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좋습니다. 마마께서 그리 하시겠다면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긴장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마십시오.”이복이 아령을 꼭 껴안으며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이 순간, 자신에게 단 한 줌의 권력이나 능력이라도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태감일 뿐, 세상의 그 아무것도 아니었다.……한 시진 뒤, 진규는 후희진과 아령, 이복, 선옥 등을 데리고 황궁으로 향했다.“궁에서 나온 후, 오늘 다시 함께 궁으로 돌아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후희진이 진규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진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유운전이 궁 안에 있긴 하지만 외진 곳에 있어서, 호수 유람하기엔 최적의 장소지요.”“물론이지요. 저도 처음에 운호의 풍경을 보고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도 위 장군과 함께 호수 유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요.”“다만, 그땐 장군과 아직 친하지 않아서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는데… 오늘 장군께서도 유람을 원하시다니, 정말 궁합이 잘 맞네요.”진규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공주마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그렇게 이야기 나누는 사이, 궁문에 도착했다.문지기가 진규를 알아보고 다급히 인사했다.“아, 위 장군과 공주마마이시군요! 어서 드시지요, 어서 오십시오.”뒤에서 말을 탄 아령이 궁문을 따라 들어서자, 아령은 마치 오래전의 장면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그녀가 처음 이 궁문을 들어섰을 때는 칠흑같은 밤이었다.그 밤을 잊을 수 없었다.그때 그녀는 순진하게도, 궁문 안에만 들어서면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될 줄 알았다.그리고 처음엔 모든 일이 뜻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다.그러나 결국, 그녀의 모든 계책과 포석은 허사가 되었다.이민수는 죽었다.이지윤도 죽었다.진원 장군의 저택, 소씨 가문의 사람들 또한 모두 죽음을 맞았다.지금 살아남은 것은 오직 이육진과 소우연, 그리고 그들의 가족 네 사람뿐이었다.“공주마마께서 벌써 저만치 가셨습니다.”이복이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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