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연도 함께 일어나 배웅에 나섰다.용강한은 어찌 감히 그런 대접을 받겠냐고 했지만, 소우연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결국 일행이 함께 문밖까지 나왔다.그때 어디선가 작은 그림자 하나가 쏜살같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이영아...”소우연이 깜짝 놀라 급히 아이를 멈춰 세우려 했다.하지만 이영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용강한의 품으로 달려들었다.“아이고, 누가 나랑 부딪혔어?”이영은 머리를 감싸 쥐고 고개를 들었다.“어? 이 멋진 아저씨는 누구에요?”하얀 머리에 붉은 얼굴, 피곤해 보이긴 했지만 정말 잘생겨 보였다.이영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어머니, 이 사람은 누구예요?"그러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했다.정태부께서 말씀하시길, 백발은 노인이고 피부에 주름이 생긴다고 했었다.그런데 눈앞의 이 사람은 머리만 하얗고 얼굴은 여전히 잘생겼다. 아버지처럼 잘생긴 남자였다.하지만 아버지처럼 무섭진 않고, 오히려 아주 온화하고 따뜻해 보였다.그가 웃을 때, 눈은 마치 초승달 같았다.이영은 몹시 신기한 듯 환하게 웃더니, 소우연 곁으로 가서 물었다.“어머니, 이 사람,,, 할아버지는 아니죠?”소우연이 급히 아이의 입을 막았다.“함부로 말하지 마라.”물론, 그가 할아버지일 리 없었다.그는 한때 소우연과 이영, 천이 모두를 살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했고, 그날 하룻밤 사이 머리가 모두 하얗게 변해버린 것이다.“괜찮습니다.”용강한이 몸을 굽혀 이영의 눈높이에 맞추며 말했다.“신이 맞혀볼까요?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아주 똑똑한 공주님… 이영 공주님 맞죠?”이영은 손뼉을 치며 깔깔 웃었다.“맞아 맞아!”그러고는 작은 입술을 삐죽 내밀고 웃으며 용강한을 바라보았다.“근데, 어떻게 알았어요?”“신은 흠천감 사람이거든요. 점을 잘 보지요.”용강한이 웃으며 대답했다.“흠천감...”이영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정태부께서 그러셨는데, 흠천감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곳이래요. 권력자들은 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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