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장군에게 배신당했던 그 해, 겨우 목숨을 건진 뒤 전 금주 태수에 대해 조사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가족 전체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원래는 그를 끌어내 자백을 받으려 했는데, 누군가 틈을 타 그의 가족 18명을 모두 입막음해버렸다.”“뭐라고요…”소우연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이육진은 눈을 감고 숨을 가다듬으며 말했다.“그전 금주 태수도 결백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 부장군과는 사촌 사이였고, 서로 자주 왕래했지.”“그래서 나도 더 깊이 캐묻지 않았는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 그가 갑자기 나타나 나를 고발하는 상소를 올릴 줄은 몰랐다.”“그래도 상소문이 전하께 먼저 온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이육진은 쓴웃음을 지었다.“아니야. 그 상소문은 평서왕이 직접 아바마마께 올린 거야. 아바마마께서 보시고 매우 노하셨지.”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했다.“아바마마께서는 그 자의 잔인한 성정을 질책하며, 그런 자가 어찌 중책을 맡겠느냐고 크게 화를 내셨다.”‘내가 안 된다면, 누구란 말인가… 이비 뱃속의 아이더냐…’소우연이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으세요?”“괜찮다. 걱정하지 말거라. 상소문을 나에게 넘기셨다는 건, 그 일로 나를 직접 벌하지는 않겠다는 뜻일 테니 말이야.”그때 용강한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이번 일은 그렇다 해도, 앞으로 저들은 온갖 방법으로 전하께서 실수하게 만들 겁니다.”“결국 부자간에도 서로 의심하고 등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상황은 저들에게 훨씬 유리해집니다.”그것이야말로 저들의 진짜 목적이었다.상소문에는 전 금주 태수가 살아 있으며, 머지않아 경성으로 호송되어 올 것이고, 황제께 공정한 재판을 청할 예정이라 적혀 있었다.“공정한 판단을 원한다고? 이 부장군과 그 아들 때문에 내가 얼마나 비참했는데. 그 자가 운 좋게 몇 년을 더 숨을 수 있었을 뿐이지, 내가 찾았더라면 만 번은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용강한이 천천히 말했다.“상소문이 전하께 있으니, 처리만 신중히 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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