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Bab 661 - Bab 670

1094 Bab

제661화

말을 하던 경문은 그중 한 보따리를 열어 보여주었다. 솜옷 치수는 확실히 소년의 것이었다.소우연은 바로 정중이 생각났다. 저번에 봤던 바닥을 쓸고 있던 어린 소년, 용강한의 제자 말이다.“그래, 훌륭하구나.”소우연이 웃으면서 대꾸하자 경문은 솜옷 한 벌을 더 꺼냈다.“마마, 보십시오. 이건 정 대인의 것입니다. 그리고 용 대감님 것도 있습니다.”“참 알뜰하구나.”말을 하던 소우연은 흠칫하다가 고개를 들고 구름을 바라보며 물었다.“하지만 흠천감의 의식주에 드는 돈은 궁에서 제공하지 않느냐? 왜 네 돈으로 솜옷을 산 것이냐?”이 또한 용강한이 내무를 통해 솜옷을 사면 황제와 황후가 눈치채고 걱정할까 봐 싫다고 했기 때문이다.경문은 이내 어색하게 웃으며 이마를 탁 쳤다.“소인이 바보 같았습니다. 마마께서 말씀하시지 않았으면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소우연은 피식 웃으며 경문에게 이만 가보라고 했다.경문이 흠천감 안에 들어간 뒤로도 소우연은 흠천감 대문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본능적으로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그리고는 뭔가 생각에 빠진 듯했다.곁에 서있던 정연도 눈치챈 표정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 소우연을 쳐다보았다. 그녀도 눈치챈 사실을 마마께서 모를 리는 없지 않겠는가!5월 초, 심소균과 우옥명은 혼인을 치르게 되었다. 혼인식 이튿날, 궁에 들어와 황제에게 인사를 올린 뒤, 부부 두 사람은 삼일 뒤에 바로 경성을 떠났다.한편, 소우연과 이육진은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용강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속으로 각자 계획이 있었다.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왔다.저녁식사를 마친 어느 날, 소우연은 갑자기 배에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다리를 따라 양수가 줄줄 흘렀다.분만실은 미리 준비해 두었고 산파와 의녀 그리고 유모까지 빠르게 한 자리에 모였다.이내 분만실에서 소우연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렸고 이에 이육진은 마음이 급해서 주먹을 꽉 쥐었다.그는 밖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우왕좌왕 돌아다녔다. 두 시간이 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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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그래, 네 말대로 할 테니 흥분하지 말거라.”이육진은 바로 분만실 밖으로 나왔다.간석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나온 이육진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황제가 그들에게 호통을 치고 분만실에 뛰어 들어갔는데 결국 황후 마마의 호통에 밖으로 다시 쫓겨나다니.이제 이육진도 밖에서 얌전히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개를 든 간석은 이육진의 날카로운 시선에 바로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전하,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마마와 황자께서는 천운을 받으신 분들이라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육진은 간석을 힐끔 쳐다보고는 팔짱을 낀 채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으로 이러저리 돌아다녔다.간석은 그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속으로 제발 마마께서 무사히 출산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늘에 빌고 또 빌었다.어느새 깜깜하던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소우연은 분만실에서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고 있었고 이육진은 그 밖에서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이육진은 창가에 기대에 큰소리로 외쳤다.“연아!”분만실 안으로 각종 인삼탕들을 보냈지만 여전히 아이의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이에 이육진은 따듯한 물을 받으러 나온 산파를 붙잡고 물었다.“황후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 황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너희들은 삼족을 멸할 것이다!”“전하, 노여움을 푸십시오. 황후 마마께서 출산이 처음이시고 또 첫 아이라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어느새 날이 더욱 밝아졌다.한편, 흠천감 안에서.두꺼운 솜옷을 입은 백발의 한 남자가 손바닥을 모은 채 비술을 읊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로 점괘를 보기 시작했다.“어린 황자가 지혜롭고 의지가 강한 분이시구나.”용강한이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이때, 희망을 의미하는 새빨간 해가 동쪽에서 서서히 뜨기 시작했고 그 햇살은 순식간에 황궁 전체를 밝게 비췄다. 