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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5화

Penulis: 주 한잔
소우연은 잠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

“오라버니는 어찌 점점 이리 부끄럼도 모르시는 건가요?”

“왜냐하면 내가 깨달은 게 있거든.”

“무엇을 깨달으셨는데요?”

용강한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떼를 쓰고 울며 요구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원하는 걸 먼저 얻는 법이라는 걸.”

소우연이 입술을 오므렸다.

“정, 정말 그런가요?”

“그래. 저잣거리에서도 우는 아이 젖 먼저 준다는 말이 있지 않더냐.”

이토록 세속적인 속담까지 용강한이 알고 있을 줄이야.

소우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의 가슴에 기댔다. 두 사람 모두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그녀는 용강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좋습니다, 알겠어요.”

그때가 오면, 그들 모두를 동시에 만날 수 있기를...

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짙은 가을로 접어들었다.

요며칠 소우연은 국정을 돌보는 시간 외에는 아이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반면 용강한은 이제 방 밖으로조차 나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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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5화

    소우연은 잠시 입을 굳게 다물었다.“오라버니는 어찌 점점 이리 부끄럼도 모르시는 건가요?”“왜냐하면 내가 깨달은 게 있거든.”“무엇을 깨달으셨는데요?”용강한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떼를 쓰고 울며 요구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원하는 걸 먼저 얻는 법이라는 걸.”소우연이 입술을 오므렸다.“정, 정말 그런가요?”“그래. 저잣거리에서도 우는 아이 젖 먼저 준다는 말이 있지 않더냐.”이토록 세속적인 속담까지 용강한이 알고 있을 줄이야. 소우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의 가슴에 기댔다. 두 사람 모두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그녀는 용강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좋습니다, 알겠어요.”그때가 오면, 그들 모두를 동시에 만날 수 있기를...세월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짙은 가을로 접어들었다.요며칠 소우연은 국정을 돌보는 시간 외에는 아이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데 집중했다. 반면 용강한은 이제 방 밖으로조차 나오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임에도 두꺼운 옷을 겹겹이 걸친 채, 하루 종일 기력 없는 모습이었다.그녀는 황위에 오른 뒤 따로 황부를 봉하지 않았다. 이영의 배가 제법 부풀어 오르자, 그들이 경성으로 돌아갈 채비도 본격적인 안건으로 올라왔다.어느 날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소우연은 이영의 손을 따스하게 감싸며 물었다. “아이 이름은 지었느냐?”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둔 건 몇 개 있는데, 아직 확정하진 못했습니다.”이육진이 곁에서 거들었다. “어떤 이름들이냐? 말해보거라, 우리도 함께 보아주마.”“'이시현', '이명현' 두 이름 중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이의 이름과 항렬이 맞으니 마치 친형제 같지 않습니까.” 이영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둘 다 참 좋은 이름이구나. 그중 하나로 정해 보렴.”하나로 정하라니? 이영의 마음속에 문득 묘한 위화감이 스쳐 지나갔다. 어마마마께서 복중 아이의 이름을 지나치게 서두르시는 듯했다. 얼마 전에는 '담이'라는 아명을 지어주더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4화

    “저도 그렇게 된다고요?”소우연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질문을 던져 놓고는 이내 스스로도 괜한 호들갑을 떨었다 생각했다.그 작가라는 자가 그들을 보내려는 곳이 어디던가. 결국 영성 대륙이 아니었던가. 죽음을 맞지 않는다면 대체 어떻게 영성 대륙으로 넘어갈 수 있겠는가.소우연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침상 가에 앉아 용강한의 품에 가만히 기대었다.“무서워하지 말거라.” 용강한이 달래듯 소우연의 등줄기를 가만가만 다독였다.“무섭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미 한 번 죽어 보기도 했는걸요.”그러자 용강한이 황급히 손을 올려 그녀의 입을 막아섰다. “너는 죽지 않는다. 영원히 건강하게 살아갈 것이다.”작가는 소우연을 유독 편애하고 있었다. 단지 그 편애의 방식을, 그가 차마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뿐이었다.소우연은 그녀의 입을 막은 그의 손을 끌어내려 살포시 입을 맞춘 뒤,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네, 저 안 죽어요. 오라버니도 안 죽고, 저희 둘 다 절대 안 죽을 거예요!”“그래, 우리 모두… 안 죽는다.”용강한이 나지막이 말을 마친 바로 그 순간, 소우연의 눈가에서 눈물 한 줄기가 툭 떨어져 내렸다. 목소리마저 파르르 떨려 나왔다.용강한은 순간 당황하여 급히 물었다. “연아…”소우연이 목이 메어 중얼거렸다. “그저 지금까지 와서도, 우리가 여전히 이렇게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한다는 게 가슴 아파서 그렇습니다.”이 시련들을 다 치르고 나면 먼 훗날 평온을 얻을 수만 있다면 참 좋을 텐데.용강한이 그녀를 가슴 깊이 안아 주려던 순간, 소우연이 콜록거리며 가볍게 기침을 해 대었다. 그는 깜짝 놀라 황급히 그녀를 밀어내려 했다.하지만 소우연은 오히려 그를 놓칠세라 꽉 끌어안은 채 밀려나지 않았다.“오라버니, 밀어내지 마세요.” 붉어진 눈시울로 그녀가 나지막이 애원했다.“하지만 내 온몸이 서리처럼 차가운데, 이렇게 붙어 있다간 네가 병에 걸리고 말 것이다.”“싫습니다!” 그녀가 고집스레 떼를 썼다.“연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3화

