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2741 - Chapitre 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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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1화

그녀는 영원히 돌아가지 못하는 것일까?“안 돼, 가야 해. 가야 한다고…”안타깝게도 소영아는 빨리 달릴 수가 없었다. 소명옥과 소려 두 사람이 껌딱지처럼 찰싹 달라붙어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장군부 정문 앞.이육진은 검은색 도포 차림이었다.소 대인과 소명남 부자는 태자의 어마어마한 위엄에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고, 털끝이 곤두서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신, 황태자 전하를 뵈옵니다.”“황태자 전하를 뵈옵니다.”소 대인과 소명남이 먼저 엎드려 절을 올렸다.소명옥 일행도 소리를 듣고 쫓아 나왔다가 상대가 황태자임을 알아차리자, 가슴속에 불길한 예감이 치솟았다. 황태자는 본래 넷째 누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으니, 이 일로 괜한 화가 미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사람들이 하나둘 엎드려 황태자를 맞이했다.소 노부인과 소 부인 역시 하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다가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이육진은 가족들을 둘러보았으나, 그들이 소우연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알지 못했기에 그저 무겁게 입을 열었다.“내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연이는 나의 둘도 없는 정인임을 일러두기 위함이다. 누구든 감히 연이를 괴롭히려 든다면, 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감히 그러지 못하옵니다.”“연아…”검은색 태자포를 입은 이육진이 말에서 내려서자 옷자락이 휘날리며, 마치 전쟁신이 강림한 듯한 기세를 뿜어냈다.소씨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떼지 못했다.소영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태자 전하!”이육진이 고개를 돌려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이 계집애가 이번 생에서 연이의 여동생이란 말인가? 대체 무슨 속셈이지? 설마 작가라는 자가 연이에게 걸림돌이 될 여동생까지 만들어 놓고, 남자 하나를 두고 총애를 다투는 삼류극이나 벌이려는 건 아니겠지?’자신을 꿰뚫어 보려는 듯한 시선에 소영아는 자신이 정말 무모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두려움이 엄습하는 한편, 마음속으로는 ‘꺄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이육진! 그녀가 만들어 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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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2화

“그래, 맞아! 소명옥, 소려! 너희 둘도 어서 따라가 보아라. 절대로 연이가 큰일을 벌이게 두어서는 안 된다!”소 대인이 다급히 명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명옥과 소려는 이미 환영으로 변하여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소영아는 말문이 막혀 입을 꾹 다물었다.'이렇게 가볍게 사라져 버리다니. 그럼 나는?'“부인, 집안일은 모두 부인에게 맡길 테니 마음 쓰시오. 나와 명남이는 어서 궁으로 들어가 폐하께 아뢰어야겠소.”소 대인은 소 부인에게 몇마디 남기더니, 곧바로 말을 몰아 달려 나갔다.“영아야, 어서 들어가자꾸나.”소 부인이 소영아에게 말했다.소우연은 장형상선에게 끌려가고, 이 태자마저 장형선산을 향해 쫓아가 버렸으니, 결국 어떤 결말이 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소영아는 소 부인과 함께 집으로 들어간 뒤, 몰래 노잣돈과 짐 따위를 챙겼다. 그러고는 편지 한 장을 남겨둔 채 슬그머니 가출을 감행했다.*장형선산에는 모두 일곱 개의 봉우리가 있었는데, 봉우리마다 영기가 충만했다.그중 주봉이 바로 용강한이 머무는 천기궁이었다.그는 소우연을 천기궁으로 데려온 후, 그 누구도 본전에 들어와 방해하지 못하게 했다.소우연은 그를 와락 끌어안고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정말 다행이에요. 돌아가시지 않은 데다, 여전히 오라버니 모습 그대로여서…”용강한은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쓰다듬었다.“그래, 난 여전히 나란다. 이제 우리는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어.”그녀가 고개를 들어 용강한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지금 오라버니 신분이 무척이나 대단한 것 같아요. 대개 작가라면 오라버니에게 이런 높은 신분을 안겨주지 않았을 텐데요.”“이 신분은 당연히 그자가 정해준 것이 아니다. 바로…”소우연이 그를 올려다보았다.“뜸 들이지 말고 어서 말씀해 보세요. 오라버니를 보았을 때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그제야 얼마나 안도했는지 아시잖아요.”“본래의 장형상선은 다른 자였다. 앞으로 너와 이육진은 이 장형선산으로 찾아와 수련을 쌓을 것이고, 이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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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3화

