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651 - Chapitre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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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그럼 속세로 돌아올 수 있는 겁니까?”“당연하지요.”장공 스님의 대답에 소우연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어릴 때부터 사찰에서 자란 아이가 속세로 돌아오고 싶어 할까요?”장공 스님은 자비로운 표정으로 아미타불을 읊을 뿐, 소우연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확실한 대답이 될 때가 있다. 한편, 이에 소우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가 멀리 마당에 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정연과 진우 그리고 당안을 발견했다.“스님, 감사합니다.”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소우연은 사찰을 떠났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용강한이 그녀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만 아이가 앞으로 무탈하게 크게끔 보장할 수는 없다고 했던 장공 스님의 말만 계속 맴돌았다.아이가 앞으로 무탈하게 클 수 있게 보장할 수 있는 곳은 사찰밖에 없다.만약 소우연 뱃속에 있는 아이가 정말 황자라면 이육진은 이 아이에게 큰 기대를 품을 것이고 심지어 황태자로 책봉하려고 할 텐데 한 나라의 황태자가 불교에 든다면 앞으로 어찌 나라를 지키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단 말인가?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 아닐 수 없다.소우연은 오늘 궁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궁에 도착했을 땐 날이 이미 어두워졌다.그녀를 반긴 이육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네가 운불사에서 이틀 정도는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왜 벌써 궁으로 돌아온 것이냐?”한편, 이육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우연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생각에 이육진을 와락 끌어안더니 서글피 울기 시작했다.“어이가 연이 너는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장공 스님이 무슨 말을 했길래 이러는 것이냐?”이육진도 용강한의 일을 되돌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걱정이 많았다.한참동안 울먹이던 소우연이 입을 열었다.“용강한 오라버니는 우리 아이가 무사하게 태어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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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소우연의 표정에 정연은 자신이 무슨 말을 잘못한 건가 싶어서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직접 뜨개질을 해서 만든 배두렁이를 소우연에게 보여주었다.“마마, 이것 좀 보십시오. 이 배두렁이가 황자한테 너무 작지 않을까요?”소우연은 배두렁이를 힐끔 쳐다보았다. 솔직히 그녀도 확실치 않았다.“작지는 않을 것 같구나.”“그럼 소인이 이것보다 큰 치수를 한 벌 더 만들겠습니다. 나중에 둘 중에서 황자가 입을 수 있는 걸로 골라서 입으면 되지 않겠습니까?”“뱃속의 아이가 이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이모라는 단어에 정연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전생에 얼마나 큰 덕을 쌓았길래 자신이 이번 생에 이토록 선하고 좋으신 마마의 예쁨을 받고 있는 걸까?이와 동시에 자신의 어깨에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정연은 이내 기쁘고도 겸허한 표정으로 말했다.“소인이 어찌 감히 황자의 이모가 되겠습니까? 황자께서 소인이 만든 배두렁이를 입어주신다면 그야말로 소인의 영광이지요.”소우연은 그런 정연을 힐끔 쳐다보았다.“왜 아직도 그렇게 겸허한 것이냐? 네 자신을 소인이라고 칭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나중에 내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 너를 이모라고 부르는데도 넌 이 아이 앞에서 소인이라고 얘기할 것이냐?”정연은 잔뜩 감동한 표정으로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마마의 예쁨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소인은 너무 행복하고 영광입니다.”소우연은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힌 존비 사상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소우연은 진심으로 정연을 좋아하고 신임했다. 나중에 정연과 진우 사이에 진전이 있으면 정연에게 최고로 좋은 혼인식을 치러줄 생각이었다.“너도 참.”소우연이 입을 삐죽 내밀며 중얼거리자 정연이 피식 웃었다.“마마, 늘 감사합니다.”한편, 문덕전에서.이육진이 심소균을 문덕전으로 불렀다.“용 대감께서 너한테 서신을 보냈느냐?”