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와 마마께 인사를 올립니다.”백발의 용강한은 소우연과 이육진 앞에 서서 큰절을 올렸고 이육진은 이내 용강한을 부축하여 일으켰다.“얼른 일어나시게.”“대감님, 얼른 일어나십시오.”소우연도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용강한은 손을 무릎에 올린 채 힘겹게 일어났다. 예전에 하얗던 피부는 옅은 검붉은 색으로 변해버렸다. 도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그는 더위를 많이 타는 듯 얇은 옷 한 벌만 입고 있었다. 소우연은 용강한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했는데도 그의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그동안 용강한은 열기와 냉기를 번갈아 가면서 견뎌내느라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이 열기는 분명 소우연이 감당해야 하는 천벌인데 말이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소우연은 가까스로 눈물을 꾹 참았다.한편, 그녀의 이런 반응에 이육진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소우연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린 소우연은 이내 용강한을 보며 말했다.“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전하께서 심소균을 민간에 보내 특이한 능력을 가진 주술사를 찾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어쩌면 대감께 도움이 될 겁니다.”“전하, 마마, 감사합니다.”너무도 평범한 감사 인사였지만 소우연은 용강한의 모습이 너무도 조심스럽고 비굴해 보였다.분명 소우연과 이육진을 이 자리까지 서게 도와준 장본인이 용강한인데 말이다.영화궁 안으로 들어온 용강한을 본 심소균은 너무 놀라서 눈빛이 심각하게 흔들렸다.그러다가 한참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심소균은 재빨리 다가갔다.“용, 용 대감님!”어쩌다가 이 꼴이 된 걸까!이에 용강한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심소균, 아니, 심 장군님, 고맙습니다.”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곁에 서있던 우옥명을 쳐다보았다.“이 분이 바로 심 장군님 부인이시지요.”고개를 끄덕인 심소균은 한 손을 용강한의 어깨에 올려놓았다. 용강한의 체온은 무서울 정도로 뜨거웠다.이에 미간을 확 찌푸린 심소균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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