영화궁은 금붙이를 한 듯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창문을 살짝 연 용강한은 영화궁 방향을 바라보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점괘가 대길이구나.”한편.“나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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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기다리라고 전해라!”이육진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분만실에서 들리던 아이의 울음소리가 끊겼고 영화궁에는 이육진의 초조한 발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30분 뒤,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고 울음소리도 매우 우렁찼다.산파가 환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와 이 좋은 소식을 전했다.“전하, 감축드리옵니다. 공주님이 태어났습니다.”“공주님 좋지. 아주 좋아.”말을 하던 이육진은 산파를 보며 물었다.“황후는 괜찮은 것이냐?”“네, 괜찮으십니다. 많이 졸리신 듯합니다.”“일단 황후에게 두 아이를 보여주거라. 특히 황자 말이다.”“네, 전하.”이육진의 말에 산파가 다시 분만실 안으로 들어갔다.이내 영화궁 밖에 환호성이 터졌고 다들 황제를 축하하기 바빴지만 이육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급하게 밖으로 향했다.“장공 스님은 어디 있는 것이냐?”이육진의 물음에 간석이 대답했다.“전하, 영화궁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빠른 걸음으로 대문 밖으로 걸어간 이육진은 장공 스님과 마주치게 되었다.장공 스님은 바로 허리를 숙여 이육진에게 인사를 올렸다.“전하께 인사를 올립니다.”안색이 어두운 이육진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침묵하고 있다가 이내 장공 스님을 보며 물었다.“쌍둥이 둘 다 데리고 가야 하는 겁니까?”“나무아미타불. 소인은 황자 한 분만 모시고 가면 됩니다.”“공주는 궁에 남아도 된다는 말씀입니까?”이육진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묻자 장공 스님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다.”“전에 황후는 황자가 사찰에서 자라도 어른이 되면 속세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던데 그 말이 사실입니까?”“출가 외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사실입니다. 대신 황자께서 나중에 속세로 돌아올지 말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장공 스님의 말에 이육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그럼 용 대감은…”“용 대감께서는 하늘이 돕고 계시니 무탈하실 겁니다.”“무탈하다… 흠천감의 역대 감정들은 제자를 들이고 나서 대부분 5년 안에 나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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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이육진은 어린 황자를 조심스럽게 안아 들었다. 그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소우연은 어찌 감당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소우연은 절대 용강한을 나 몰라라 할 수도 없다. 그녀에게 이런 고통스러운 결정을 하게 할 바에는 차라리 그가 하는 게 낫다.예쁘고 귀여운 아이는 하품을 하면서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황자가 배가 많이 고픈 것 같습니다.”말을 하던 유모가 손을 뻗어 아이를 데려가 젖을 먹이려던 그때, 이육진이 말했다.“천이, 이 아이의 이름을 이천이라고 짓겠다.”“황자, 이천.”중얼거리던 간석은 이내 아이를 보며 고개를 푹 숙였다.“소인, 이천 황자께 인사를 올립니다.”간석은 이육진의 마음이 어떤 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황제는 사찰에서 자란 황자가 어른이 되고 나서 속세로 돌아와 그의 황위를 물려받을 수 있길 간절하고 기도하고 있을 것이다.여전히 황자를 품에 안고 있는 이육진이 유모를 보며 말했다.“앞으로 너희들은 공주를 잘 돌보아야 한다.”공주를 잘 돌보라고? 그럼 황자는?이육진은 이내 이천을 안고 별전 밖으로 나가 아이를 직접 장공 스님에게 넘겨주었다.“이 아이는 운불사에 뭘 먹고 자라는 겁니까?”이육진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전하, 소인이 미리 산양 몇 마리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황자는 매일 신선한 산양유를 마실 수 있습니다.”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운 눈빛으로 아이를 몇 번이나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아미타불을 읊던 장공 스님은 이내 아이에게 법명을 지어주었다.“이 아이는 아침 햇살을 맞으면서 태어났습니다. 나중에 자신의 견지가 확실한 아이일 겁니다. 그러니 법명을 정견이라고 짓고 싶습니다.”그렇게 이천의 법명이 정견으로 정해졌다.“이 아이 속세에서의 이름은 이천입니다. 이제부터 이 아이를 스님께 맡기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아이가 크면 짐이 운불사에 계몽 스승을 보낼 겁니다.”