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미쳤느냐!”이지윤은 놀라서 외쳤다.그는 아령이 정말로 분노와 절망에 휩싸여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연기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비수가 자신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오자, 그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에서 빼앗으려 했다.“위험해. 정신 좀 차리란 말이다!”그는 소리쳤다.그녀를 제압하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산후조리 중인 아령에게 무리하게 힘을 쓰는 건 꺼려졌다.그러자 아령이 울부짖었다.“이런 식으로 사느니, 차라리 다 같이 죽는 게 나아요!”함께 죽자고?좋다, 아주 좋다!진규는 그 광경을 곁에서 지켜보며, 이미 흥미를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조금 있으면 어의가 도착할 것이고, 독이 발작하면 아령은 죽게 될 터였다.그는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죽을 거면, 어서 죽으시오.”그 순간, 이지윤의 손에 밀려 중심을 잃은 아령이 바닥에 쓰러졌다.진규의 말을 들은 아령의 눈빛이 변했다.그제야 확신이 들었다.저들이 자신의 계획을 알고 있다고.숨이 턱 막히는 분노와 위기감 속에서, 아령은 비틀거리며 땅을 짚고 일어섰다.그리고 손에 쥔 비수를 들고, 진규를 향해 돌진했다.“죽고 싶은 모양이군.”진규는 차분했다.그녀를 말릴 생각도, 피할 생각도 없었다.애초에 이 두 사람을 일찌감치 정리하고 싶었던 그는, 오늘 아령이 스스로 찾아왔으니 더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그는 그녀를 보지도 않은 채, 비수를 빼앗아 그대로 그녀의 가슴에 꽂아버렸다.“푹…”“아령아!!”피가 한 줄기 튀어올랐다.선혈이 붉게 흩어지며, 그녀의 입가를 타고 흘렀다.피빛이 기묘하게 검게 물들어 있었다.이지윤은 충격에 휩싸인 채, 무너진 그녀의 몸을 품에 안았다.“아령아… 죽지 마라… 제발…”그의 손은 허공을 더듬었고, 표정은 절망으로 일그러졌다.그녀의 가슴에 박힌 비수를 본 그는, 진규를 향해 절규하듯 외쳤다.“너…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하지만 진규가 누구를 두려워하겠는가.그는 무기 하나 꺼내지 않은 채, 몸을 비틀어 이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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