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이 말했다.“어서 일어나거라. 앞으로도 네가 계속 소열을 보필하도록 하여라.”이 내관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의문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이 여황제가 왜 자꾸 제 주인을 ‘소열’이라 부르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예, 폐하. 명을 받들겠나이다.”이 내관이 머리를 깊이 조아리며 대답했다.이영은 소열을 바라보며 덧붙였다.“혹 더 필요한 것이 있거든 지체 말고 나에게 고하거라.”“예, 폐하.”이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겸인을 비롯한 시종들과 호위무사들이 뒤를 따랐다. 소열은 허리를 깊이 굽혀 그녀를 배웅했다.그녀의 모습이 멀어져 마침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그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곁에 무릎을 꿇고 있는 이 내관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은 이 세계에서 자신을 가장 진심으로 아껴 준 이가 아니던가.소열은 다가가 이 내관을 직접 부축해 일으켰다.“그동안 별일 없었느냐?”“소인, 소인은…”이 내관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예전의 황제였던 주인이 이렇게 다정하게 자신을 대해 주자, 찢어질 듯한 아픔이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쳐 올랐다.분명 눈앞에 서 있는 이분이 진짜 황제인데, 어찌하여 황위를 저 여인에게 양보한단 말인가.“소인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그거면 되었다.”이 내관은 입술을 달싹였다.아무 문제 없다니요. 황제 폐하께서 다시 황좌로 돌아오시기 전까지 어찌 괜찮을 수 있겠습니까.속으로 그렇게 외치던 찰나, 그는 소열의 손에 들린 성지를 발견했다. 그리고 성지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옥새가 들어 있는 듯한 상자였다.“전하, 이, 이것은 무엇입니까?”소열은 옥새를 품에 안은 채 미소 지었다.“폐하께서 친히 내게 전해 주신 것이다.”“폐하께서요? 이 안에 옥새가 들어 있는 것입니까?”“그래.”“폐하께서 직접 전하께 옥새를 넘기셨단 말씀입니까?”“그래, 그렇다.”“이게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리고 이 성지는 또 무엇입니까?”소열은 성지를 펼쳐 이 내관에게 보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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