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Chapter 651 - Chapter 654

654 Chapters

제651화

”그럼 속세로 돌아올 수 있는 겁니까?”“당연하지요.”장공 스님의 대답에 소우연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어릴 때부터 사찰에서 자란 아이가 속세로 돌아오고 싶어 할까요?”장공 스님은 자비로운 표정으로 아미타불을 읊을 뿐, 소우연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확실한 대답이 될 때가 있다. 한편, 이에 소우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가 멀리 마당에 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정연과 진우 그리고 당안을 발견했다.“스님, 감사합니다.”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소우연은 사찰을 떠났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용강한이 그녀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만 아이가 앞으로 무탈하게 크게끔 보장할 수는 없다고 했던 장공 스님의 말만 계속 맴돌았다.아이가 앞으로 무탈하게 클 수 있게 보장할 수 있는 곳은 사찰밖에 없다.만약 소우연 뱃속에 있는 아이가 정말 황자라면 이육진은 이 아이에게 큰 기대를 품을 것이고 심지어 황태자로 책봉하려고 할 텐데 한 나라의 황태자가 불교에 든다면 앞으로 어찌 나라를 지키는 큰 책임을 맡을 수 있단 말인가?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 아닐 수 없다.소우연은 오늘 궁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궁에 도착했을 땐 날이 이미 어두워졌다.그녀를 반긴 이육진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네가 운불사에서 이틀 정도는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왜 벌써 궁으로 돌아온 것이냐?”한편, 이육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우연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생각에 이육진을 와락 끌어안더니 서글피 울기 시작했다.“어이가 연이 너는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장공 스님이 무슨 말을 했길래 이러는 것이냐?”이육진도 용강한의 일을 되돌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걱정이 많았다.한참동안 울먹이던 소우연이 입을 열었다.“용강한 오라버니는 우리 아이가 무사하게 태어날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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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소우연의 표정에 정연은 자신이 무슨 말을 잘못한 건가 싶어서 이내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직접 뜨개질을 해서 만든 배두렁이를 소우연에게 보여주었다.“마마, 이것 좀 보십시오. 이 배두렁이가 황자한테 너무 작지 않을까요?”소우연은 배두렁이를 힐끔 쳐다보았다. 솔직히 그녀도 확실치 않았다.“작지는 않을 것 같구나.”“그럼 소인이 이것보다 큰 치수를 한 벌 더 만들겠습니다. 나중에 둘 중에서 황자가 입을 수 있는 걸로 골라서 입으면 되지 않겠습니까?”“뱃속의 아이가 이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이모라는 단어에 정연은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전생에 얼마나 큰 덕을 쌓았길래 자신이 이번 생에 이토록 선하고 좋으신 마마의 예쁨을 받고 있는 걸까?이와 동시에 자신의 어깨에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정연은 이내 기쁘고도 겸허한 표정으로 말했다.“소인이 어찌 감히 황자의 이모가 되겠습니까? 황자께서 소인이 만든 배두렁이를 입어주신다면 그야말로 소인의 영광이지요.”소우연은 그런 정연을 힐끔 쳐다보았다.“왜 아직도 그렇게 겸허한 것이냐? 네 자신을 소인이라고 칭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나중에 내 뱃속의 아이가 태어나 너를 이모라고 부르는데도 넌 이 아이 앞에서 소인이라고 얘기할 것이냐?”정연은 잔뜩 감동한 표정으로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졌다.“마마의 예쁨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소인은 너무 행복하고 영광입니다.”소우연은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머릿속에 뿌리 깊게 박힌 존비 사상은 하루 아침에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소우연은 진심으로 정연을 좋아하고 신임했다. 나중에 정연과 진우 사이에 진전이 있으면 정연에게 최고로 좋은 혼인식을 치러줄 생각이었다.“너도 참.”소우연이 입을 삐죽 내밀며 중얼거리자 정연이 피식 웃었다.“마마, 늘 감사합니다.”한편, 문덕전에서.이육진이 심소균을 문덕전으로 불렀다.“용 대감께서 너한테 서신을 보냈느냐?”이육진의 물음에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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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자리에서 일어난 이육진은 심소균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너도 이제 혼인할 나이가 되었는데 마음에 두고 있는 여인은 없는 것이냐?”