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이냐…”환상에서 깨어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마마마와 외삼촌의 일이 벌써 상운국 전역에 퍼졌단 말인가.“폐하?”이천이 조심스레 이영의 안색을 살폈다.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주 승상이 올린 장계의 내용이 경성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이미 나라 곳곳으로 퍼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이진 또한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본래 조회에 나오고 싶지 않았으나, 끝나고 나면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을 뵈러 갈 생각으로 억지로 나온 참이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사이, 이런 소문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을 줄이야.도문군이 앞으로 나와 아뢰었다.“폐하, 이 소문은 출처가 매우 기묘합니다. 우선 민간에 사람을 풀어 근원을 조사하게 하시고, 소문을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라 사료됩니다.”“허하노라. 그 일은 도 애경이 맡아 처리하라.”“신, 명을 받들겠습니다.”곧이어 이해준도 한 걸음 나섰다.“폐하, 소신 또한 도 대인과 함께 이 일을 조사하고자 합니다.”이영은 그를 바라보다가 잠시 멈칫했다. 순간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 도문군의 전남편이었던 자가 아닌가. 두 사람이 이제는 한 조정에서 나란히 조회에 서고, 함께 일을 맡게 되다니 묘한 기분이 스쳤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허하노라.”“성은이 망극합니다, 폐하.”이해준은 무릎을 꿇어 절하고 물러났다.이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외삼촌이 그동안 황실, 특히 어마마마와 아바마마를 위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일을 완전히 공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려웠다.무엇보다도 어마마마와 아바마마, 그리고 외삼촌 그들 스스로가 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 분명했다.백성의 삶을 살피는 것은 군주의 본분이나, 혼인 제도에 있어서만큼은 그들의 관계를 건드릴 수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묻지 않고, 따지지 않고, 모른 척하는 것뿐이었다.비판할 수도, 정죄할 수도 없었다.어마마마와 외삼촌이 왜 지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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