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 조회가 끝난 뒤, 령이가 허둥지둥 대전으로 달려와 아뢰었다.“대왕, 어서 용 대인을 좀 살펴봐 주십시오.”“용 대인이 왜?”소우연이 물으며 용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용 대인께서 피를 토하셨습니다. 박 의원 등이 이미 가서 살펴보았지만 다들 속수무책이었습니다.”소우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용강한의 병세는 그녀조차 손쓸 방법이 없는데, 박 의원 등이야 당연히 더더욱 도리가 없을 터였다.비록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걱정스러웠다. 이 모든 것은 결코 이육진이 말한 대로 걱정하는 척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그녀는 걱정하는 척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걱정되어 죽을 지경이었다.“이 대인께는 알렸느냐?”“이 대인께서는 민생을 살피러 지방에 나가 계셔서, 제가 미처 찾아뵙지 못했습니다.”령이가 사실대로 아뢰었다.“알겠다.”소우연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져, 령이는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대왕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령이는 생각했다. 예전에는 마님이 여리고 가녀려 보였는데, 지금 보니 분명 무예를 익힌 몸이었구나.소우연이 용부에 도착했을 때, 이천 등은 이미 한발 앞서 와 있었다.그들이 용강한의 침상 앞에 무릎 꿇고 있는 모습을 보자, 소우연은 놀라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그녀는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당황하면 안 된다, 당황하면 안 된다.’ 이런 상황은 이육진이 진작 일러준 것이니, 스스로 겁먹어서는 안 된다고.한편으로는 당황하지 말자 되뇌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놀라 쓰러질 듯한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소우연이 달려들며 외쳤다.“오라버니, 오라버니…”연기랄 것도 없이, 그녀의 눈물은 실이 끊어진 구슬처럼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그녀가 바닥에 무릎 꿇은 아이들을 향해 말했다.“다들 일어나거라, 다들 일어나거라. 너희 외삼촌께는 아무 일 없으실 거다, 어째서 무릎을 꿇고 있느냐?”그녀는 소리치면서 동시에 울었다.눈물이 도무지 멈추지 않았다!심장도 누군가에게 꽉 움켜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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