이에 얼굴이 살짝 빨개진 심소균이 대답했다.“소인은 아직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이제 생각을 해봐야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짐이 보기엔 조정 대신들 가문의 따님들이 다 괜찮은 것 같은데 어디 한번 보거라.”말을 하던 이육진은 심소균을 데리고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책상 위에는 아리따운 여인들 얼굴이 그려진 그림이 여러 장 놓여 있었고 심소균은 이 그림들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전하, 그자들은 집안의 딸을 전하의 후궁으로 들이고 싶어서 이 그림들을 보낸 겁니다. 소인은 이 여인들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짐이 네가 감당할 수 있다면 있는 것이니라.”“전하, 부디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소인이 어찌 전하께 바친 여인을 부인으로 들이겠습니까?”황제의 여인을 넘본다는 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중죄이기에 심소균은 감히 그림 속 여인들을 쳐다보지도 못했다.더군다나 그는 어떤 여인과 혼인을 하고 싶은 지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다.“그렇게 생각할 것 없다. 그리고 짐 앞에서 체면 차릴 것도 없고. 이 대신들은 적절한 사위감을 찾지 못한 듯 굳이 짐에게 딸들의 자화상을 보낸 것이야.”심소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 싫은 것이냐?”심소균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사실 그의 부모님도 그의 혼사 때문에 마음이 급한 건 사실이다. 특히 이육진이 황위에 오른 뒤부터는 더욱 심했다. 심소균의 부모님은 아들이 황제와 사이가 꽤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황제가 혼인을 하사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아닙니다. 전하께서 그자들을 거절하고 싶다고 하셔도 굳이 소인을 방패로 내세울 필요가 없지 않으십니까?”이에 이육진이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심 장군보다 더 확실한 방패가 없지 않느냐?”심씨 가문 부자 두 사람은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수도 없이 많이 세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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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심소균이 떠난 후, 이육진은 이내 간석을 불렀다. 간석의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른 그때, 간석이 아닌 강이가 나타났다.강이는 손에 쟁반을 들고 들어와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전하, 간 내관께서 잠시 볼일이 있으셔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대신 들어왔습니다.”고개를 끄덕인 이육진은 강이가 쟁반을 내려놓고 찻잔에 차를 따르자 한 모금 홀짝 마시고는 말했다.“이만 나가보거라.”강이가 밖으로 나가려던 그때, 이육진은 그를 불러 세웠다.“황후가 요 며칠동안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느냐?”“전하, 마마께서 요 며칠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셨습니다. 정원도 가셨고 단향궁에도 가셨고 그리고 명화궁에도 다녀오셨습니다.”강이는 이제 막 황위에 오른 새황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황제는 황후에게 매우 애틋하고 진심으로 황후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때문에 강이는 더욱 신중하고 자세하게 대답했다.한편, 대답을 들은 이육진은 다시 강이에게 나가보라고 했다.그렇게 15분이 흐른 뒤, 간석이 돌아왔다.강이는 이내 간석에게 황제가 조금 전에 그를 부른 사실과 황제가 자신에게 했던 질문을 구구절절 얘기했다.고분고분한 강이의 모습에 간석은 그에 대한 경계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조금 뒤, 방으로 들어온 간석을 보며 이육진이 물었다.“전에 수 내관한테 물어본 적 있느냐?”이에 간석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물어보았습니다. 수 내관은 강이가 불쌍한 아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애가 꽤 똘똘해 보여서 곁에 두었는데 만약 전하께 폐가 되고 감히 전하를 배신하려는 마음을 품으면 전하께서 수 내관의 체면을 고려할 필요 없이 언제든 처리하시라고 했습니다.”이육진이 입술을 살짝 오므리자 간석이 말을 이어갔다.“수 내관은 언제나 전하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이 그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강이에 대해 이런저런 조사를 철저하게 해보았지만 강이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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