그리고 지금… 이 궁전도, 차도, 심지어 들숨 하나하나까지 가슴 깊이 스며들 만큼 기분 좋고 상쾌했다.문득, 휘파람 같은 바람 소리가 일더니, 익숙한 향기를 머금은 기류가 훅 밀려들었다. 소우연이 눈을 들어 보니, 용강한이 소영아의 덜미를 덥석 쥐고 들어와 백옥 바닥 위에 툭 내던지는 모습이 보였다.“아악!”소영아가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내질렀다.소우연은 깜짝 놀라 옥석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영아…”용강한은 손을 털며, 자비로우면서도 위압적인 기운이 감도는 눈매로 소영아를 내려다보았다.“이 자가 바로 작가다.”웅…소영아의 머릿속이 터져 나가는 듯했다.용강한이 자신을 알아챘다는 것은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줄거리를 정돈하고 여주인공의 줄을 잡아 보기도 전에, 이렇게 냅다 붙잡아 올 줄이야!게다가 이 신통력은… 그녀가 이전에 설정해 둔 장형상선보다 훨씬 더 막강했다.“이 아이가 누구라고요?”소우연은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여리고 부드러운 어린 소녀가 정말 그 작가란 말인가?“이 아이가 작가란 말인가요? 당신을 한낱 부군으로 만들어 버리려고 고집부리던 그 작가요?”“언니, 언니 살려주세요…”소영아는 용강한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신통력이 광대할 뿐만 아니라 눈빛에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한기가 서려 있어, 정말이지 죽을 만큼 두려웠다.더 생각할 여지도 없었다.소영아는 다짜고짜 소우연의 다리를 붙잡았다.“언니, 언니 무슨 말씀이신지 전 하나도 모르겠어요. 전 그저 두 분이 걱정되어서 그런 거예요. 아버지와 큰오라버니는 오늘 일을 아뢰러 궁에 들어가셨고, 둘째 오라버니와 셋째 오라버니도 오는 길이에요. 저도 짐을 싸 들고 언니를 찾으러 오다가, 느닷없이 중간에 상선께 잡혀 여기까지 끌려온 것뿐이라고요.”“연아, 저 자가 죽기를 바라느냐?”용강한은 소영아가 무슨 말을 하든 개의치 않고, 오직 소우연에게만 물었다.“언니, 으앙…”소영아는 속으로 생각했다.'여주인공은 마음이 제일 약하잖아.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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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4화

일생에 단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일편단심의 사랑은, 실로 그녀가 처음에 품었던 소망이었다.소우연은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동글동글하고 매끄러운 그 얼굴에는 아직 앳된 티가 가시지 않아, 어릴 적 이진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언니, 전 정말 언니한테 나쁜 뜻이 없었어요. 그리고 이분께도…”소영아가 용강한을 바라보며 훌쩍이며 말했다. “아무런 악의도 없다고요.”“언니는 내 제일 소중한 여주… 흠흠, 언니는 온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좋은 사람이잖아요. 저를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죠, 그렇죠?”그렇게 말하는 소영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우리 여주인공 소우연은 마음이 너무 착해서 악인을 놓아주는 바람에 사람들에게 힐난을 듣기까지 했지.'소우연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됐다, 그만 가보아라.”“안 가요. 저는 계속 언니 곁을 지킬 거예요.”소우연은 말문이 막혔다.“정 그렇다면, 내가 너를 서천으로 보내버릴 것이다.”용강한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소영아를 슬쩍 바라보자, 소영아는 겁에 질려 감히 더는 떼를 쓰지 못했다.하지만 소우연과 너무 떨어져 있으면 그녀가 이육진과 혼인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 테고, 그러면 자기는 어떻게 돌아간단 말인가?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소영아는 용강한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며 소우연 앞에서 애원했다.“언니, 전 여기서 의지할 사람 하나 없어요. 오직 언니만 믿고 의지할 수 있다고요. 앞으로는 절대 언니 앞길을 가로막지 않을게요. 물론 이제 와서는 막고 싶어도 막을 수 없게 됐지만요. 그러니 그냥 없는 사람 셈 치고 곁에만 두어 주세요. 다른 요괴나 귀신한테 잡아먹히지만 않게 해주시면 돼요.”주르륵 떨어지는 소영아의 눈물이 마치 굴러떨어지는 진주알 같아 보이자, 소우연도 하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어서 가지 않고 무엇 하느냐? 정말 서천으로 보내지길 기다리는 거냐?”“네, 네! 지금 당장 갈게요.”소영아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소우연과 용강한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호다닥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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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5화