이육진의 물음에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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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자리에서 일어난 이육진은 심소균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너도 이제 혼인할 나이가 되었는데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은 없는 것이냐?”이에 얼굴이 살짝 빨개진 심소균이 대답했다.“소인은 아직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이제 생각을 해봐야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짐이 보기엔 조정 대신들 가문의 따님들이 다 괜찮은 것 같은데 어디 한번 보거라.”말을 하던 이육진은 심소균을 데리고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책상 위에는 아리따운 여인들 얼굴이 그려진 그림이 여러 장 놓여 있었고 심소균은 이 그림들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전하, 그자들은 집안의 딸을 전하의 후궁으로 들이고 싶어서 이 그림들을 보낸 겁니다. 소인은 이 여인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짐이 네가 감당할 수 있다면 있는 것이니라.”“전하, 부디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소인이 어찌 전하께 바친 여인을 부인으로 들이겠습니까?”황제의 여인을 넘본다는 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중죄이기에 심소균은 감히 그림 속 여인들을 쳐다보지도 못했다.더군다나 그는 어떤 여인과 혼인을 하고 싶은 지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그렇게 생각할 것 없다. 그리고 짐 앞에서 체면 차릴 것도 없고. 이 대신들은 적절한 사위감을 찾지 못한 듯 굳이 짐에게 딸들의 자화상을 보낸 것이야.”심소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싫은 것이냐?”심소균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사실 그의 부모님도 그의 혼사 때문에 마음이 급한 건 사실이다. 특히 이육진이 황위에 오른 뒤부터는 더욱 심했다. 심소균의 부모님은 아들이 황제와 사이가 꽤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황제가 혼인을 하사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아닙니다. 전하께서 그자들을 거절하고 싶다고 하셔도 굳이 소인을 방패로 내세울 필요가 없지 않으십니까?”이에 이육진이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심 장군보다 더 확실한 방패가 없지 않느냐?”심씨 가문 부자 두 사람은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수도 없이 많이 세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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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심소균이 떠난 후, 이육진은 이내 간석을 불렀다. 간석의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른 그때, 간석이 아닌 강이가 나타났다.강이는 손에 쟁반을 들고 들어와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전하, 간 내관께서 잠시 볼일이 있으셔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대신 들어왔습니다.”고개를 끄덕인 이육진은 강이가 쟁반을 내려놓고 찻잔에 차를 따르자 한 모금 홀짝 마시고는 말했다.“이만 나가보거라.”강이가 밖으로 나가려던 그때, 이육진은 그를 불러 세웠다.“황후가 요 며칠동안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느냐?”“전하, 마마께서 요 며칠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셨습니다. 정원도 가셨고 단향궁에도 가셨고 그리고 명화궁에도 다녀오셨습니다.”강이는 이제 막 황위에 오른 새황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황제는 황후에게 매우 애틋하고 진심으로 황후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때문에 강이는 더욱 신중하고 자세하게 대답했다.한편, 대답을 들은 이육진은 다시 강이에게 나가보라고 했다.그렇게 15분이 흐른 뒤, 간석이 돌아왔다.강이는 이내 간석에게 황제가 조금 전에 그를 부른 사실과 황제가 자신에게 했던 질문을 구구절절 얘기했다.고분고분한 강이의 모습에 간석은 그에 대한 경계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조금 뒤, 방으로 들어온 간석을 보며 이육진이 물었다.“전에 수 내관한테 물어본 적 있느냐?”이에 간석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물어보았습니다. 수 내관은 강이가 불쌍한 아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애가 꽤 똘똘해 보여서 곁에 두었는데 만약 전하께 폐가 되고 감히 전하를 배신하려는 마음을 품으면 전하께서 수 내관의 체면을 고려할 필요 없이 언제든 처리하시라고 했습니다.”이육진이 입술을 살짝 오므리자 간석이 말을 이어갔다.