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멍!”누렁이가 소우연의 앞에 앉아 그녀를 향해 두 번 짖었다.소우연이 고개를 숙여 녀석을 바라보았다. “누렁아, 너도 강한 오라버니가 걱정되는 거지?”“멍, 멍.”소우연이 손을 뻗자, 누렁이는 머리를 그녀의 손길 아래로 바짝 가져다 대었다.부드러운 털을 다정하게 쓸어내리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했다.“누렁아, 강한 오라버니는 틀림없이 무사하겠지?”누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주위를 두 바퀴 돌더니 끙끙거렸다. 제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사람 하나와 개 한 마리가 그렇게 뜰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바로 그때, 누렁이가 지붕 처마 쪽을 향해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경계하는 기색을 보니 무언가 기척을 감지한 모양이었다.다만 용강한이 방에서 잠들어 있었기에 차마 크게 짖지는 못했다.소우연은 정자 밖으로 걸어 나와 누렁이가 노려보는 곳을 향해 소리쳤다. “거기 누구냐?”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처마 위에서 한 사람이 펄쩍 뛰어내렸다.소우연은 순간 흠칫했으나, 모습을 드러낸 이가 이육진임을 확인하고는 기가 차서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용부에 정문이 없기라도 한 것입니까?”이육진이 머리를 긁적였다. “깊은 밤이라 너희가 잠들었을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깊은 밤인 줄은 아시는 모양이군요?”소우연이 말하다 말고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설마… 몰래 저희를 감시하고 계셨던 겁니까?”“아니다, 아니야.”이육진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하더니, 이내 정색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저… 네가 걱정되어 왔을 뿐이다.”그의 말투에는 왠지 망설임이 묻어났다. 마치 말속에 뼈가 있거나,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이 남은 듯했다.소우연이 그를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용부에 있는데 대체 무엇이 걱정되신다는 말씀입니까?”“내가…”이육진은 입을 다문 채 말을 잇지 못했다.누렁이는 이육진의 주위를 한 바퀴 빙 돌고는 두 사람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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