걸리신 분 같았습니다.”소우연은 짐짓 새침하게 덧붙였다. “사부님께서 그들을 찾는다 해도 전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용강한은 입을 달싹이다가 이내 함구했다. 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보니 환경에 따라 마음이 변한다는 말이 실감 났다. 지금의 소우연에게 이육진, 이영, 심초운이라는 이름은 그저 낯선 글자일 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대상인 것이다.그나저나 그녀에게 심어준 '심상사성'의 행운이 이토록 강력할 줄이야… 용강한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설마 연이가 나랑 혼인하고 싶다고 바라면, 내가 정말로 연이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는 건가? 아니, 그럴 리 없어!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야!'“아무래도 서둘러 마계로 가야겠구나. 그곳의 유명화라면 네 몸속의 미독을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저는 사부님 뜻에 따르겠습니다.”해맑게 대답하는 소우연을 보며 용강한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쫓기듯 방을 빠져나갔다.닫힌 문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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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9화

잠들기 전, 그녀가 그렇게 소원을 빌었더니 정말로 사부님이 몽유병처럼 다가와 입을 맞춰 주지 않았던가! 소우연은 침상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창밖의 하얗게 빛나는 설경을 향해 간절히 기도했다. “부디 저를 보살펴 주시어, 이 제자가 사부님과 연인이 되게 해주소서.”세 번의 절을 올린 소녀의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사실 그녀에게 도를 닦아 신선이 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오직 사부님과 함께하는 것뿐이었다. 그녀와 사부님,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되었다.……옆 방. 용강한은 침상 위에 정좌한 채, 이 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체내에서 들끓는 빙한의 독기를 억제하고 있었다. 이는 그가 겪어온 부작용과 매우 흡사한 기운이었다. 반 시진이 흐른 뒤. 용강한은 눈을 떴고, 마계로 통하는 입구도 찾아냈다. 그가 점을 쳐보니, 천지를 개벽할 정도의 신통력은 아닐지라도 이육진이 지금 마계에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낼 수 있었다. 마계에 도착하여 소우연과 이육진이 재회하게 되었을 때, 과연 두 사람이 전생처럼 애틋한 부부의 정을 나눌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입술을 만져보며, 소우연과 나누었던 짧은 두 번의 입맞춤을 되새겼다. 그 기억만으로도 온 심신이 속절없이 흔들렸다. 그는 정욕을 멀리하는 성인군자도, 속세를 완전히 등진 고고한 도인도 아니었다. 정이라는 관문은 그가 단 한 번도 온전히 넘어본 적 없는 고비였다.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이 해이해진다면, 소우연을 향한 연정을 참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그녀를 제 곁에 묶어두게 될까 봐 그는 두려웠다.……유명계, 영원히 어둠만이 지배하는 곳. 곳곳에 흐르는 용암과 뜨겁게 달궈진 사막이 바로 이곳 유명계의 상징이었다. 이육진의 눈썹은 마치 먹으로 그린 듯 유난히 짙어, 그가 입은 검은 옷과 한 몸처럼 어우러졌고 날카로운 눈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외경심을 느끼게 했다. 그는 마존의 보좌에 앉아 용암전 내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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