“호오? 그러냐?”용강한이 물었다.소영아는 막혀서 아무 말도 못 했다. “그게, 어쨌든 설정은 그렇다는 거예요. 강한 오라버니는 워낙 대단한 분이시잖아요. 진작에 자기 설정쯤은 바꾸셨겠죠. 분명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신선이 되셨을 거예요!”소우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용강한을 밀쳐 내고는 곧장 문밖으로 나가 소영아를 붙잡아 끌고 들어왔다. 그녀는 소영아를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소영아 역시 깜짝 놀랐다. 겨우 열일곱 살인 소우연의 눈빛이 어찌나 매서운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엄한 큰 언니를 마주한 기분이었다.“언니…”“네가 나를 언니라 부르니, 내가 너를 좀 다스려야겠구나. 그렇지 않으면 오라버니더러 너를 서천으로 보내라고 할 테다.”“아…”소영아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죠. 제가 그래도 두 분의 어머… 흠흠, 두 분의 은인 아니겠어요? 제가 없었으면 두 분이 어디 있었겠어요?”그녀는 하마터면 자기가 두 사람의 모친이라고 말할 뻔했다.하지만 용강한이 너무 강해서, 혹여나 그 말을 듣기 싫어해 자기를 죽여버리면 어쩌나 싶었다.그러니 꼬리를 내리는 편이 나았다!소우연이 말했다. “네가 날 언니라고 부르기로 했으면 내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네, 다 언니 말 들을게요.”“그 이상한… 대단하다는 말인지 뭔지 하는 거, 내가 듣기엔 그리 좋은 말 같지 않으니 앞으로는 쓰지 마라!”소우연이 엄하게 말했다.소영아는 입을 꾹 다물었다.‘겨우 그거였어? 사람 놀래키기는…’소영아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언니 말 들을게요. 앞으로 꼭 조심할게요.”소우연이 그녀를 놓아주었다. “다시는 슬쩍 엿듣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매운맛을 보게 될 테니.”“네, 지금 당장 갈게요. 그런데 오라버니, 전 어디서 지내야 하나요?”“빈 궁전 중에 네가 알아서 골라라. 찾지 못하겠거든 내 제자나 손자뻘 제자들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고 하거라.”“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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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6화

용강한이 고개를 돌려 한쪽에 놓인 횃대를 바라보았다. “저기 있단다.”소우연도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의 옷가지가 하나도 빠짐없이 횃대 위에 고이 놓여 있었다.“오라버니의 지금 능력은 정말이지 신통방통하군요.”용강한이 미소를 지었다. “연아, 오늘은 다른 말은 하지 말고 오직 잠자리 이야기만 하자구나.”“아, 잠, 잠자리라니요…”소우연은 얼굴을 붉히며 차마 용강한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이번 생의 그는 지난 생과 조금 다른 듯했다. 말도 대담해졌고, 행동은 더욱 대담해졌다.그의 얇은 입술이 미지근하면서도 시원한 감촉을 남기며 그녀의 이마와 붉은 입술, 턱선, 귓불, 그리고 하얀 어깨 위로 내려앉았다.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소우연은 자신이 바다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듯했다.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며 당장이라도 잠에 빠져들 것처럼 기분이 좋으면서도, 차마 잠들고 싶지는 않았다.따스한 기운이 몇 겹이고 그녀를 감싸 안았다.몸속에서 무언가 요동치며 돌아다니는 듯했는데, 설마 이것이 말로만 듣던 능력일까?그 움직임은 깊은 밤이 되어서야 겨우 잦아들었다.소우연이 꼼짝도 하기 싫어하자, 용강한이 손수 그녀를 구석구석 닦아주기도 하고, 술법을 부려 눈 깜짝할 사이에 온몸을 말끔하고 보송보송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다만 그녀의 눈가에는 눈으로 보아도 확연히 느껴질 만큼 관능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유혹이 서려 있었다.“오라버니, 이 장형선산에서는 정말로 아무도 오라버니를 건드릴 수 없는 건가요?”소우연이 웃으며 물었다. 가느다란 손으로 그의 잘생긴 눈썹을 살짝 문지르는 그녀의 얼굴에는 참으로 만족스러운 기색과 맑고 고결한 기운이 가득했다.“더는 그 누구도 우리를 막아서지 못한다.”“그… 소영아라는 아이도 안 되나요?”“그 아이도 안 되지. 그자는 지금 이 세계에서 평범한 수련자만도 못한 존재다. 하물며 무슨 능력으로 우리를 막아서겠느냐.”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오늘 그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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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7화

