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연과 정연은 동시에 얼어붙었다.용강한이 급히 꾸짖었다.“망언을!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아냐?”그가 분노로 목소리가 갈라지도록 외치며 이를 갈아댔을 때, 차가운 돌과 쇠가 부딪치는 듯한 딱딱한 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터져 나왔다.얼굴빛만 보아도, 얼마나 추운지 짐작이 갈 정도였다.“대인…”“무엄하다… 콜록, 콜록! 썩 나가라!”경문은 억울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어쩔 수 없이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고 물러났다.소우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 몸을 덜덜 떨며 추위에 시달리는 모습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오라버니, 경문은 그저… 오라버니께서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랐을 뿐이에요.”용강한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소우연을 바라보았다.“군은 군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하니… 본디, 예와 위계가 있어야 하는 법이죠.”그와 그녀 사이는 오래된 지기이면서도, 엄연한 군신 관계였다.“며칠 동안… 이 의원이 오라버니를 잘 돌본 줄 알았는데.”소우연은 미안한 듯 말했다. 상란과 상연 일로 너무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다.“그 자는… 잘 돌봤습니다. 이번 일은… 그 자 탓이 아닙니다.”소우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맥을 짚어볼게요.”용강한은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송구스럽습니다, 마마.”그는 그녀를 그리워했던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녀가 이 방에 들어선 순간, 공기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고운 손끝이 그의 손목에 닿는 것만으로도, 따스한 온기가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단지 맥을 짚는 것뿐인데도, 마치 온몸을 녹이는 불씨가 된 듯했다.떨리던 몸도 서서히 안정되었다.소우연은 조용히 그의 맥을 짚으며 생각에 잠겼다.맥박은 확실히 이 의원과 임 의원이 말했던 것처럼 몹시 허약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맥이 따뜻해지며 점차 안정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마치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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