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연의 온몸에서는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듯한 위엄이 느껴졌다.소우연은 자신감 넘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그녀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언니, 황태자 전하께서도 아직 혼수상태이신데, 궁에 들어가 보지 않겠어요?” 소영아가 웃으며 제안했다.소우연은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자신을 향한 악의가 없다는 것은 분명히 느껴졌다.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자꾸만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소영아는 슬며시 화가 났다.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사랑스러운, 부모님이 애지중지하며 키운 금지옥엽이었는데, 어째서 저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일까? 설마, 자신이 싫어진 건가? 대체 왜?소영아는 심경이 바스러질 지경이었다. 꿈에도 몰랐다. 그저 소설을 썼을 뿐인데, 느닷없이 소설 속 세계로 끌려 들어오게 될 줄이야!이 세계로 완전히 끌려오기 전, 그녀는 스스로 현세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두었다. 바로 여주인공 소우연과 남주인공 이육진이 이 세계에서 혼례를 올리는 날이었다. 하늘의 문이 열리고 기이한 빛이 쏟아져 나오는 그 찬란한 순간, 현세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이었다.하지만 시간이 촉박했던 탓에 더 많은 내용들을 배치할 새도 없었고, 심지어 혼례를 올릴 날짜조차 정해두지 못했다.그러니 언제 돌아갈 수 있는가는 전적으로 두 사람이 언제 결혼하느냐에 달려 있었다.어쨌든 소영아는 두 사람이 석 달, 다섯 달 혹은 일 년쯤 뒤에 결혼해도 좋다고 생각했다.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남주인공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니까... 어차피 이 또한 아주 드물고 소중한 여행 같은 시간일 테니 말이다.그리고 용강한도 있었다.애초에 그녀는 현대 사회의 일부일처제를 고수하고자, 용강한을 남주의 전생 중 한 생의 기억으로만 남겨두려 했다. 누가 알았으랴. 용강한의 능력이 그토록 대단할 줄이야! 세 사람은 순순히 따르는 척 자신이 정해둔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듯하더니, 마지막 순간에 그녀의 뒤통수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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