“누구를 만나라는 말씀이세요?”‘오라버니에게 다른 부모님이나 친척이라도 계신 건가?’용강한이 대답했다.“폐하와 네 이곳 오라버니들이 진작부터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소우연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이육진도 왔단 말씀이세요?”“그래.”“저…”소우연은 순식간에 얼굴이 확 달아올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용강한이 그녀의 얼굴을 다정하게 감싸 쥐었다.“본처니 첩이니 하는 자리는 차치하더라도, 그 사람과 내가 동등한 지위에 서는 것쯤은 괜찮겠지. 안 그러냐, 연아?”소우연은 민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어쨌든 그 사람을 첩으로 들이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라.”소우연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천기궁의 침전을 나섰다.밖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밝은 달이 푸른 창공 높이 걸려 있었고, 그 반쪽 얼굴은 은은한 구름 뒤에 숨어 있었다.장형선산의 산맥이 또렷이 드러나고 수목이 무성하여, 그 밤풍경이 마치 선경 같았다.“그분들은 어디 계신가요?”“문천각에 있단다.”용강한은 대답하면서도 그녀의 손을 꼭 쥐고 걸었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래서 이렇게 거니는 것도 제법 운치가 있었다.문천각 안.소영아가 이육진에게 간드러진 목소리로 아양을 떨며 부추기고 있었다. “황태자 전하, 전 정말 이해가 안 가요. 언니는 엄연히 황태자 전하의 정혼녀인데, 왜 문도 안 두드려보는 거예요? 설마 언니가 다른 남자랑 같이 지내는 걸 정말 참을 수 있다는 거예요?”이육진은 차를 홀짝였다. 속으로는 질투가 났지만, 앞으로 펼쳐질 수만 년의 세월 동안 질투만 하며 살고 싶지는 않았다.용강한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자신과 소우연 역시 무사히 살아 있었다.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황태자 전하, 언니는 전하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요. 가서 문만 두드리면 틀림없이 따라 나올 테니, 어서 가서 데려오란 말이에요! 얼른 겨뤄 보세요!”소영아는 입술을 삐죽 내민 채 느긋하게 차를 마시는 이육진을 바라보았다. 답답해서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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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8화

“누가 내가 파혼하겠다고 하더냐?”이육진이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소영아를 바라보다가, 이번 생에서 소우연의 오라버니가 된 두 사람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는 소우연이 예전에 가족의 정을 무척이나 갈망했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이 두 오라버니가 제법 소우연을 감싸고 나서는 것을 보며 나름 만족스러웠고, 굳이 그들을 곤란하게 만들 생각도 없었다.“전하… 파혼하지 않으신다고요?”소명옥은 조금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었으나, 곧바로 소우연이 장형상선에게 끌려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소려가 거들었다. “하지만 장형상선께서 이미 연이를 데려가셨습니다.”게다가 방금 소영아도 말했듯, 두 사람은 지금 상선의 침전에 함께 있는 데다 이미 서너 시진이나 지난 상황이었다.“데려갔으면 또 어떱니까. 언니 마음속에 있는 정인이 황태자 전하인 이상, 상선이라 한들 강제로 사람을 취할 수는 없을 테지요.”소영아는 말하면 말할수록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결국 그녀 역시 용강한의 그 강압적인 모습을 직접 보지 않았던가.용강한은 두 생 동안 소우연을 사랑해 왔고 이번이 세 번째 생이었다. 지금 그의 신분으로 강요하려 든다면, 대체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소영아는 이육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난 생에서 두 사람과 여 주인공 사이에 얽히고설킨 애증 관계를 떠올려 보면, 그는 자신의 소우연이 용강한과 정을 나누었는지 어쨌는지는 전혀 개의치 않을 터였다.이육진이 말했다. “장형상선이면 또 어떠냐. 그 역시 내가 연이를 사랑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소명옥과 소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였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았다. '황태자 전하께서 대체 무슨 뜻으로 이러시는 걸까?'자신들이 아직도 충분히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은 것인가?장형상선과 소우연은 틀림없이 선려의 인연을 맺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결국 상선께서 먼저 예물을 보내왔고, 나중엔 소우연이 자의로 상선을 따라가지 않았던가.비록 이육진이 황실의 태자라 할지라도, 장형상선과 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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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9화