“수 내관은 언제나 전하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이 그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강이에 대해 이런저런 조사를 철저하게 해보았지만 강이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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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황후 마마께서 질투가 심하신 게 분명해. 그래서 전하께서 감히 후궁을 들이지 못하는 거야.”“그래, 그 말이 맞는 것 같아.”한편, 몰래 숨어서 듣고 있던 이육진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이제 궁에 소우연이 질투가 심하고 그가 부인을 무서워한다는 소문까지 난 건가?“아쉽다. 안 그랬으면 우리 미모로 후궁에 자리 하나는 잡을 수 있었을 텐데.”“너 미쳤어?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해.”“뭐 어때? 예전에 이비마마가 기생 출신이라는 소문도 있었잖아. 그런 여자가 하마터면 상운국을 발칵 뒤집어엎을 뻔했어.”“쉿, 그만 얘기해.”“괜찮아. 국화가 밖에서 마당을 쓸고 있잖아. 누가 오면 당연히 얘기를 해주겠지.”“하긴, 근데 조금 전에 이비 마마라고 했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황후 마마가 더 대단한 것 같아.”“황후 마마가 왜?”“황후 마마는 소씨 가문에서 가장 사랑을 못 받고 자란 아씨라고 들었어.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의학을 독학했고 대단한 의술로 전하를 고쳐 드리기까지 했잖아. 그러니까 전하께서 당연히 마마를 아끼고 사랑할 수밖에 없지. 마마께서는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충분해.”밖에서 듣고 있던 이육진과 간석은 서로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았다. 두 사람도 소우연이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이때, 궁녀가 목소리를 낮춰서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참 안타깝게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황후 마마와 감정 대감 사이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고 하던데. 전하가 아직 회남왕이자 태자였을 때부터 두 사람 사이가 남달랐대. 태자가 나랏일에 바쁘거나 궁에 들어와 조정에 참여할 때 태자빈이었던 황후 마마가 그 감정 대감과 뭐 하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이런 말은 누구한테서 들은 거야?”“누구긴, 예전에 이비 마마를 모시던 궁녀한테서 들었지. 이비 마마가 태자를 무너트리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잖아.”“이런 말은 너무 위험해. 우리가 함부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야.”“황후 마마 말이야… 회임을 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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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간석이 이를 꽉 깨물며 물었고 진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어찌 알겠는가?그러다가 단호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아무튼 마마는 절대 전하를 배신하실 리가 없습니다!”“맞아요!”간석도 입술을 오므리며 대답했다.‘하지만 마마와 전하는 혼인한 뒤로 오랫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았는데 나중에 용강한 그자와 밀접하게 왕래를 하고 나서부터… 아니야! 그건 그저 두 분의 특수한 체질 때문에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을 뿐이야. 절대 배신이 아니야!’한편, 표정이 싸늘하게 굳은 이육진은 바로 영화궁으로 향했다.소우연과 정연은 잠깐 휴식을 취하다가 천을 꺼내든 순간, 멀리서 뚜벅뚜벅 걸어오던 이육진을 발견하게 되었다.“전하.”소우연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어두운 이육진의 안색을 눈치챘다.“왜 그러시는 겁니까?”소우연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심지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이육진의 눈빛이 평소와 많이 다른 것 같았다.‘전하가 갑자기 왜 이러시지?’한편, 이육진은 속으로 자책이 들었다. 어떻게 궁녀들의 말도 안 되는 헛소리에 이성을 잃고 이렇게 자신답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걸까?용강한을 믿지 못한다고 해도 소우연은 당연히 믿어야 하는데… 하지만 소우연의 배가…잠시 침묵하던 이육진이 물었다.“그러지 말고 이 원사를 불러 진맥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 뱃속의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확신도 할 겸.”“전하, 저도 의원입니다. 달리 아픈 데가 없는 것 같으니 괜찮지 않겠습니까?”소우연은 이제 자신을 위해 능숙하게 진맥을 할 수 있었다.더군다나…소우연이 그동안 이 원사의 진료를 거부했던 건, 그녀가 자신을 위해 진맥을 짚었을 때, 뱃속에 태아가 두 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일반 백성들 집안에서 쌍둥이를 낳는다는 건 너무도 평범한 일이지만 황실에서는 다르다. 쌍둥이는 불길의 상징이며 이로 인해 이육진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도 있다.