이육진의 말에 장공 스님은 별다른 대꾸 없이 그저 아미타불만 읊었다.정견은 황제의 첫 아이로서 황제는 당연히 큰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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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이제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된 소우연은 겨우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영이가 울고 있습니다. 아이를 보러 가고 싶습니다.”이육진은 고개를 돌려 간석에게 말했다.“유모에게 아이를 안고 오라고 하여라.”“네, 전하.”간석은 바로 별전으로 향했다.“돌아가서 누워라.”이육진이 소우연을 부축하여 다시 침대에 눕혔다.“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아직까지도 상주서를 처리하고 계신 겁니까?”소우연의 물음에 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저 곁에는 정연도 있고 당안도 있습니다. 다른 궁녀들도 저를 잘 돌보고 있는데 굳이 전하께서 제 곁을 지키지 않으셔도 됩니다.”“내가 너무 서툴었던 것이냐?”이육진의 물음에 소우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그게 아니라 전하께서 너무 힘들어 보이셔서 걱정됩니다.”이육진은 이내 소우연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아무렴 우리 대공신만큼 힘들겠느냐?”우울하던 그녀의 기분은 이육진의 말에 어느새 조금씩 밝아지고 있었다.조금 뒤, 유모가 공주 이영을 안고 나타났다. 유모 품에 안긴 이영은 여전히 칭얼거리면서 울고 있었고 소우연이 아이를 넘겨받아 조심스럽게 등을 토닥였다.익숙한 목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잠시 울음을 멈춘 아이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가 이내 다시 울기 시작했다.소우연은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젖을 먹였다.이에 미소를 짓던 이육진은 손을 저으며 간석과 유모에게 이만 물러가라고 했다.어미의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있던 아이는 어느새 쌔근쌔근 잠이 들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소우연이 말했다.“아이가 저를 많이 보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그래, 배도 많이 고픈 것 같구나. 먹다가 잠이 들었어.”이육진은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우리 천이도 저를 많이 보고 싶어 하겠지요? 그 아이는 배가 고프면 어쩌죠? 달래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운불사에 유모를 보낼 수는 없겠지요?”말을 하던 소우연은 결국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에 이육진은 재빨리 소우연과 아이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장공 스님은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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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공허하던 용강한의 눈빛이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했다.“난 단 한 번도 두 분이 내 신세를 졌다고 생각한 적이 없소. 모든 건 내가 좋아서 한 일이오. 두 분은 날 살리고 싶어 하오.”용강한의 말에 입을 떡 벌린 정 대인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예전에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보니 전하와 황후 마마도 정이 깊은 분들인 게 맞는 듯합니다. 두 분은 도사님을 살리기 위해 유일한 황자를 사찰에 보냈습니다. 보통 관계라면 절대 이런 희생은 못 할 겁니다.”“아이만 고생하게 됐소.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오.”용강한의 말에 정 대인이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이 또한 연이 닿은 게 아니겠습니까? 불교에 발을 들인 것도 그 아이의 운명이고 불교와의 연입니다.”용강한은 씁쓸하게 웃으며 정 대인을 쳐다보았다.“정 대인이야말로 흠천감의 숨겨진 보물이오.”“그럴 리가요. 전 그저 나이 먹은 노인일 뿐입니다. 저 또한 나이 먹은 노인 역할만 하고 싶습니다.”농담을 하던 정 대인은 갑자기 단호하고 강경한 눈빛으로 용강한을 쳐다보았다.“도사님도 반드시 나이 먹은 노인이 되셔야 합니다.”나이 먹은 노인이 되라고?용강한도 예전이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최소한 10년은 더 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소우연과 이육진까지 그가 오래오래 살길 바라고 있으니 그는 당연히 두 사람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차를 한 모금 마시던 정 대인은 너무 더워서 얇은 속옷만 입고 있는 용강한을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이번 달에는 많이 더우신 모양입니다.”그 말에 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찜통에 올라간 새우 마냥 너무 더워서 허리도 제대로 필 수 없었다. 