    이육진은 소우연을 바라보며 계속 말해 보라는 듯 가만히 기다렸다.소우연이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오라버니와 제가 전해 들었던, 작가가 저희를 보내려 하는 곳을 기억하십니까?”그 말에 사내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이내 그 낯선 장소가 머릿속에 번뜩 떠올랐던 것이다.“… 영성 대륙!”“맞습니다. 오라버니가 버티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소우연은 차마 말을 다 잇지 못하고 목소리를 떨었다.곁에 엎드려 있던 누렁이도 소우연의 감정을 느꼈는지, 그녀의 발치로 다가와 살포시 고개를 가누었다. 누렁이는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어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말은 하지 못해도 그녀를 몹시 걱정하고 있음이 눈빛에 고스란히 묻어났다.이육진이 소우연에게 다가가 곁에 앉더니, 그녀를 품에 가만히 안아 올렸다.“만약 결국 용 대인이 나의 아련한 기억이자 흔적으로만 남게 된다면…”차마 말을 다 맺지 못하는 그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했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 사람처럼 씁쓸한 모습이었다.소우연은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네가 용 대인은 용 대인이고, 나는 나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만 한다면…”단지 기억하는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눈앞에는 이육진이 있겠지만, 용강한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텐데.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두 사람이 어떻게 같은 사람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저항조차 무의미하다면, 이육진이 한 말이 결국 그들이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되리라.그때 누렁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녀석은 소우연을 향해 두어 번 끙끙거리더니, 본채 쪽을 향해 사뿐히 걸어갔다.이육진이 귀를 기울여 조용히 소리를 들었다.“용 대인이 기침을 하는구나. 어서 가서 보거라.”“예.”용강한이 걱정된 소우연은 곧바로 본채로 걸음을 옮겼다. 이육진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허공을 향해 뻗었던 그의 손이 멍하니 멈춰 섰다. 마치 무언가를 잡으려 하지만 결코 잡을 수 없는 것처럼.그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용부를 떠났다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2화

    “멍, 멍!”누렁이가 소우연의 앞에 앉아 그녀를 향해 두 번 짖었다.소우연이 고개를 숙여 녀석을 바라보았다. “누렁아, 너도 강한 오라버니가 걱정되는 거지?”“멍, 멍.”소우연이 손을 뻗자, 누렁이는 머리를 그녀의 손길 아래로 바짝 가져다 대었다.부드러운 털을 다정하게 쓸어내리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했다.“누렁아, 강한 오라버니는 틀림없이 무사하겠지?”누렁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주위를 두 바퀴 돌더니 끙끙거렸다. 제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사람 하나와 개 한 마리가 그렇게 뜰 안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바로 그때, 누렁이가 지붕 처마 쪽을 향해 나지막하게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경계하는 기색을 보니 무언가 기척을 감지한 모양이었다.다만 용강한이 방에서 잠들어 있었기에 차마 크게 짖지는 못했다.소우연은 정자 밖으로 걸어 나와 누렁이가 노려보는 곳을 향해 소리쳤다. “거기 누구냐?”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처마 위에서 한 사람이 펄쩍 뛰어내렸다.소우연은 순간 흠칫했으나, 모습을 드러낸 이가 이육진임을 확인하고는 기가 차서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용부에 정문이 없기라도 한 것입니까?”이육진이 머리를 긁적였다. “깊은 밤이라 너희가 잠들었을지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깊은 밤인 줄은 아시는 모양이군요?”소우연이 말하다 말고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설마… 몰래 저희를 감시하고 계셨던 겁니까?”“아니다, 아니야.”이육진은 손사래를 치며 부인하더니, 이내 정색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저… 네가 걱정되어 왔을 뿐이다.”그의 말투에는 왠지 망설임이 묻어났다. 마치 말속에 뼈가 있거나, 차마 다 하지 못한 말이 남은 듯했다.소우연이 그를 유심히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용부에 있는데 대체 무엇이 걱정되신다는 말씀입니까?”“내가…”이육진은 입을 다문 채 말을 잇지 못했다.누렁이는 이육진의 주위를 한 바퀴 빙 돌고는 두 사람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앉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1화