물론 소우연은 조정 대신들과 나머지 사람들 외에 그녀와 이육진은 이 쌍둥이를 좋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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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아이는 어릴 때 뭘 입어도 귀엽고 예쁜 것 아니겠습니까? 안 된다는 법도 없는데 전 괜찮은 것 같습니다.”소우연은 궁 안에 있는 나이 든 나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그녀의 아이가 불교와 연이 있다면 그녀는 더더욱 일부러 이런 화려한 복장들로 그 연을 훼방할 것이다.아이가 사찰에서 자라면서 용강한의 무탈과 평안을 지킨다고 해도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면 다시 속세로 돌아오길 바랐다.이때, 이육진이 물었다.“무엇이 괜찮다는 것이냐?”소우연은 주변을 돌아보면서 가위를 찾으려고 했지만 조금 전, 정연이 방을 나설 때 모든 물건을 가지고 나갔다.그녀는 이내 이육진을 보면서 대답했다.“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왜 말할 수 없는 것이냐?”잠시 고민하던 소우연은 결국 고개를 저었다.“아무튼 말할 수 없습니다.”조금 전, 이육진이 돌아왔을 때 안색이 좋지 않았던 게 무슨 이유인지도 모르는데 괜히 용강한의 일로 이육진과 멀어지고 싶지 않았다.어차피 소우연이 알고 있는 이육진은 절대 용강한을 나 몰라라 하지 못할 것이다.소우연이 옷을 내려놓은 순간, 이육진이 그녀의 옆에 다가와 앉더니 그녀를 안고 다정한 말을 몇 마디 해주었다.소우연이 주먹으로 이육진의 어깨를 툭툭 때리자 이육진이 말했다.“어의한테 물어봤는데 이제 삼 개월이 넘어서 괜찮다고 하였다.”“대낮에 지금 뭐 하시려고 그러는 겁니까? 변태 같습니다.”소우연이 입을 삐죽 내밀며 말하자 이육진이 서러운 표정으로 대꾸했다.“내가 왜 변태 같아? 연이 네가 임신한 뒤로 난 입맛도 없고 얼굴이 부을 정도로 구역질도 했는데 그 와중에도 정신을 차리고 정사를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고기를 한 점도 먹지 못했단 말이다.”“이제는 괜찮아졌잖아요.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구역질도 안 하시는 겁니까?”소우연의 말에 이육진이 대꾸했다.“난 지금도 속이 불편하지만 예전처럼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뿐이다. 지금은 매콤하고 간이 센 음식이 내 입맛에 맞는 것 같구나.”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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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이육진이 만족스러운 듯 숨을 푹 내쉬었다.소우연은 고개를 들어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이육진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은 진심으로 편해 보였다.이때, 갑자기 눈을 번쩍 뜬 이육진은 소우연과 눈이 마주치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연이 네가 고생이 많았다.”이에 소우연은 웃음이 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의 말에 대꾸했다.“전하께서도 고생 많으셨습니다.”소우연의 어깨를 감싸고 앉아 뭔가 생각하고 있던 이육진은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 목욕물을 들라고 하였다.문 밖에 서있던 정연과 간석은 서로를 힐끔 쳐다보았다.두 사람은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황후 마마가 회임을 하고 나서 단 한번도 대낮에 목욕물을 들이라고 한 적이 없었다.깔끔하게 씻고 나서 이육진은 간석을 불러 이내 영화궁을 떠났다.“그 궁녀들은 어떻게 되었느냐?”이육진의 물음에 간석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옥에 가뒀습니다.”이육진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파란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초여름의 햇살과 바람은 따스하고 포근했다.뒤에 서있던 간석도 고개를 들었다. 하얀 구름과 따스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살짝 자극적인 햇빛까지, 전하는 뭘 보고 있는 걸까?“그자들을 빨래장으로 보내거라.”두 궁녀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던 당시, 이육진은 그자들을 죽여 궁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소우연 뱃속의 아이를 생각하니 그럴 수가 없었다.그는 아이와 자신의 부인을 위해 덕을 쌓아야 한다.“후궁에 전하거라. 감히 다시 궁의 질서를 더럽히는 자가 있으면 그 대가를 목숨으로 치르게 될 것이다!”이육진의 말에 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전하. 소인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겠습니다. 귀를 더럽히는 유언비어가 절대 황후 마마한테까지 전해지지 않게 확실하게 처리하겠습니다.”고개를 끄덕인 이육진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간석은 그의 뒤를 바짝 따랐다. 황제가 대낮에 목욕물을 들였다는 건 황제가 그런 유언비어들을 전혀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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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알겠습니다. 