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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2화

Author: 주 한잔
소우연은 골똘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용강한이 눈을 뜨고 배시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도, 그녀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용강한은 손을 반쯤 뻗다가, 자신의 몸이 뼛속까지 차갑고 연아도 다소 지쳐 보이니 자칫 그녀가 감기라도 걸릴까 염려되어 그만두었다.

뻗었던 손을 미처 거두기도 전에, 소우연이 그 손을 덥석 붙잡았다.

“몸은 좀 어때요? 힘드시진 않고요?”

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힘들지 않다.”

용강한의 대답도 자못 진지했다.

그러나 소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는 문득 웃음이 나왔다. 웃다 말고, 그러다 문득, 용강한의 손을 꼭 쥔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감추려 했던 불안과 걱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손은 얼음 조각처럼, 살을 에듯 차가웠다!

소우연은 두 사람의 손을 이불 속에 꼭 감싸 쥐었다. 그러나 아무리 감싸도 용강한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차가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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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리 쇠약해졌으면서도 어쩜 저리 태연할까.이육진은 소우연 곁에 나란히 앉아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는, 영남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모든 것이 정리되었으니, 이제 별다른 후환은 없을 것입니다.”소우연이 담담히 말했다.이육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용강한을 바라보았다.“용 대인은 좀 어떻습니까? 아직 버틸 만하십니까?”“물론 버틸 만합니다.”“그럼 다행입니다. 겨우 하루 거리인데, 이틀이 넘도록 도착하지 못하셨더군요.”그래서 걱정이 되어 직접 마중을 나온 것이었다.용강한은 버틸 만하다고 했지만, 이육진은 한눈에도 그것이 그저 소우연을 안심시키려는 말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지금 그의 모습은 실로 너무나 쇠약해 보였다. 어찌나 쇠약해 보이던지, 이십 년 전 자신을 구하려다 모든 수련의 성과를 잃었던 그해의 용강한이 떠오를 정도였다.마차 밖에서 화랑이 소리를 한 번 외치더니, 마차를 계속 몰아갔다.마차가 덜컹거리자 용강한이 마차 벽에 몸을 기댔다. 소우연이 이어서 물었다.“소항은 다시 붙잡혀 왔다는데, 그의 처자식은 어찌 됐습니까?”“그 방 대인의 심복은 이미 죽었습니다. 소항의 처자식으로 말하자면, 십중팔구 이미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소우연은 살짝 입을 벌렸다가, 결국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소항의 결말은, 과연 그 자신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작가의 붓끝에서 나온 것일까.그 생각만으로도, 그녀는 스스로 무언가에 씌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왜 그러느냐?”이육진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그녀 마음속에 무언가 담아둔 것이 있음을 느끼고는 문득 가슴 한구석이 시큰해졌다.“만약 그들이 정말로 무사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정해진 운명일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이미 그들에게 그만큼 많은 기회를 주었으니.”“그게 정말로 정해진 운명인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 짜놓은 각본인 걸까요.”느닷없는 반문에 이육진이 잠시 말문이 막혔다.용강한도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소우연이 그 작가의 꿈을 꾼 이후로, 그도 그녀가 갈수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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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우연은 골똘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용강한이 눈을 뜨고 배시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도, 그녀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용강한은 손을 반쯤 뻗다가, 자신의 몸이 뼛속까지 차갑고 연아도 다소 지쳐 보이니 자칫 그녀가 감기라도 걸릴까 염려되어 그만두었다.뻗었던 손을 미처 거두기도 전에, 소우연이 그 손을 덥석 붙잡았다.“몸은 좀 어때요? 힘드시진 않고요?”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힘들지 않다.”용강한의 대답도 자못 진지했다.그러나 소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는 문득 웃음이 나왔다. 웃다 말고, 그러다 문득, 용강한의 손을 꼭 쥔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감추려 했던 불안과 걱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 손은 얼음 조각처럼, 살을 에듯 차가웠다!소우연은 두 사람의 손을 이불 속에 꼭 감싸 쥐었다. 그러나 아무리 감싸도 용강한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차가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손을 잠깐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견디기 힘든데, 오라버니 본인은 대체 얼마나 괴로울까!'그런 생각이 들자, 오랫동안 잔잔했던 소우연의 마음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창조자란 존재가 어째서 이토록 무자비하게 자신들의 삶을 뒤흔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생각할수록, 원망스러움만 더해갔다.“연아, 연아…”용강한은 소우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채고는 때맞춰 그녀의 손을 지그시 쥐어 깊은 생각에서 그녀를 불러냈다.소우연은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용강한을 보며, 애써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괜찮아요.”“방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느냐?”용강한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소우연이 고개를 젓기 무섭게, 용강한이 말했다.“네 눈 속에서, 원망이 보였다.”“저는…”'원망이라니.'그랬다. 그녀는 방금 정말로 그 작가를 원망하고 있었다. 어째서 용강한에게 이토록 많은 고통을 겪게 하는지, 어째서 자신들의 삶을 마음대로 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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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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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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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68화

    용강한은 헛웃음을 지었다. 스스로를 죄인이니 악인이니 나쁜 놈이니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었다면, 저 역시 저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고, 더더욱 두 분이 저를 원망하게 만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용강한이 담담히 말했다.이육진도 옅은 미소를 지었다.“오늘 한 말, 명심하십시오!”어찌 됐든 자신과 연이는 용 대인을 원망할 마음이 없었다.그는 용강한이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것으로 성 하나를 무너뜨리는 신묘한 힘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이번 일에서 그가 느끼는 무력감과 답답함을 모를 리 없었다.용강한은 그런 이육진과 시선을 마주하며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입니다.”이육진이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서로 바라보았다. 마치 소리 없는 계략을 짜듯, 그 보이지 않는 손에 맞설 계획을 세우는 듯했다.“지금 제 몸 상태로는, 연이가 저와 함께 있다가는 병기운이 옮을까 염려됩니다. 하니 수고스러우시겠지만…”“수고랄 것도 없습니다.”이육진이 곧바로 용강한의 말을 끊고는 말을 이었다.“문산 쪽은 소 대장 무리들에게 계속 길을 닦게 하고, 용 대인은 저희와 함께 소룡진으로 돌아가시지요. 적어도 그곳 환경이 이곳보다는 훨씬 나을 겁니다. 지금도 이미 몸이 이토록 쇠약해졌는데, 도술까지 써서 모기를 쫓아내는 건 실로 손해가 아니겠습니까.”용강한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연이에게 전해주십시오. 저는 먼저 가서 처리할 일이 좀 있으니, 두 분은 천천히 뒤따라 출발하시라고요.”용강한이 웃으며 말했다.“인생 한평생, 그리 서두를 것 없습니다. 무슨 일이든 끝에 가서 보면, 결국 별것 아니지요.”두루뭉술한 말이었지만, 이육진은 크게 공감했다. 아무리 다급한 일이라 해도, 생사가 갈리는 이별이 아니고서야 결국 별것 아닌 법이었다.이육진은 빗속을 무릅쓰고 걸음을 옮겼다. 눈 깜짝할 사이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용강한은 주먹을 쥔 손을 입가에 대고 기침을 몇 번 하다가, 다가오는 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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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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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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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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