드넓은 궁전 안.소영아는 이육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황태자 전하, 제가 전하를 위해 언니를 되찾고 무사히 혼례까지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벌써 백 가지나 생각해 두었어요!”“오, 백 가지나?”“아, 하하…”소영아는 어색하게 웃으며 얼버무렸다. 물론 백 가지 방법을 생각해 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어엿한 작가로서 허술한 설정을 보완하고 개연성을 갖춰 이야기를 다시 본래의 줄거리로 이끌어 가려면, 어떻게든 그럴듯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했다.예전에는 모든 일이 줄거리의 개연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오직 현대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어쨌든 한 가지 계책이 실패하면 다른 계책을 쓰면 되잖아요. 게다가 전하야말로 언니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유일한 사람이니, 전하께서 직접 나서시기만 하면 언니는 틀림없이 전하를 따라올 거예요!”소영아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이육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소영아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자신이 정말 그렇게 행동한다면 소우연만 난처해질 터였다. 그렇게 되면 자신과 소우연, 용강한 세 사람은 과거 상운국에 있을 때처럼 서로를 마주하기 불편하고 난감한 처지로 돌아가게 될 것이었다.이번 생에서 이육진이 바라는 것은 오직 소우연의 행복뿐이었다. 자신과 용강한은 그저 소우연의 곁을 지키는 남자들일 뿐이었다!소영아는 그림처럼 완벽한 이육진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으로 흐뭇해했다. 자신이 만들어 낸 남녀 주인공은 물론,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용강한까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잘생겼으니 말이다!“황태자 전하, 뭐라고 말씀 좀 해보세요. 언니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실 거라는 건 알겠는데, 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황태자 전하, 제 말 듣고 계세요?”이육진이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그 말투와 행동거지, 표정 하나하나가 이진과 참으로 닮아 있었다.“그나저나, 네가 어째서 나와 네 두 오라버니보다 먼저 장형선산에 도착했는지 아직 말하지 않은 듯하구나?”이육진이 문득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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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0화

이육진은 소영아를 바라보았다. 그 소녀는 변함없이 그와 소우연이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다만 안타깝게도, 세 사람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걸어온 길에서 그 누구 하나를 떼어놓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황태자 전하…”“그 호의는 고맙게 받겠다만, 나와 소우연의 일은 네가 마음 쓸 필요 없다. 앞으로 네가 본분을 지키며 조용히 지낸다면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다시 우리를 갈라놓을 궁리를 한다면…”여기까지 말한 이육진의 눈빛이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그때는 네가 얼마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지 나 역시 장담할 수 없구나!”소영아는 온몸을 움찔 떨었다. 글을 쓸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으나, 막상 이육진과 용강한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그들이 품은 범할 수 없는 위엄과 기세가 참으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알아들었느냐?”이육진의 입꼬리에 은은한 미소가 걸렸다. 아무래도 소우연과 용강한 역시 소영아가 작가라는 사실을 진작에 파악한 모양이었다.소영아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잘 알고말고요.”“명심해라. 딴마음을 품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내 손가락 하나로도 너를 능히 짓눌러 죽일 수 있으니.”“명심할게요, 황태자 전하.”이육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태자 전하, 황태자 전하라니…'그저 철부지 어린아이일 뿐 아닌가. 특히나 이진처럼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서 말이다.이어 이육진은 소영아에게 몇 가지를 물었고, 소영아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순순히 대답했다. 그녀는 그저 남녀 주인공의 곁에서 납작 엎드려 기회를 엿보다가, 때가 되면 두 사람의 혼인을 성사시킬 생각뿐이었다.두 사람이 혼례를 올리는 날이야말로 자신이 현대사회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었으니까.*문천각 밖.소명옥과 소려 두 사람은 소영아의 안위가 걱정되어 멀리 가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었다.물론 소우연에 대한 걱정도 한가득이었다.다만 소우연을 데려간 자가 장형상선이었으니, 상선이 필부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으리라 믿을 뿐이었다.“둘째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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