방 안에 얼음이 잔뜩 비치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삐쩍 마른 몸은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이에 정 대인은 마음이 너무 안쓰러웠다. 그리고 자신과 똑같이 백발이 무성해진 용강한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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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그런데 오늘 보낸 서신의 마지막에는 삐뚤삐뚤한 글자체로 아바마마와 어머마마께 인사를 올린다는 이천이 직접 쓴 글을 적혀 있었다.‘우리 천이가 이제 글을 쓸 줄 아는 구나…”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이천에 대해 소우연은 너무 자랑스럽고 흐뭇하면서도 자꾸 눈물이 흘렀다.그녀는 아들이 너무 그리웠다.이천이 6개월 정도 됐을 때, 소우연은 운불사에 한번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뒤로 장공 스님은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이다.“어마마마.”이때, 앳된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정연과 당안이 이영 뒤에서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소우연은 황급히 눈물을 닦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어마마마, 흑흑… 아바마마께서 심이를 때려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심이가 너무 불쌍합니다.”이영은 서러운 표정으로 엉엉 울면서 얘기했고 소우연은 뒤따라온 정연과 당안에게 물었다.“심이는 누구냐?”이에 정연이 대답했다.“마마, 공주님께서 명화궁을 지나갈 때 들고양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쥐 한 마리를 구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쥐에게 심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당 내관께서 쥐가 공주님을 다치게 할까 봐 철창을 찾아 넣어 놨는데 공주님께서 이를 전하께 보여드리겠다고 근정전에 들고 갔습니다.”“아바마마가, 아바마마가 심이를 때려죽이겠다고 했습니다. 어마마마, 제발 우리 심이를 구해주세요…”서럽게 울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아이를 보며 피식 웃던 소우연은 다정하게 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그래, 같이 가보자꾸나.”이영은 바로 환하게 웃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뒤뚱뒤뚱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은 너무도 귀엽고 해맑았다.그렇게 소우연은 아이의 손을 잡고 근정전으로 향했다.가는 길에 내관에게 물어보니 이육진은 지금 주 승상과 나랏일을 의논하고 있다고 했기에 소우연은 근정전 마당에서 이영과 놀아주면서 기다렸다.조금 뒤, 주 승상이 밖으로 나오자 소우연은 그제야 아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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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이영은 간석의 손을 잡고 근정전 밖으로 폴짝폴짝 뛰어갔다.소우연은 아이의 뒷모습을 보다가 이천 생각이 났다. 그 아이는 장공 스님과 정 대인 등 사람들을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려면 많이 힘들지 않을까?“저렇게 즐거워하는데 철창에 가둬 키우게 해주십시오.”소우연의 말에 이육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녀를 끌고 의자에 앉았다.소우연은 이내 오늘 전호범에게서 받은 서신 내용을 이육진에게 얘기했다.“호범이가 서신을 보냈습니다. 이것 좀 보십시오. 천이가 쓴 글씨입니다. 아바마마께 인사를 올린다고 적혀 있습니다.”“그러네, 이제 우리 천이도 세 살이 되었구나. 그런데 글씨는 왜 이렇게 못생긴 것이냐?”이육진은 세 살 때, 천자문을 뗐을 뿐만 아니라 글씨체도 매우 정갈했다.“보통 집안 아이들은 세 살 때 글을 읽지도 못합니다. 전하께서 황자에게 요구가 너무 높은 게 아닙니까?”“그 아이는 보통 집안의 아이가 아니라 황자이다. 미래의 태자이기도 하지.”이육진이 강조했다.한편, 태자라는 말에 소우연은 걱정이 앞섰다.“만약 그 아이가 속세로 돌아오기 싫다고 하면 어떡합니까?”“걱정하지 말거라. 용 대감이 정 대인을 그 아이 옆에 두지 않았느냐? 도가 사람들은 혼인도 하고 자식도 낳는 사람들이다.”그래도 시름이 놓이지 않는 소우연은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그래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은 건, 소우연이 몰래 관찰해 보니 경문이 흠천감에 솜옷을 보내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어쩌면 용강한은 이제 꽤 많이 회복되었을지도 모른다.“오늘 주 승상이 이곳에 꽤 오래 머문 것 같은데 혹 무슨 일이 있는 것입니까?”소우연은 평소에 나랏일에 대해 거의 묻지 않았다. 하지만 이육진은 가끔 그녀와 담소를 나누며 이런저런 나랏일을 얘기해 주었다.그에게 있어서 후궁이 나랏일에 참여하지 못하고 물어봐서는 안 된다는 규정 따윈 없는 것이다.“변경 지역에서 급하게 보고가 들어왔는데 진위 장군이 적에게 매복을 당해서 손실이 참담하다고 하는구나. 심지어 진위 장군이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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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점괘는 흉노와 전쟁을 치러도 된다는 결과를 나타냈다.