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연은 마치 짙은 안개 속에 갇혀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다.그러다 따스하고 커다란 손이 자신의 손을 아플 만큼 세게 움켜쥐는 감각이 전해지자, 그제야 번쩍 정신이 들었다.“연아.”이육진은 그녀가 눈을 뜨는 것을 보자마자, 팽팽히 조여 있던 긴장의 끈을 비로소 풀어냈다.흐릿하던 시야가 서서히 또렷해지며, 이육진의 얼굴이 먼저 들어왔다. 그 뒤로는 이진과 이영, 심초운, 심연희, 정 도사, 경문, 그리고 주익선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어마마마, 정신이 드셨습니까?”소우연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다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곧 그녀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멈추었다.용강한. 그는 여전히 두 눈을 굳게 감은 채 미동도 없었다. 피부는 이미 핏기를 잃어, 병색이 완연한 백지장처럼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어째서… 아직 깨어나지 못하시는 겁니까…?”순식간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참지 못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이천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어마마마… 외삼촌을, 정말 만나신 겁니까?”“만났단다.”숨을 고르며 겨우 말을 이었다.“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내게 약속하셨어.”소우연은 이천을 붙잡듯 바라보았다.“천아… 네가,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겠느냐?”이천은 몰려드는 피로를 억누르며 이를 악물고 고개를 끄덕였다.이영과 이진을 비롯한 이들은 조용히 현명루 밖으로 물러나, 숨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다.이천이 다시 구결을 읊기 시작하자, 진법의 중심에서 눈부실 만큼 새하얀 광채가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소우연은 용강한의 손을 부서질 듯 움켜쥐었다.“오라버니… 돌아오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제발 어서 돌아오세요!”이육진 또한 낮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그리 유약한 사내가 아니지 않습니까. 당장 돌아오십시오.”환상 속용강한은 한시가 급한 듯 현명루 안으로 달려들었다.진법 중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광휘를 발견한 그는 지체 없이 다가가, 그 한가운데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머릿속에는 눈물로 얼룩진 소우연의 얼굴과,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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