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팔괘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금빛이 흠천감 전체를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었다. 소열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못 박힌 듯 얼어붙었다. 이야기책 속의 글자들이 쉼 없이 형상을 이루더니, 용강한과 이육진, 소우연, 심지어 이천의 초상까지 차례로 산수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명아, 서둘러라!” 진 도사는 한계에 다다른 듯 핏덩이를 울컥 쏟아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심초운과 이육진, 소우연, 이천이 일제히 달려들어 진 도사와 격렬한 사투를 벌였다. 용강한은 이야기책의 내용이 산수화로 전부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술을 부렸다. 하지만 술법을 끌어올릴 때마다 입가로 피가 흘러내렸고, 그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져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진 도사는 죽기 살기로 버텼다. 한 손으로는 이육진 일행의 공격을 막아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끊임없이 도술을 부려 이야기책 속의 글자들을 화폭에 새겨 넣었다. 그림 속에 그려진 정교한 풍경들은 마치 살아있는 실물과 다름없었다. 바로 그때, 소열이 인질로 잡고 있던 이영을 밀쳐내고 단검을 진 도사의 가슴팍에 깊숙이 꽂아 넣었다. “죽어라!” 진 도사의 눈이 뒤집히며 안광이 순식간에 핏빛으로 물들었고, 거대한 충격과 함께 그는 뒤로 나동그라졌다.동시에 이육진과 심초운, 이천, 소우연의 검이 진 도사의 몸을 사방에서 꿰뚫었다. 그림 속 세계는 이미 완성되었으나 마지막 한 끗이 모자랐다. 진 도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열을 응시하며 신음했다. “어… 어찌하여…”“제가 폐하를 연모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폐하를 해치겠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소열은 단검을 뽑아내더니 곧장 자신의 목줄기에 가져다 댔다. 진 도사가 손을 뻗으며 절규했다. “안 된다!”절체절명의 순간, 진의 중심에 쓰러져 있던 장소검이 벌떡 일어났다. 그는 한 팔로는 소열을 붙잡고, 다른 한 팔로는 이영을 낚아채더니 금빛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그림 속으로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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