소인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이날 밤, 정연은 자신이 알아낸 소식을 들고 돌아왔다.“역시, 마마 예상대로 조정의 대신들이 집안 따님들의 자화상을 그녀 궁에 보냈다고 합니다.”저녁을 먹고 있던 소우연이 동작을 흠칫 멈추었다.“전하께서 고른 것이냐?”“아니요. 그리고…”말을 하던 정연이 입을 살짝 가리며 웃었다.“그리고 뭐? 얼른 말해보거라. 너무 궁금하단 말이다.”소우연의 물음에 정연이 목청을 가다듬고 말을 이어갔다.“전하께서 대신들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그 여인들 중에서 한 명을 골라 심소균 장군의 혼인 상대로 하사한다고 하셨습니다. 심 장군에게 그 여인들 중에서 스스로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그 대신들은 절대 따님들의 자화상을 궁에 들이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는 심 장군에게 하사하셨지만 다음 번에는 어떤 자에게 하사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그럼 심 장군은 누굴 선택하였느냐?”“아직 모릅니다. 주 승상 가문의 따님과 대리사경의 여동생 중에서 고민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심 장군은 상대방의 생각이 어떤지 직접 찾아가 보실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정연의 대답에 소우연도 미소를 지었다.‘심 장군이 참 예의도 바르네. 상대방에게 자신과 혼인할 마음이 있는지 물어보기까지 하다니. 전하의 어명 한 마디면 싫어도 혼인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전하의 방법이 참 기막히네.”소우연이 웃으면서 말하자 정연도 고개를 끄덕였다.“소인도 그렇게 생각합니다.”“그런데 어찌 이렇게 자세하게 알아낸 것이냐? 혹시 간 내관에게 물어본 것이냐?”“아니요. 전하께서 직접 말씀해 주셨습니다.”“전하께서…”소우연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정연의 말에 너무 크게 웃다가 기가 차서 배를 살짝 끌어안았다.이에 정연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마마, 어디가 불편하신 겁니까?”소우연이 손을 내저었다. 잠깐 진정한 뒤, 빠르게 식사를 마친 그녀는 바로 이육진에게 찾아갔다.별전에 도착하자마자 통에 대고 구역질을 하고 있는 이육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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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그러지 말고 앞으로 그냥 저와 식사를 함께 하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렇게 따로 먹으니 너무 무료합니다.”소우연의 말에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이육진은 배가 매우 고팠지만 매번 식사를 할 때마다 격하게 구토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정상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었다.저녁 식사를 마친 뒤, 소우연은 이육진을 위해 진맥을 했다.“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네가 이렇게 자주 진맥을 해주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대답을 하던 이육진이 잠시 머뭇거렸다.“그래도 요 며칠동안 많이 나아진 것 같구나. 최소한 구역질이 예전처럼 심각하지는 않다.”소우연은 이육진의 어깨에 기대었다.“그래도 참 공평하네요. 제가 임신을 하고 전하께서 임신 반응이 생기고.”특히 이 원사의 말에 소우연은 기분이 좋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했다.이 원사는 이육진이 소우연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소우연 대신 임신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그만 웃거라.”배를 채운 이육진은 토라진 표정으로 소우연을 쳐다보았다.소우연은 이내 소화를 시키기 위해 이육진의 손을 잡고 정원으로 향했다.두 사람 뒤에는 열 명이 넘는 궁녀와 내시가 따랐고 덕분에 정원이 순식간에 시끌벅적했다.“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전하는 그렇지 않으신 겁니까?”소우연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묻자 이육진이 다정하게 대답했다.“연이 네가 좋다면 난 뭐든 좋다.”며칠 뒤, 심소균이 궁에 찾아왔다.마침 이육진이 영화궁에 있었고 공사가 아니었기에 소우연도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심소균이 말을 꺼냈다.“우 대인님 여동생이 소인과 함께 민간을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전하, 그 여인과의 혼인을 하사하여 주십시오.”“이 얼마나 경축할 일이냐! 짐은 당연히 동의한다.”“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미소를 짓던 이육진은 소우연을 쳐다보며 말했다.“연아, 내 바로 다녀오겠다.”“전하, 다녀오십시오.”소우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심소균은 소우연에게 인사를 올린 뒤, 이육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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