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소균이 떠난 후, 이육진은 이내 간석을 불렀다. 간석의 이름을 두 번이나 부른 그때, 간석이 아닌 강이가 나타났다.강이는 손에 쟁반을 들고 들어와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전하, 간 내관께서 잠시 볼일이 있으셔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그래서 소인이 대신 들어왔습니다.”고개를 끄덕인 이육진은 강이가 쟁반을 내려놓고 찻잔에 차를 따르자 한 모금 홀짝 마시고는 말했다.“이만 나가보거라.”강이가 밖으로 나가려던 그때, 이육진은 그를 불러 세웠다.“황후가 요 며칠동안 어디서 뭘 하고 있었느냐?”“전하, 마마께서 요 며칠동안 많은 곳을 돌아다니셨습니다. 정원도 가셨고 단향궁에도 가셨고 그리고 명화궁에도 다녀오셨습니다.”강이는 이제 막 황위에 오른 새황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했다. 황제는 황후에게 매우 애틋하고 진심으로 황후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때문에 강이는 더욱 신중하고 자세하게 대답했다.한편, 대답을 들은 이육진은 다시 강이에게 나가보라고 했다.그렇게 15분이 흐른 뒤, 간석이 돌아왔다.강이는 이내 간석에게 황제가 조금 전에 그를 부른 사실과 황제가 자신에게 했던 질문을 구구절절 얘기했다.고분고분한 강이의 모습에 간석은 그에 대한 경계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조금 뒤, 방으로 들어온 간석을 보며 이육진이 물었다.“전에 수 내관한테 물어본 적 있느냐?”이에 간석이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물어보았습니다. 수 내관은 강이가 불쌍한 아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애가 꽤 똘똘해 보여서 곁에 두었는데 만약 전하께 폐가 되고 감히 전하를 배신하려는 마음을 품으면 전하께서 수 내관의 체면을 고려할 필요 없이 언제든 처리하시라고 했습니다.”이육진이 입술을 살짝 오므리자 간석이 말을 이어갔다.“수 내관은 언제나 전하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이 그자도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습니다.”강이에 대해 이런저런 조사를 철저하게 해보았지만 강이는 그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