한편, 정중은 은월각을 떠나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몇 년 동안 배웠던 지식들을 전부 돌이켜본 뒤, 자신을 방에 가뒀다.그리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나서야 방에서 나온 정중은 은월각으로 뛰어가 잔뜩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흉노와의 전쟁은 치러도 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이에 용강한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네가 본 점괘 결과를 서신으로 작성하여 전하께 보내 드리거라.”“네, 스승님.”대답을 하던 정중은 스승을 힐끔 쳐다보았다. 3년 전보다 안색도 좋아지고 추위나 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도 점점 완화되고 있었다.지금은 초봄이라 날씨가 매우 춥지만 용강한은 얇은 옷 한 벌만 입고 있었으며 옆에 얼음을 두고 있으면 땀을 흘리지도 않았다.다음날 아침, 조정에서.이육진은 흠천감에서 보내온 점괘 결과를 대신들에게 보여주었다.대신들 중에 전쟁을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하자는 사람도 있었다.이때, 이육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관들을 가리키며 물었다.“평화로운 방법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문관들이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진위 장군이 큰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계속 전쟁을 치르는 건 매우 불리합니다. 차라리 사람을 보내 평화적으로 협상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흉노들은 정해진 거주지가 없어서 공격을 하기도 어렵습니다.”“오늘 협상에 성공했다가 내일 다시 공격하는 게 지금까지 흉노들의 수법 아닙니까?”코웃음을 치던 이육진은 대신들을 보며 물었다.“병사들을 거느리고 지원을 갈 사람은 없는 겁니까?”이에 진규가 한걸음 나섰다.“전하, 소인이 다녀오겠습니다.”“그래요. 그렇다면 짐은 임세안 장군을 주장으로 세우고 진규 장군을 부장군으로 임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진규 장군, 십만 대군을 이끌고 변경 지역에 가서 임 장군을 지원하여라!”“네, 소인 사명을 다하겠습니다!”진규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많은 대신들 중에서 이육진도 당연히 진규 등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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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한편, 왕궁에서.무사와 산파들은 왕후가 이대로 사망하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후율선우는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으로 이러 저리 돌아다니면서 괜히 화를 냈고 심지어 왕후가 난산을 겪고 있는 게 자꾸 쳐들어오는 상운국 때문인 것 같았다.“대왕, 왕후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자들을 전부 데리고 왔습니다.”“얼른 데리고 와라!”“네!”이내 모든 의원이 분만실에 들어섰다. 그들은 순서에 따라 산파와 무사에게 왕후의 상황을 확인했지만 다들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그러다가 후율선우는 인파 속에 서있던 한 여의원을 보게 되었다.“저 여의원도 방법이 없는 것이냐?”사람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아령에게 꽂혔고 아령은 바로 무릎을 꿇고 말했다.“대왕께 인사를 올립니다. 소인이 최선을 다해 치료해보겠습니다.”“네가 왕후를 살릴 수 있단 말이냐?”후율선우가 다급하게 물었고 아령은 바로 머리를 바닥에 조아렸다.“시도는 해볼 수 있습니다.”“그래, 들어가거라. 당장 들어가거라.”여의원이라 왕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훨씬 편할 것이다.아령은 고개를 돌려 이복의 손에서 약상자를 받으며 말했다.“여기서 날 기다려.”“그래.”이복이 고개를 끄덕였다.분만실에 들어서자 코를 자극하는 피비린내가 심하게 진동했고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왕후가 침대에 누워 있었다.“네가 출산을 도울 수 있다고?”산파와 무사들은 가소로운 눈빛으로 아령을 쳐다보았지만 아령은 되레 공손하고 깍듯하게 대답했다.“소인이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말을 하던 아령은 약상자를 열더니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왕후에게 말했다.“소인이 왕후를 위해 침을 놓겠습니다. 그러니 뱃속의 아이를 위해 조금만 더 버텨주십시오.”왕후는 눈을 깜빡일 뿐 대답을 하지는 못했다.“안 돼! 너 지금 왕후께 뭘 하려는 거야?”화들짝 놀란 산파와 무사가 얼른 아령을 제지했다. 아령은 은침을 꺼내 들더니 두 사람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안 그러면 다른 방법이 있습니까? 왕후께서 이대로 잘못 되시면 두 분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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