    “용 대인께서는 정말 위독하게 앓고 계시지만, 태상황 폐하와 태후마마께서는 건강하시고 아무런 문제도 없으시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두 분은 용 대인과 같은 처지가 되실 거라고 하시는 걸까요? 두 분은 어째서 스스로 용 대인처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될 거라고 단정하시는 걸까요…”심연희는 거침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이천의 가슴에 깊숙이 박혔다.“아, 죄송해요. 저는 그저 이해가 안 될 뿐이에요. 저, 저도 폐하와 태후마마가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용 대인께서 저를 직접 가르쳐 주신 적은 없지만, 부군 덕분에 저도 용 대인을 깊이 존경하고 있어요. 그때 대인께서 주신 도화 비녀가 아니었다면, 저는 어쩌면 전생에서처럼 또다시 경장명과 서로 미워하며 살아가는 길을 걷게 되었을지도 몰라요.”이천은 손안에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을 살짝 힘주어 잡았다가, 이내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괜찮다. 네가 한 말도 내가 짐작하고 있던 바다.”“태후마마와 태상황 폐하, 그리고 용 대인까지… 그분들에게는 전설처럼 남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요.”심연희가 말끝을 흐리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부군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어 이천을 바라보았다.그러자 그의 눈빛에서 오랜만에 짙은 수심이 묻어나는 것을 발견했다.“네 탓이 아니다. 그때 너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 그리고 외삼촌과 연락하기 위해 이미 도술을 대부분 소진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네 자신을 탓해서는 안 된다.”이천은 웃지도 울지도 못할 듯한 표정으로 심연희의 손을 잡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그래. 나 자신을 탓하지 않으마.”그제야 심연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용부.소우연은 문과 창을 조금 열어 두고, 용강한의 침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놓인 화로에 숯을 더 넣었다. 그리고 얇은 이불을 품에 안은 채 곁에 놓인 평상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자리에 누운 뒤 용강한의 침상 쪽을 바라보며 물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700화

    “전에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 저희더러 영남에서 며칠 더 놀다 오라 하셨는데, 오늘은 또 이러시니…”이영이 말끝을 흐리며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차마 뒷말을 잇지 못했다.이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어마마마께는 아무 일도 없으실 거예요. 오라버니, 점을 치실 줄 아시잖아요, 명성을 보실 줄도 아시잖아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의 명성을 좀 살펴봐 주세요.”이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미 살펴보았다. 아바마마와 어마마마의 명성에는 확실히 쇠약해지는 기미가 보이더구나.”위잉…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귓가에 이명이 울렸다.심초운이 얼른 이영을 부축하며 말했다. “폐하, 진정하십시오. 분명 아무 일도 없으실 겁니다. 아바마마와 어마마마께서는 도술을 익히지 않으셨는데, 어찌 천도의 벌을 받으시겠습니까? 아무 일도 없으실 겁니다!”이영이 흐느끼며 말했다.“모르겠어, 너무 무섭구나.”그녀가 이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무섭습니다. 외삼촌도 구하지 못했는데, 그다음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마저 눈앞에서 사라지게 되는 건 아닐지…”이진이 다급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바마마와 어마마마마저 그렇게 되는 건 싫어요… 외삼촌 일만으로도 이미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단 말이예요… 오라버니, 오라버니…”이진이 두 손으로 이천의 옷소매를 붙잡았다. “오라버니, 도대체 방법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이천이 주먹을 꽉 쥐었다. 그에게는 방법이 없었다.몇 년 전, 그는 이미 자신의 도술 대부분을 소진해 버린 터였다. 지금은 그저 흠천감 감정 직책을 겨우 감당할 수 있을 뿐이었다.심초운이 말했다. “어마마마께서 오늘 너무 티가 나셨습니다. 분명 저희에게 숨기시는 일이 있으실 겁니다. 다들 같은 생각이시지요?”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이천이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을 이었다. “어마마마께서 오늘 하신 말씀의 뜻은, 우리더러 남으라는 것이었다…”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말이었다.이영이 말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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